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단군호녀 15화

2010.12.12 08:01

♀미니♂ban 조회 수:368 추천:1

extra_vars1 사신 현무의 등장! 사신 백호가 안경재와 구호희를 대리고 꾸미는 계략은..? 
extra_vars2 168-15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15화




호(枑) : 가로막이 호


시련의 시작..




인자한 얼굴에 콧수염과 턱수염이 사포의 표면같이 나있고 흰색의 면티를 입어 손에는 우산을 지팡이처럼 잡고 있다.


늦은 밤 조용한 거리처럼 중년 남성은 웅희의 집을 올려다보며 혼잣말을 내뱉는다.




“지금 곰손이한테 가면 혼나겠지..? 근처에서 하루를 보내고 내일 봐야겠다.”




의문의 중년남성이 스쳐간 그날은 지나가고 다음날 아침 단군이 눈을 뜨자 제일먼저 티비를 시청한다.


그 소리에 이었을까..? 잠에서 깨버린 호녀는 아직 잠에서 덜 깬 상태로 단군에게 다가와 오른팔쪽으로 파고들었다.


단군은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 파고든 호녀를 살며시 감싸 안아주며..




“어젠 정말 놀랐어.. 너랑 웅희..랑 그렇게 나올지도 몰랐고 호녀니가 그런 걸 같이 동참할지 의외였어..”


“사실대로 말해봐.. 웅희..가 나한테 키스..하겠다고 했는데 뭣 몰라도 펄쩍 뛰고 화를 내도 냈을 니가 왜 같이 한거야..?”




“사실 너를 웅희씨와 나눠 갖는게 싫긴 했는데 입맞춤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는 말에 순간 이거다 싶어서 같이한 거지..”




그 말에 호녀는 당연하다는 듯 단군의 품으로 더 깊이 파고들고선 눈을 감고 지난 일을 회상하며 말해준다.


어젯밤 단군은 웅희의 심부름에 근처 슈퍼로 향하고 호녀와 웅희는 작은 기척이라도 들킬세라 조심조심 한자리에 모인다.




“호녀씨, 마음 바뀐 건 아니죠?”




“어젠 내가 이겼으니 반칙하기 없기에요!”




“걱정 마요. 그것보다 무작정 단군씨를 잡는 것보단 긴장하게 만들어 방심할 때 덥치는 게 어떨까요?”




“무슨 좋은 방법 있어요?”




“생각해 봤는데 우리 둘이 가짜로 싸워서 당황하게 만드는 게 어떨까요?”




“가짜로요? 무슨 좋은 방법 있나요?”




“이 방법은 어때요?”




호녀와 웅희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계략을 꾸미기 시작한다.




“걱정은 안했어.. 침을 내가 먼저 발라 놨는데 뭐가 걱정이야..”




단군이 호녀를 바라보는 눈은 침을 발라 놓았다는 말에 질겁이라도 한 듯 싫은 기색이 영력했다.


주방에서 아침밥을 준비하던 웅희에게 평화로운 아침을 깨는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띵동!




하던 요리를 멈추고 앞치마에 물기를 닦아내고 웅희는 현관문을 열었다.


웅희의 집을 찾아온 건 다름 아닌 어젯밤 웅희의 집을 올려다본 중년 남성이였다.


놀라 눈이 커진 웅희는 말 한마디가 입 밖으로 나오기 힘들었다.




“사..사신..”




웅희의 놀라는 반응에 단군은 이상함을 느꼈는지 다가온다.




“웅희..야.. 무슨 일이야..?”




“그, 그게..”




웅희와 중년남성을 번갈아 보며..




“누구신데..?”




웅희는 갑작스런 방문에 놀란 듯 대답을 꺼려하자 중년 남성이 먼저 말을 꺼낸다.




“난 현무라고 하네.. 이거 내가 오지 말아야할 곳을 온 것도 아니고 계속 새워둘 생각인가..?”




웅희는 길을 열어주며 안으로 들어오라 손짓을 표한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사신 현무는 잠들어 있는 호녀와 웅희를 번갈아 보더니..




“호랑이랑 곰이 붙어있는 참 묘한 구도일세 그려..”




현무는 웅희의 나무패를 보더니 일주일정도 지난걸 알아차린다.


운사나 우사의 나무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메말라 가는 듯 위쪽부터 어두운색으로 변해간다.




“우사의 나무패를 보아하니 이제 일주일쯤 지난 거 같구먼..”




현무는 방으로 들어와 벽에 기대어 앉고 웅희는 녹차를 준비한다.


세상모르고 잠에 취해있던 호녀는 신적인 신비로움이 몸속 깊숙이 파고들자 섬뜩하며 일어서선 현무를 금세라도 덤빌 듯 발톱을 새운다.




“호..호녀야, 지..진정해..!”




단군의 말에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호녀는 현무에게 주먹을 날린다.


그때 현무는 오른손을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대어 손가락을 튕겨 강한 소리를 낸다.


그러자 휘두르는 호녀의 주먹이 마치 슬로우 모션을 보듯 아니.. 초고속 카메라인듯 아주 천천히 날라왔다.


현무는 호녀의 손목을 잡고는..




“이런 예쁜 반지를 끼고 나한테 주먹다짐하면 어른공경을 모르는 셈이지.. 난 자네들을 괴롭히러 온 게 아니니 긴장하지 않아도 되네..”




웅희는 녹차를 현무의 앞에 내려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무슨일로 찾아 오셨어요?”




현무는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뭐 원래는 곰순이 기억을 가져가고 생명력을 늘려주는 일을 하러 왔는데..”




단군은 놀라는 표정으로 웅희에게 물어본다.




“기..기억을 대가로 한거야..?”




“으응..”




“저번엔 사신 백호가 나타나 내 기억을 가져가겠다더니 이번엔 사신 현무가 나타나 웅희의 기억을 가져간다니.. 별일이네..”




현무는 고개 돌려 호녀를 바라보면서..




“사신 백호가 나타났다니 그 악취미가 슬슬 시작 되겠군..”




단군은 무슨말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악..취미요..?”




한편 안성 경찰서에서는 사신 백호가 경찰서 로비에서 서성거린다.


경찰서엔 여럿 사람들이 이리저리 다니기 바쁘고 백호는 코를 벌렁거리며 누군가를 찾아 들어간다.


그곳에는 테이블을 각각 앞에 두고 안경재와 구호희가 조사 중에 있다.


구호희를 취조중에 있는 형사는 책상을 사정없이 내리치며..




“이봐! 구호희씨.. 이거 방화 상습범이구만.. 당신 안그래도 징역 3년이야! 알아!?더군다나 왜 모텔 손님에게 해코지를 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그 녀석 사람이 아니라 호랑이라니깐!”




취조중인 형사는 어의가 없는듯..




“이거 말이 돼는 소리를 해야지..!”




옆에선 한 형사가 화를 내며 안경재를 취조한다.




“이봐! 당신이 다니는 노래 연습장에서 성추행의 흔적이 나왔어.. 이 털을 보라구..!”




“형사님, 그건 사람이 아니라 호랑이 털이라니까요!”




각자 호랑이라는 말에 안경재와 구호희는 고개를 돌려 놀라는 눈으로 마주본다.




“설마 호녀라는 단군이 녀석의..?”




서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맞아! 인간 남자와 같이 있던 호랑이..!”




그때 그들의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백호는 그들에게 조용히 말을 건낸다.




“호녀라는 호랑이를 아나보군.. 너희들이 해줄일이 있다.”




안경재는 얼굴을 찌푸리며..




“뭐야! 당신?”




구호희는 놀라는 눈으로 잔뜩 경계를 한다.




“다..당신은..!?”




백호는 사고조사계를 둘러보며 큰소리로 고함을 지른다.


그 소리는 마치 사자후 같은 호녀가 사용하는것보다 더 큰 고함으로 순간 사람들을 굳어버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람들이 전부다 멈추어 있을때 백호는 안경재와 구호희를 대리고 경찰서를 빠져 나간다.


경찰서를 빠져 나와서야 정신을 차린 둘은 백호에게 겁에 질려 묻는다.




“다.. 당신 뭐야..!?”




“서..설마 사..사신..!?”




사신 백호는 나몰라라는 식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뒷짐지고 말을 한다.




“너희들이 해줘야할 일이 있다.”




안경재는 눈에 힘을 주며 백호에게 달려들 기새로..




“당신이 나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구호희는 경재의 귀를 잡고는..




“어리석은 인간주제에 잘 모르겠지만 이분은 사신이라고..!”




“내 소개를 안했군.. 난 서쪽을 지키는 사신 백호라고 한다.”




안경재는 구호희의 힘과 남다른 강한 기운을 내뿜는 백호를 보고는 난생 처음 작아짐을 느낀다.




“이.. 이거 왜 이래..요. 노..놓고 말해..요.”




“제가 뭘 하면 돼나요?”




“호녀라는 호랑이와 그와 같이있는 인간.. 그둘 사이를 이간질 하는 것이다.”




안경재는 백호가 사신이라는 게 미심쩍은 듯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면서..




“사신이라면서 왜 인간을 불행하게 하려는 거..죠?”




“불행하게 하는게 아니다 인간.. 호녀라는 호랑이가 인간이 될 자격이 있는지 더 큰 시련을 맛보게 하는 것이지..”




시간은 흘러 흘러 웅희의 집에 들렀던 사신 현무는 나중을 기약하며 돌아갔고 단군과 호녀는 점심을 먹고 일하러 잡화점으로 향한다.


그곳엔 낯익은 얼굴이지만 달갑지 않는 자가 있었다.


음산한 기운을 먼저 느낀 호녀는 단군과 함께 가게 입구에서 구호희라는걸 알아차린다.




“큼큼.. 이 냄새는..!? 저거 불여우 아냐!?”




호녀의 손가락이 가리킨 그곳에는 구호희가 같은 앞치마를 입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 진짜 그 여우라는 여자네..?”




호녀는 어금니를 잔뜩 물고는 미간을 찌푸린 체 제대로 심통을 낸 얼굴로 점장에게 다가가서 손가락으로 호희를 가리키며..




“점장님! 왜 쟤가 여기에 있는거죠!?”




“아! 그거.. 호녀양 아버지가 추천해주셨어.. 친구라며..?”




호녀의 아버지라면 분명 몇 일전 사신 백호를 말하는 게 분명했다.


그런데 추천이라니..? 사신 백호의 꿍꿍이는 무엇일까..?


호녀는 백호를 말하는걸 알고 잠시 주춤하더니 구호희에게 다가가 손목을 낚아채곤 가게 밖으로 나간다.


카운터를 보고 있던 점장은 호녀의 반응이 의아한 듯..




“니 여자친구 왜 저러니?”




단군은 상황이 난처한 듯 뒷머리를 쓸어내리며..




“하핫, 그게 저 둘이 사이가 좀 안 좋아요.”




밖에서 말다툼하는 호녀는 소매를 걷어 올리고 허리에 손 올린 상태로 잘못하면 싸울 기세이다.


호녀는 호희를 노려보며..




“좋은 말로 할 때 그만두고 나가라..”




“싫은데.. 백호님이 너희들을 지켜보고 있으랬어.. 저 인간남자도 귀엽게 생긴 게 딱 내 타입네.. 한번 꼬셔볼까?”




호녀의 눈은 마치 어둠속에서 고양이의 눈을 보듯 빛난다.




“우리 단군이 건드리기만 해봐..! 잡아 먹어버리는 수가 있어..!”




“아! 이름이 단군이구나..”




호녀가 주먹에 힘을 잔뜩 주곤 들어 올릴 때 단군이 밖으로 나온다.


단군이 나오는 걸 눈치 챈 호희는 순간 길바닥에 주저 앉아버린다.


호희는 쓰러져선 가슴을 잡더니..




“내가 너보다 약하다고 이렇게 까지 할 건 없잖아.. 흑흑..”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르고 건방이 하늘을 찌른 방금 전의 모습은 온대간대 없고 단군이 보란 듯이 거짓 눈물을 흘리고 있다.


단군은 다가와 호희를 일으켜 새워주고는..




“호녀야, 이왕 이렇게 된 거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




호녀는 단군을 째려보고는 단군은 매서운 눈초리에 섬뜩 한다.




“너 왜 불여우 편을 들어!?”




“펴..편을 들다니.. 점장님이 일하라고 허락한 건데 우리가 어쩔 거야.. 잘 지내보자는 거지..”




호희는 호녀를 보며 금세라도 눈물이 뜨거운 땅으로 떨어질듯 손목으로 입을 가리고는..




“난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과한 욕심이 였구나.. 흑!”




그 말만 남긴 체 뒷말이 이어질세라 냉큼 가게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단군은 울고 들어가는 호희가 안타까운 듯 안쓰러운 표정으로 손 벌려 잡으려 한다.




“저기 호희..”




단군의 그런 행동에 못 마땅한 듯 호녀는 단군을 돌려 새우곤..




“저거 다 가식이야!”




“너 왜 약한 사람.. 아니, 동물 아니, 요물..을 괴롭혀..?”




호녀의 화는 아직도 가라앉지 않는 듯 억울해 하며..




“너 나 못 믿어?”




호녀의 말에 뭔가 찔리는 듯 말을 얼버무리며 딴청을 피운다.




“아니, 뭐.. 못 믿는 다기 보단..”




“저 불여우 녀석..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어..”




단군은 팔짱을 끼며 가게 입구로 향하고 호녀는 생각에 잠긴다.




‘그나저나 백호님이 무슨 꿍꿍이실까..?’




그렇게 단군과 호녀는 예견치 않게 같이 일을 하게 되었다.


호녀와 호희는 서로 아옹다옹하며 만날 때마다 가게 안에서 으르렁대기 일쑤였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더욱더 가게는 남자손님들로 붐비게 되었고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호녀의 어린 친구 조단은 찾아와 놀고 가곤 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호녀의 첫 번째 시련이 다가오는 10일째 되는 날.. 그날도 어김없이 잡화점에 들린 조단은 호녀를 무시하고 지나치는데..




“조단아..!”




호녀가 일을 하다가 조단을 발견하곤 웃으며 반겨주지만 조단은 호녀를 기억하지 못한다.




“누구세요?”




조단과 다정히 손잡고 온 조단의 어머니는 아이를 다그치며..




“단아, 너 귀여워 해주는 누나잖아.. 매일 네가 보고 싶다고 찾아오자고 해놓고는..”




호녀는 축.. 늘어져서는 시무룩해지자 조단의 어머니는 호녀를 달래듯..




“죄송해요. 애가 아직 어려서 기억을 못 하나 봐요.”




호녀는 아무 말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때.. 내가 단이를 생각하고 의식을 마무리했기 때문일 거야.. 환율을 찾아가봐야 겠어..’




호녀는 같이 일하는 이모에게 다가가..




“이모, 저 잠시 나갔다 올게요.”




“그래, 빨리 갔다와라..”




호녀는 앞치마를 벗어두곤 가게 밖으로 나간다.


단군의 눈앞으로 불똥이 떨어질세라 뛰어가는 호녀를 불러 새우고는..




“어디 가는거야..?”




“환율에게 좀 다녀 올려구.. 금방 갔다올게..”




단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호녀는 환율의 애견센터로 내달렸다.


호녀는 헉헉 거리며 가게안으로 들어서고..




“어서.. 아! 호녀씨 오랜만이네요.”




“왜 조단이 기억을 못하는 거지..?”




환율은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들은 듯..




“조단.. 이라뇨..? 그게 누구죠?”




호녀는 환율을 마주보며 앉고 자세한 이야기를 해준다.


환율은 손가락 하나하나를 접어가며 날짜를 새어보더니..




“그러고 보니 오늘이 10일째 되는 날이군요. 호녀씨나 웅희씨 둘 다 첫 번째 시련이 오겠네요.”




“그럼..?”




환율은 팔짱을 낀 채로 앉아 고개를 끄덕이며..




“조단이라는 아이가 호녀씨를 잊은 건 아마 그 첫 번째 대상이라서 그럴껍니다. 너무 심려 마세요. 원래 5살 정도 아이들은 잘 잊어먹기도 한답니다.”




호녀는 고개를 숙이고 어두운 얼굴로..




“모를 거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날 기억하지 못한다는 거.. 날 외면한다는 거.. 그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가슴 아픈 일인지 모를 거야..”




호녀의 예상밖의 진지한말에 환율은 눈을 크게 뜨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호.. 호녀씨..”




환율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자세를 바로 잡고 앉자 진지하게 말하는데..




“오늘밤 9시.. 생니가 하나 빠질 만큼 고통이 찾아올 거예요. 그 순간 모습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호녀 눈에선 투명한 눈물이 코끝을 타고 흘러 무릎을 적셔왔다.


자신의 앞에서 울고 있는 호녀를 보고 당황하고 마는데..




“자신을 좋아하던 한 아이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게.. 그렇게 슬퍼요?”




환율의 말에도 호녀의 눈물은 비 오듯 쏟아져 그칠 줄 모르고 손으로 입을 가려 터져나오는 울음소리를 막고는..




“나.. 이만 가볼게..”




라는 말과 함께 가게를 뛰어나간다.




“호녀씨..!”




환율은 슬픈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큰소리로 불러보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호녀가 가게를 나간 뒤 건물 구석에서 훔쳐보고 있던 사신 백호는 무슨 생각인지 환율의 가게로 들어선다.




“어서오세요. 뭐가 필요하세요?”




환율은 사신 백호의 정채를 알지 못했지만 그만의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 때문에 환율은 눈치를 살피는데..


백호는 환율에게 가까이 다가와 순간 입을 크게 벌려 고함을 지른다.


사자후와 같은 큰소리 때문에 그 자리에서 마비가 된 채 환율은 한마디 말도 없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백호는 환율을 주위를 한 바퀴 돌며 살피더니 목에 걸고 있던 풍백의 나무패를 빼내들고는 가게를 나가 유유히 사라진다.


나간 지 몇 십 분이 지난 뒤에야 울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호녀를 붙잡고는..




“너.. 우는거야? 조단이라는 애 때문에..”




“나.. 안에 가서 일할게..”




호녀는 단군의 손을 뿌리치고는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죄송해요. 이모 늦었죠?”




“일보는건 상관없는데 너무 늦진 말아라..”




“네..”




호녀는 슬픈 눈에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며 일을 하고 있었다.


단군과 같이 저녁을 먹을 때도 “왜 우냐?” “그 일이라면 잊어라 말하지만..” 호녀는 내내 침묵만을 유지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 9시가 다가왔다.


어김없이 호녀의 입안에선 통증이 물밀듯 밀려왔다.


카운터에 서있던 호녀는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마는데..




호녀야!


호녀씨!




여기저기에서 달려들고 주위에선 놀라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호녀라는 말에 놀라 단군은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와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있는 호녀를 안아들고는..




“호녀야! 정신차려봐..!”




그때 호녀의 얼굴은 황색의 털들이 자라나고 검은 줄무늬가 생겨나며 인중에선 흰색의 긴 수염이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단군은 그런 모습에 누가 알아차릴세라 겉옷을 벗어 얼굴을 감추고 들쳐 업고 밖으로 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