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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또 다른 키라

2008.08.22 21:16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859

extra_vars1 키라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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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데스노트를 집어들었다.


오른손에는 볼펜을 쥐고, 왼손으로는 데스노트를 잡은 채 볼펜을 쥔 손으로 데스노트를 펼쳤다. 죽음의 페이지가 펼쳐졌다.


 


키라는 분노하고 있었다.



사신의 눈은 붉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죽음의 타겟을 물색 중이였다. 얼굴을 보기만 하면 이름이 보이는 사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무차별로 기관총을 난사하며 도시를 파괴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 무장 세력 일당들이였다.
그들은 키라가 데스노트로 심판하기 위해 사신의 눈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공해와 파괴를 즐기고 있었다.
이들을 없애주는데에는 싸구려 반지 따위는 필요없다.



말숙이는 철문의 자물쇠를 따고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는 빌딩을 찾아온 손님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마련된 500원을 넣고 10분동안 도시를 둘러 볼 수 있는 관광용 망원경 3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말숙이는 망원경에 500원 동전을 넣고는 망원경으로 도시 구석구석을 샅샅이 둘러보기 시작했다.
망원경 렌즈 너머로 보이는 무장 세력 들의 머리 위로 그들의 남은 수명과 이름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신만이 알아 볼 수 있는 숫자로 되어 있다는 남은 수명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곧 전부 다 0이 될테니까. 중요한건 이름이다.
말숙이는 망설임 없이 눈에 보이는 이름들을 모조리 데스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키라의 심판이 시작되었다.



그 시점으로 정확하게 40초가 경과한 지점,


 


"크억.....헉!"




 


공해와 파괴를 즐기던 무장 세력 일당의 무리 중 한 명이 갑자기 괴로운 듯이 가슴을 움켜잡고 앞으로 꼬구라 졌다. 그와 거의 동시에 다른 일당도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기 시작하여 마치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 듯 차례대로 연달아 쓰러지기 시작했다.
"뭐....뭐야?"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는 당황했다. 하지만, 무장 세력의 두목인 그는 잠시 후 냉정을 되찾았다.
"당황하지 마라. 분명히 사신의 눈을 거래한 키라가 이 근처에 있을거다. 얼른 찾아라!"
그리고는 손에 망원경을 들고 도시의 여기 저기를 유심히 살펴 보았다.


문득,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는 한 빌딩 옥상에 망원경을 바라보는 사람을 발견했다.



그 무렵,
말숙이는 맞은편 건물의 12층 유리창에서 등 뒤에는 총대를 매고 노트에 무엇인가를 적고 있는 자를 보았다. 그 자는 창밖을 내다보면서 열심히 무장 세력과 대치중인 경찰 병력들의 이름을 열심히 적고 있는 중이였다.
"역시 저 녀석이 키라군. 예상했던 대로 키라는 따로 있었어."
말숙이는 망설임 없이 그 자의 이름도 데스노트에 적었다. 이걸로 더 이상 경찰의 이름을 적지는 못하리라.
"후후."
그리고는 다음 타겟을 찾아 망원경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런데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해 졌다. 망원경을 아무리 쳐다보아도 보이는 것이 없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컴컴한 암흑 뿐이였다.
"쳇."
말숙이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500원 동전을 꺼내어 다시 넣었다.
쨍그랑.
그제서야 시야가 열렸다.


 


그런데,
시야가 들어오자마자 말숙이의 눈에 들어온 것은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와 그의 일당들이 자신이 있는 빌딩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였다.
말숙이는 당황했다.
"이런....눈치를 챘나?"
말숙이는 다급해졌다. 손이 빨라졌다. 저 녀석들이 여기로 오기 전에 남은 녀석들을 모조리 심판해 버려야 한다. 마치 타이핑 오브 더 데드를 하는 심정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일당들의 이름을 황급히 적어 내려갔다.
자신을 향해 점점 다가오는 일당들은 하나 둘 씩 픽픽 쓰러져 나갔다. 그러면서도 마치 좀비처럼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40초의 시간차를 두고 계단을 오르던 일당 중 몇명은 가슴을 움켜쥐며 계단 아래로 떨어지거나 굴러떨어져 나갔다.
그렇게 대부분의 일당을 처리하긴 했지만,


 


라스트 보스,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 사신의 눈을 거래한 키라에게도 그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키라가 자신을 죽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유있게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마침내 문을 열고 옥상에 도착한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


말숙이는 뒷걸음을 쳤다. 하지만 도망갈 곳은 없었다. 데스노트는 이름을 모르는 자는 죽일 수 없었다.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는 말숙이의 멱살을 잡았다.
"컥!"
말숙이는 허공에서 발버둥을 쳤다.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는 키라를 비웃었다.
"왜 그러시나? 어디 날 심판해 보시지? 신세계의 신이 될거라면서?"
그리고는 말을 이었다.
"키라는 데스노트에만 의존하는 겁쟁이 들이지. 데스노트가 없으면 너처럼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해. 넌 데스노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해 빠진 인간일 뿐이야."
"컥컥....."
말숙이는 허공에서 괴로운 듯이 발버둥을 쳤다.
"말숙이......"
케텔은 은근슬쩍 자신의 허리춤에 손을 가져가서 무언가를 꺼내려고 했다.



다음 순간,


"에잇!"
말숙이는 빈틈을 노려서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의 다리와 다리 사이를 발등으로 가격하였다.
퍽!
불의의 일격을 당한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는 팔을 놓고 비틀거렸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말숙이는 한번 더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의 가면에 이단옆차기를 날렸다.
빠각!



그와 동시에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의 가면이 벗겨져 저 만치나 멀리 날아갔다.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는 그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졌다. 바닥에 쓰러진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의, 그 아무도 몰랐던, 그 이름이 나타났다.
말숙이는 재빨리 땅바닥에 떨어진 데스노트를 펼쳤다. 볼펜을 찾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말숙이는 황급히 자신의 오른쪽 검지 손가락을 깨물었다. 그리고 피가 흘러 나오는 검지 손가락으로 재빨리 글씨를 썼다.


 


 



 


 


바닥에 엎어져 있던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는 비틀거리며 자리에 일어났다.
"이 녀석이...."
그러나,
갑자기 가슴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는 극심한 통증으로 가면이 벗겨진 맨얼굴이 일그러지더니 거품을 물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커헉......커억!"
나무토막처럼 쓰러지는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에게 말숙이가 비장하게 한마디 했다.


"키라의 심판이다. 잘 가라."


 


쿵!


 



 


 


마침내 살육과 악탈을 즐기던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는 옥상 바닥에 쓰러져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된 것을 알게 된 말숙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다시 자리에 일어나서 울면서 케텔에게 달려가 안겼다.


 


 



 


"....무서웠어! 케텔! 흑흑......"
말숙이는 케텔을 꼬옥 껴안았다. 케텔은 말숙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그래, 하마터면 나도......"
"....뭐가?"
"아니, 아니다냥."



한편,


KKI 사무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K는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가 죽었다는 소식을 보고 받았다.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까지 쓰러트린 겁니까......보통이 아니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