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靑璡)의 바다
2005.06.22 09:27
extra_vars1 | 쪽빛을 떨치되 이미 푸른 빛이라 |
---|---|
extra_vars2 | 911-2 |
extra_vars3 | 1 |
extra_vars4 | 2 |
extra_vars5 | |
extra_vars6 |
꽃이
매양 개(開)하지만은 않듯
나의 입술에서 사랑의 노래가 마른 적이 있었다
옥으로 만든 징검다리 위에 서서
치닫는 북향의 소상(塑像)
파르란 내음, 가득한 낙화(落花)
이파리를 잡아먹는 창연한 돌은 너의 조각이었다
나는 너를 떠났으나 너를 디뎠고
너는 삶의 매 순간에
어느 곳이든 있었다
매양 개(開)하지만은 않듯
나의 입술에서 사랑의 노래가 마른 적이 있었다
옥으로 만든 징검다리 위에 서서
치닫는 북향의 소상(塑像)
파르란 내음, 가득한 낙화(落花)
이파리를 잡아먹는 창연한 돌은 너의 조각이었다
나는 너를 떠났으나 너를 디뎠고
너는 삶의 매 순간에
어느 곳이든 있었다
댓글 12
-
애화군
2005.06.22 10:24
시의 미덕은 심상의 압축이지만, 이를 한자어를 통해 해결하려 한 점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위의 시에서도 불필요하다 생각되어지는 한자어들이 더러 보입니다. 오히려 그 어구들로 인해 시가 '암호화'되는 듯 하군요.|+rp2+|299|+rp3+|fiction_si -
이나시엔
2005.06.22 10:42
좋은 충고 감사드립니다^^(실은 저도 쓰고난 다음 위화감을 느꼈으나.... 고칠만 한 것을 꼽자면 옥석과 청석정도가 되겠으나... 그냥 옥과 푸른돌로 바꾸어버리면 어감이 많이 죽어버려서요........ 고치자니 어휘력이 심하게 딸림......(흑흑흑흑|+rp2+|300|+rp3+|fiction_si -
이나시엔
2005.06.22 10:48
고쳐보았습니다!!........이번엔 어떤가요?|+rp2+|301|+rp3+|fiction_si -
애화군
2005.06.23 09:08
아니, 제가 오히려 위화감을 느낀 곳은 매양 '개' 하지만은 않듯 이런 표현이었는데요..-_-; 지금이 국한 혼용이 당연시 되는 때도 아니고요.. 이나시엔님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30정도로 시작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억지로 끌어다 쓴 듯한 표현은 시의 흐름을 끊어버립니다. 가령 '개'를 '피지'로 바꾸기만 해도 발음하기가 훨씬 수월하거든요. 시의 음악성은 낭송을 하며 나타나는 것 이니, 시를 쓰면서 자꾸 발음해 보시는 것도 괜찮으실 듯 합니다. 뭐 시도 작가에따라 가지 각색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고 가벼운 조언정도로 생각해 주세요^^|+rp2+|302|+rp3+|fiction_si -
래그래갈
2005.06.23 09:17
30의 압박이군요..;|+rp2+|303|+rp3+|fiction_si -
이나시엔
2005.06.23 17:52
네^^ 조언 감사합니다^^ |+rp2+|304|+rp3+|fiction_si -
Blue Orange
2005.06.23 18:58
시는 암호화 되어야 읽는 사람이 더욱 재밌죠. 푸는 재미가 있으니까. 물론 너무 난해하면 재미없지만|+rp2+|305|+rp3+|fiction_si -
애화군
2005.06.24 06:55
블루 오랜지님과는 취향의 차이죠^^ 다만, 제가 말하는 '암호화'라는건 작가 스스로의 틀에 갇혀 최소한의 의사소통도 하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 입니다. 문학의 의사소통의 도구이니까요.|+rp2+|306|+rp3+|fiction_si -
애화군
2005.06.24 07:07
참고로 님이 회화시 계열을 추구하시는 듯 해서 덧붙입니다만... '창연한 돌'과 같이 묘사보다는 부사어에 의존한 표현은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보다는 추상적 관념만을 다루는 관념시 계열이면 모르겠으나, 표현상에서 색채에 비중을 두고 계시는 듯 하여 이렇게 몇자 두드려 봅니다.|+rp2+|307|+rp3+|fiction_si -
이나시엔
2005.06.24 07:54
음...색을 중시하긴 했는데 회화시라고 하기엔 조금........(-_-);;
....굳이 말하자면 관념시 계열로 쓰려고 했는데요;; '색'을 중요시하면 아무래도 회화시계열로 보일까요?...|+rp2+|308|+rp3+|fiction_si -
애화군
2005.06.24 09:07
보통 랜섬이 나눈 시의 세가지 분류가 자주 쓰이곤 하지만.. 시에 정석은 없는 것 이지요^^ '옥으로 만든 징검다리에 서서'라던지 '가득한 낙화'라는 표현이 다분히 이미지즘에 가까워서 제가 그렇게 느꼈나 봅니다|+rp2+|309|+rp3+|fiction_si -
이나시엔
2005.06.25 06:28
네에.... 애화군님 덕분에 공부 많이 됐네요^^ 감사합니다^^|+rp2+|310|+rp3+|fiction_si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1 | 님께서 [1] | Weeds | 2005.06.25 | 275 |
190 | 책 [3] | 쵸키 | 2005.06.25 | 387 |
189 | 버베나 (Garden Verbena) [2] | 웅담(熊膽) | 2005.06.24 | 376 |
188 | 응, 안녕 [2] | 소애 | 2005.06.24 | 444 |
187 | 시체들이 나오는 동요 [3] | kalay | 2005.06.23 | 380 |
186 | 오렌지 [3] | Blue Orange | 2005.06.23 | 342 |
185 | 지루한 4교시 [2] | The_band | 2005.06.23 | 304 |
184 | 강변에서 [3] | 애화군 | 2005.06.22 | 291 |
» | 청진(靑璡)의 바다 [12] | 이나시엔 | 2005.06.22 | 270 |
182 | 달빛아레에는? [7] | 윌슨 | 2005.06.22 | 332 |
181 | 골목 [3] | 웅담(熊膽) | 2005.06.22 | 300 |
180 | 소중함 [1] | 유라 | 2005.06.22 | 251 |
179 | 외로움을 삼키며 고독을 달래는 사신과 자신의 힘을 믿고 광기에 사로 잡힌 주신. [2] | 슈크림소녀 | 2005.06.22 | 354 |
178 | 태초부터의 질문 [1] | Blue Orange | 2005.06.21 | 340 |
177 | 非花 [6] | 래그래갈 | 2005.06.20 | 305 |
176 | 바다 [1] | 다르칸 | 2005.06.20 | 225 |
175 | 새벽에 비가 오니 [1] | 다르칸 | 2005.06.20 | 257 |
174 | 사회에서 만들어진 가면은 가려지고 있다. [1] | 다르칸 | 2005.06.20 | 268 |
173 | 비 [1] | 다르칸 | 2005.06.20 | 321 |
172 | 그때를 기억하시나요? [2] | 체이링[cat] | 2005.06.20 | 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