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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밤의 환상.

2010.08.04 03:29

페인넷 조회 수:116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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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밝은 밤에 잠을 자지 못한 채. 어둠 속으로 손을 뻗어 보았니?


다른 세상으로 갈 것만 같은, 그 한치 앞이 어찌나 오묘할까.


물결치는 다른 세계를 기대하며 손을 뻗을꺼야. 어둠 속으로 천천히, 조심스레.


그러다가 바람 불어 흐트러진 커튼 사이로, 별빛이 새어 나와. 손을 멈춘채 바깥을 보겠지.


남보랏빛 하늘과 달, 램프에 걸린 불빛들이 설레임을 끌고오고.


바람이 내 귓전에 속삭이는 소리, 불빛의 정령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문을 여는 순간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 같기도 하지. 환야(幻夜) 가슴 설레는 하늘 구름이 펼쳐져 있어.


몽상에 빠져, 별과 달과 밤의 혼자만의 도로에 발을 딛어, 차가운 감촉이 여린 발 사이로 스며든다.


차가운 도로 중앙에는 아무 것도 없어, 온화한 고요와 하늘이는 가로등, 오직 나뿐.


마냥 계속 걷다 보면, 침대 밑에서 어둠이 내 몸을 잡고 늘어져. 앗.


잠옷 모자가 침대 맡에 떨어진다, 모자를 주으려 손을 뻗으니. 아, 어둠이.


창 밖이 보이지 않아, 환상도 모두. 달빛이 구름에 가리었어.


섭섭한 마음으로 모자를 푹 눌러쓰고, 푹신한 베게 위에 누워 이불을 끌어당겨 


어느새 잊고 잠들어 버려, 베개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슴푸레한 뭉실한 몽환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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