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Drag)
2010.07.3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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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란게 무섭다.
그냥 천천히 여유롭게
차분하고 편안하게
글자를 읽어 내려가도 될 것을
오른손 밑에 깔린 마우스는
쉴 새 없이 파란 블록을 만들고
딸깍대는 왼쪽 버튼이
무의미의 경종을 울린다.
정신병으로 분류해야 할 지도 모를
정체불명 무의미한 행동.
나도 모른 채
간과하고 넘어갔을 일들에
습관이란 명찰을 달아 줄
그나마의 여유가 남았나보다.
긁어도 시원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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