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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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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꿈이 있었던 시간
순백의 날개를 달고
저 빛나는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내밀려 했던
이제 나 알은 것은
꿈으로써 살아있는 누군가의
혈액 속에 녹아있는 극악한 독일 뿐.
이상의 여림은
이성의 날카로움 앞에 파괴되고
갈길을 잃어버린 소녀의
비탄한 저주가
칼날으로 그 온 길을 끊어버리는
핏빛 가득한 가련함이
내 손바닥 위에 있음을



이제는 나의 길을 보고 움직일래요
바람이 안겨주는 별빛의 내음을 무시한 채
하지만 내 길을 밝히는 은빛 만월은
그 아련한 날개의 추억으로 날 유혹하고
내 가는 길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감미로운 향기를 떨쳐내야 하죠
살아감과 함께 걸음은
중독된 본성에의 역행
감미로운 혈액 속에
한 방울 녹아드는 그 광기에 취해
몸을 돌려 걸어가게 되고
생명에 역행하는 것은 알지만
깊게 중독되어 버린 내 손은
다시 한 번 어둠을 찾으려
중독의 혈흔 속으로 나 다시 돌아가리라고
나 아픔에 눈물 흘리면서도
내 손 위에 세상을 두어
그를 닦으려 할래요
그리하여 나 삶의 길을 역으로 걸어
조금 더 조금 더
당신께 다가가려 할 겁니다
그때까지 그곳에 있어 주세요
나의 이상
나의 진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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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버린 피로
저 하늘을 바라보고
눈물 한 방울 속에 녹아드는
알싸한 별빛의 맛에 취해버려
눈앞을 스쳐가는
달빛의 냉혹함도 알아채지 못한 채
어둠 속에 졸고 있는데

일어나
네 눈을 들어라
달빛의 날카로움을 날개 삼아
핏빛으로 어둡게 빛나는
네 갈 길을 헤쳐나가라
진실은 그곳에 있나니
일어나라
일어나 네 길을 가리라


어둠속의 혼을
비 속으로 날려보내
계속 울고만 있던 네 자신을
차가운 진리의 투쟁에 밀어넣어
핏빛의 하늘 위를
의지의 날개 달고 날아올라 빛나게
맑아가려는 꿈을 꾸도록


일어나
네 눈을 들어라
달빛의 날카로움을 날개 삼아
핏빛으로 어둡게 빛나는
네 갈 길을 헤쳐나가라
진실은 그곳에 있나니
일어나라
일어나 네 길을 가리라


어딘가에 꿈꿀
그 진리를 그리면서
그대 그 유리잔에 묻어나는
비릿한 한 방울 혼을 드리키고
눈앞에 아련하던
차가운 진리에의 끝없는 여정은
그대 생명이 다할 날까지


일어나
네 눈을 들어라
달빛의 날카로움을 날개 삼아
핏빛으로 어둡게 빛나는
네 갈 길을 헤쳐나가라
진실은 그곳에 있나니
일어나라
일어나 네 길을 가리라



그대 그렇게 왕의 길을 떠나
현자의 여정으로
어느 숲 속
엎질러진 생명에
고요히 녹아 있는
너의 진리를 향해 날아 오르라
너를 완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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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날개를 끌어안고
진홍빛 부드러움에 눈물을 떨구며
구름 위에서 올려다 보는
찬란히 어두운 바다의 영상
역전된 세상의 부조리한 바다를 향해
내뻗은 두 손으로 창끝이 되고
느낄 수도 없는 병인가를 해하려는 마음은
적의보다는 차라리 빛나는 두려움으로
무엇이 이 영혼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꽃히는 것은 스스로의 바람만큼 허무한 기적
핏빛의 눈으로 세상을 보던
어린 날의 청명함은 간 데 없고
모든 것이 씻겨나간 지금 여기서
나는 바다에 울고만 있죠



날개는 있지만 날지 못해요
어디가 위인지 알 수 없기에
저 위에서 찬란히 나를 부르는 바다가
내 발 아래 디딘 구름보다 밝은지를
이제는 알 수 없기에
오늘도 알 수 없기에
오늘도 젖어가는 건
진홍색이
한 조각 부드러울 뿐이네요
사막의 한 점 바람이 바다를 적시고
바다의 짙은 어둠이 하늘을 밝히죠
그러나 이제 나에게서
오늘 젖어가는 건
진홍색의
한 조각 부드러움 뿐이에요


깨어진 소망을 품으며
선홍색 날카로움에 머리를 기댄 채
대지 끝으로 아련히 비치는
빛을 나누는 한줄기 수평선
안정된 세상이 불안정한 전통에 의해
숨겨진 불안감에 피조차 푸르게
모두가 만족한 평안에 저항하는 아픔은
고통보다는 차라리 황홀한 영웅심으로
무엇이 내 앞길을 막고 섰는가
나가는 것은 자신을 느끼듯이 확고한 의지
역전의 역전을 바라던 그 때
지난날의 소망은 간 데 없고
모든 것이 바로잡힌 지금 여기서
나는 또다시 역전을 말하죠



날개는 있지만 날지 못해요
무엇이 바른지 알 수 없기에
저 너머에 찬란히 손을 흔드는 수평선이
내 머리 위의 하늘의 것이 맞는지
이제는 알 수 없기에
오늘도 젖어가는 건
진홍색의 한 조각 부드러움 뿐이네요
사막의 한 점 바람이 바다를 적시고
바다의 짙은 어둠이 하늘을 밝히죠
그러나 오늘 아픈 내가
오늘 기대 쉴 곳은
선홍색의
한 조각 날카로움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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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 계속된 찬란한 태양빛 속에
그대 그저 손을 들어
찬란한 저주로부터 눈을 가릴 뿐
그댄 아무것도 하지 않네
나약한 스스로의 목줄기에 전율을 박으며
그대 아무것도 하려 못하지
들려오는 고동소리 잔혹한 생명의 한가운데
그대 그저 서 있을 뿐



한 걸음만
그 의지에 몸을 맡기고
한 걸음만
저 찬란한 달빛 속으로
어둠의 때는 오리라
모든 것이 안식의 안으로 고요히 잠들어 갈
아름다운 이성은
의지 안에 피를 맡기고
그대로 그저
달빛 속으로 한 걸음만
그대 안으로 한 걸음만




한밤중 차갑고 은은한 달빛 속에
그대 그저 손을 들어
옅은 축복에게로 염원을 보낼 뿐
그대 아무것도 하지 않아
멀게만 느껴지는 달빛 속에 기도를 꽂으며
그대 아무것도 하려 못하고
멀어지는 달빛의 찬란한 안식을 바라보며
그대 그저 서 있네



한 걸음만
그 의지에 몸을 맡기고
한 걸음만
저 찬란한 달빛 속으로
어둠의 때는 오리라
모든 것이 안식의 안으로 고요히 잠들어 갈
아름다운 이성은
의지 안에 피를 맡기고
그대로 그저
달빛 속으로 한 걸음만
그대 안으로 한 걸음만



어둠은 곧 찾아온다네
그대 쉴 수 있도록
나 감싸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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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삐에로랍니다
나는 웃을 수 있죠
눈 없는 칼날의 이가 덤벼들어도
잔혹한 흐름이 나를 집어삼켜도
나는 웃을 수 있죠
나는 삐에로랍니다
나는 웃을 수 있죠
광대한 폭염이 내게 덮쳐들어도
비뚤린 계산에 기분이 상하더라도
나는 웃을 수 있죠

하지만 당신은 왜 웃지 않나요
이런 나를 보고 웃지 않나요
마음껏 비웃으세요 여러분
나는 삐에로랍니다
마음껏 약올리세요 여러분
나는 삐에로랍니다

나는 삐에로랍니다
나는 웃을 수 있죠
나는 삐에로랍니다
아파 하지도 않죠

나를 보고 웃어 주세요 모두들
나는 삐에로랍니다
울 수 없는 삐에로랍니다

마음 속 눈물로 하늘을 잣고 있는
나는 삐에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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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여 비웃어라
나를
선생이여 비웃어라
나를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올리는
나를

땅을 기는 것들은
흙을 먹어야 하나니
하늘로 오르려는 자는
짓눌리리라
스스로의 정의에

사람에게 바른 것이
바로 나의 강
구름을 잡으려는 자들의
발굽 아래서

하늘의 말단보다는
땅의 옥좌가 낫지 않은가
저속한 마음은
숭고한 가식보다 청명하고
더러운 손짓은
참된 위선보다 빛나도다

땅을 기는 것들은
흙을 먹어야 하나니
하늘로 오르려는 자는
짓눌리리라
스스로의 정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