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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꺾여지는 것들

2008.10.19 07:57

백치 조회 수:540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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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여지는 것들



이 곳 남단, 돌벽 사이에 핀 코스모스들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두자 -앞서는 흥분을 축 가라앉히며- 굳게 마음먹고도
지금 쓰는 글 몇 단 위해 목을 꺾어 삶을 앗아갔어야 했던건가

돌도 꺾였고
꽃도 꺾였고
나뒹구는 낙엽도 꺾였다.
지금 쓰는 글 몇 단 위해 너의 삶을 굳이 나는 앗아가고 말았다.

눈 앞에 남은건 죽음만 가득한 시체 한 송이
시체 낙엽
시체 돌맹이

꺾일 것인가 꺾을 것인가

소유하지 않기엔 너무나 탐나는 것들아
소유하기엔 너무나 처량한 것들아

도망가자, 사람없는 이 곳 남단보다 더 황량한 곳으로
황량한 곳엔 소유됨도 소유함도 없을테니

도망가자, 사람없는 이 곳 남단보다 더 황량한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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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잘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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