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네 개
2009.01.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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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네 개
누군가 당긴 불에
하늘이 불탔다 태양 조차
재가 되었다
두개골 파열로 달은 죽고
별들의 사인(死因)은 추락사였다
우뚝 솟은 시체들 위로
거짓된 불꽃들이 뛰어다닌다
밤이 온 게 언제인지
슬슬 잊어버린다
밤이 너무 깊고
불꽃들은 눈부셔
잠이 오지 않는다 오른손으로
오른쪽 왼손으로 왼쪽
눈 가리고
침대 위로 도망쳤다
만은
가로등 조차 외면하는
좁다란 골목 병든 개 죽은 개
굶은 개들
흐느끼는 기침소리에
귀가 뜨겁다 잠은 결국 오지
않았다
귀마저 닫고
끝내 잠이 들었을 때
나는 팔이 네 개인 괴물이었다
=====
세상이 참 뒤숭숭합니다. 그렇죠?
댓글 2
-
다시
2009.01.24 19:02
-
유도탄
2009.01.25 10:38
나는 팔이 네 개인 괴물이었다 라는 구절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달이 죽고 별마저 추락사하는, 본바탕의 어둠이 거짓된 불꽃들을 한층 밝히는,
지치고 병든 개들의 기침 소리마저 들리는 세상의 모순됨과 뒤숭숭함을 뒤로하고
잠이라는 어찌 보면 이기적 만족을 하기 위해 귀를 닫아버린 나 자신에 대한 비판일까요?
아니면 귀를 닫고 잠이 들었지만 결국은 모순된 세상 속 작은 하나의 모순이 되어버린 나 자신을 말함인가요?|+rp2+|14717|+rp3+|fiction_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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