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거미
2010.08.0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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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디디다 잠시 멈췄다.
톡톡 튀는 게 마치
후라이팬 위에서 튀는 기름처럼
그 애처로움이 닮았다.
발 밑에 녹색이 가득하다.
사이사이 수줍게 붙은
늑대거미가 쉴 새 없이
주위를 살피고 있다.
시간을 씹으며 하염없이
거미줄에 걸려 있는
보통의 거미들 사이에
내일을 위한 의지와 투지로
오늘도 톡톡 튀는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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