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 그리고 동경
2009.06.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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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너무나 투명해서
검은 그림자 같은 내 손으로
그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는 너무나 아득해서
검붉게 얼룩진 내눈으론
그를 담지 못했습니다
물빛 하늘 빛 비추던 작은 유리
아늑했던 보랏빛 밤이오면
투명함과 아득함은 떠날겁니다
그렇게 나는 그것을 알기에
오늘의 밤은 완전한 잿빛
그렇게 무의미한 색일겁니다
아늑했던 어느 밤과 다르게
죄책감이 내 목을 조르고
나는 또 그를 원망합니다
그렇게 꿈속에서 나는 결국
나는 결국 잿빛 밤을 죽입니다
보랓빛 밤은 아늑하게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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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으려고 애쓰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도...|+rp2+|14954|+rp3+|fiction_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