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지구의
2005.05.2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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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삼 도 오 분 기울어진 지구 위에
인간이 앉혀 있다
지구 위에 납죽이 엎드려
이십 삼 도 오 분 기울어진 채로
지구의 기울어짐은 인간의 탓이다
인간의 기울어짐도 인간의 탓이다
생그랗게 푸르른 웃음을 내려다보며
나만 혼자서 서 있다
어쩌면 나만이 아니다
똑바로 일어서서 마시는 공기는
사람의 폐를 훑은 듯 축축하다
찬란한 불길은 나를 아름답게 기울이려 한다
목을 감아서 끌어내린다
그러나 내가 푸르게 뻗대는 이유는
나를 나답게 하려는
나만의 계락이련다
그리하여 나는
언젠가 보지 못했던
바로 선 지구를
내 눈 속에만 담아 두련다
인간이 앉혀 있다
지구 위에 납죽이 엎드려
이십 삼 도 오 분 기울어진 채로
지구의 기울어짐은 인간의 탓이다
인간의 기울어짐도 인간의 탓이다
생그랗게 푸르른 웃음을 내려다보며
나만 혼자서 서 있다
어쩌면 나만이 아니다
똑바로 일어서서 마시는 공기는
사람의 폐를 훑은 듯 축축하다
찬란한 불길은 나를 아름답게 기울이려 한다
목을 감아서 끌어내린다
그러나 내가 푸르게 뻗대는 이유는
나를 나답게 하려는
나만의 계락이련다
그리하여 나는
언젠가 보지 못했던
바로 선 지구를
내 눈 속에만 담아 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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