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모기

2005.05.29 06:35

원자리 조회 수:344 추천:1

extra_vars1 726-1 
extra_vars2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모기


내 방에 한마리 커다란 모기가 날아들었다
내가 알기로 '흰줄숲모기'였다
너무 신기하게 생겨서 투명한 시계 뚜껑을 열어서
가두어 놓았다.

돋보기로 관찰하면서
크게 보이는 모기가
그렇게 위압감을 주면서도
아름다운 존재라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길게 쭉 뻗은 뒷다리에는
하나하나 잔털이 나있었고
배에 있는 흰 줄무늬는
기품있어 보였다

날씬하고 매끈한 몸을 자랑하면서
고음의소리를 내며
그 좁은데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하마터면 동정심이 생겨서 풀어줄뻔 했다

하지만...

살려둘수 없는 포로...

스프레이의 독한 기운을 맞고
마침내 오늘 아침에 운명했다
온 몸이 비비 꼬여있고
다리들이 다 부러지고 빠지고
흰 무늬는 시커멓게 얼룩졌다

피만 빨아먹지 않았더라면...

특이한 외모로 인해 하룻밤동안 생포되었다가
질식사한 비운의 포로여
너의 주검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영혼의 안녕을 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71 날파리 군집 [2] 원자리 2005.05.27 355
5670 어둠 [3] 風客 2005.05.27 288
5669 의문사(疑問思) 사노스케 2005.05.28 262
5668 그대 잊혀진 이름 체이링[cat] 2005.05.28 266
5667 이젠 웃으리 [1] KBOY∮ 2005.05.28 254
» 모기 [1] 원자리 2005.05.29 344
5665 물방울 원자리 2005.05.29 320
5664 비행기 구름 원자리 2005.05.29 367
5663 인간의 지구의 kalay 2005.05.29 345
5662 내 이름 새긴 법전아 kalay 2005.05.29 362
5661 펜대의 시 [5] kalay 2005.05.29 307
5660 우울하던가? 시라노 2005.05.29 229
5659 언제나 웃고 싶어라 [1] 시라노 2005.05.29 270
5658 武思道(무사도) [1] EnEd 2005.05.29 244
5657 잊혀진 영혼은, 가라. [1] 적랑 2005.05.30 423
5656 가시 철조망 위의 둥지 하나 [2] 타이머 2005.05.30 280
5655 그냥... [2] Sevizi 2005.05.30 257
5654 지구 [1] 櫛、 2005.05.30 246
5653 옛날 옛날에 파랑새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2] secret 세르니아 2005.05.30 23
5652 광주 사람 비의 검마 2005.05.30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