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영혼은, 가라.
2005.05.3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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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모랫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구겨진 종이배가
애처롭게 떠내려온다.
푸르고 붉은
저 수평선에는
햇빛이
어둡게 잦아든다.
구름에 가려진 별들,
볼수 없는 작은 빛에는
허망한 애처로움이
부우옇게 흘러나온다.
바람이
높게 불어온다.
날아라, 종이배야.
나의 잊혀진 흑연(黑硏)들과
나의 잊혀진 추억과
나의 잊혀진 따스함과
나의 잊혀진 영혼을,
나의 잊혀진 영혼을 싣고,
해변으로 휘몰아치는
영원한 바닷물을 따라
떠나라,
내가 찾아갈 수 없는 먼 곳으로
내가,
기억할 수 없는 먼 곳으로,
내가 알던, 붉고 따스한 영혼과, 담뱃재를 싣고,
영원한, 침묵속으로.
이터널·사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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