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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증발, 그리고 동경

2009.06.08 17:01

생강뿌리즙 조회 수:626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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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너무나 투명해서


검은 그림자 같은 내 손으로


그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는 너무나 아득해서


검붉게 얼룩진 내눈으론


그를 담지 못했습니다


 


물빛 하늘 빛 비추던 작은 유리


아늑했던 보랏빛 밤이오면


투명함과 아득함은 떠날겁니다


 


그렇게 나는 그것을 알기에


오늘의 밤은 완전한 잿빛


그렇게 무의미한 색일겁니다


 


아늑했던 어느 밤과 다르게


죄책감이 내 목을 조르고


나는 또 그를 원망합니다


 


그렇게 꿈속에서 나는 결국


나는 결국 잿빛 밤을 죽입니다


보랓빛 밤은 아늑하게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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