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2009.03.2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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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채에 걸렀습니다.
작은 구멍
작은 구멍 사이로
흔들며 흔들리며 보냈습니다.
나는 작은 언덕
그 위의 송이눈.
슬픔은 이정표 없이 눈에 덮혀옵니다.
채에 걸리어, 작은 구멍 사이로
그 안쪽에는
하도 몰라 걸러진 빈 추억뿐
채 위에 남으면
그 또한 울고말아 덮고맙니다.
채에 이제는 거릅니다.
흔들리며 흔들리며
보냈습니다, 아
저편에 곱게 이정표 없이…….
저 눈 쌓인 언덕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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