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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어무이가 주민등록등본 하나 뽑아오라고 해서 동사무소 간 일이 있었는데


거기 가믄 컴터가 있습니다 -_- 무료로 걍 하는....


근데 왠 꼬맹이가 거기서 서든을 하려고 폼을 잡고 있더군요.


실행까지 시켜놓고 방 들어가서 스타트... 시작하기 직전.


거기서부터 웃긴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꼬맹이의 엄마가 오더니


 


"꺼. 꺼. 여기서 그런거 하면 안돼."


 


하는겁니다. 꼬맹이(대략 초딩 초반?)가


 


"왜?"


 


하니까 엄마의 말이...


 


"....그건 잔인해서 안돼."


 


참... 꼬맹이는 투덜거리면서 서든을 껏지만 -_-


나도 좀 어이가 없더군요. 저 말이 과연 설득력이 있는가? ㅡ.ㅡ


동사무소에서 서든을 하는 애도 문제지만...


바로 그걸 지적해야 할 입장의 부모가 단지 "잔인하다" 정도로 애를 설득하려 하다니.


 


물론 서든이 잔인하지 않다! 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_- 일단 설득 소재가 잘못되었죠.


공공장소에서 겜 하고 앉아 있는것은 옳지 않다 뭐 이런 이야기가 먼저 나와야 하는것 아닌가?


 


일단 저런 식이면 애는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능력 보다는 반발심만 키워가게 될겁니다. 실제로 제가 저렇게 자라서 반발심리가 좀 자주 일어나는 편이고요.


 


저 상황에서 엄마가 "잔인하다. 그래서 안된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려면 "그런 게임 하면 못써" 와 같은 식의 이야기가 먼저 나왔어야 할텐데, 분명 엄마는 "이런 곳에서 게임을 하면 안된다" 라는 투로 말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애가 이유를 물으니까 "잔인해서 안된다" 라는 식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순식간에 공공장소에서의 행동을 제한하려는 말이 미성년자 보호용 말로 바뀌어버린거죠.


저런 말은 설득력이 없다고 봅니다만은;; 말의 의미가 연결이 되질 않습니다.


 


뭐, 사소한 것 가지고 트집잡자는게 아니라, 저런 일이 우습게 그냥 넘어갈 만한 일이 아니라 부모가 말을 저렇게 늘상 하게 되면 아이는 자라면서 반발심을 앞세우는 비행청소년이 되기 쉽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물론 애가 이렇게 이론적으로 저 말 하나하나를 다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아닐테지만, 일단 말이 트인 아이의 상태에서는 자연스럽게 저런 이치를 알지는 못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되죠. 그러니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일의 옳고 그름을 분명히 판단하지 못하고 "분명 또 엄마는 나쁘다고만 하겠지..." 라는 심리 만으로 부모의 모든 말을 "그러려니" 하고 생각해 버리게 됩니다. "왜" 그 행동이 그릇된 것인가를 구분할 수 없게 되겠죠.


일단 부모의 신분상, 아이가 하는 "왜?"라는 말을 가볍게 넘겨선 안된다고 봅니다. 바로 그 순간이 아이가 지금 상황에 대해서 어떤 판단력을 가지게 되느냐 하는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이죠. 이럴때 부모는 반의무적으로 그 일이 왜 옳고, 왜 그른가를 분명히 아이가 깨닫게끔 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왜?"라는 질문을 귀찮아 하거나, 저런 식으로 맹목적으로 "우선보호"하려고만 드는 식의 말로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지금 이야기하는 문제의 요점은 그겁니다 ㅡ.ㅡ


 


저런 일이 의외로 잦은 경우라... 아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것인가가 갑자기 생각이 나버려서 이렇게 끄적여 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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