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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죄와벌

2005.05.20 09:12

샤이 조회 수:517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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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땅바닥에 닿을 만치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남자를 보았다.

내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는 자꾸만 멀어졌다.

그의 생김새를 보고 싶었다.
무엇 때문에 저리도 머리를 기른걸까
재빠르게 그를 붙잡았다.

그의 앞 머리카락을 들추었다.
물질욕에 물들어 멈춰버린
그의 심장이 보였다.

그의 옆 머리카락을 들추었다.
거짓에 물들어 멀어버린
그의 귀가 보였다.

그의 뒷 머리카락을 들추었다.
죄인이란 낙인이 새겨진
그의 영혼이 보였다.

그가 머리를 긴 것은
얼굴이 흉측해서도,
식어져가는 몸을
감추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다시 그를 보았다.
나는 그에게서
세상의 온갖 죄악을,
그것을 감추려 애쓰는 괴로움을,
과거를 후회하는 눈물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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