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눈과 같이.
2005.06.0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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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르르르 뚜르르르
대략 귓가로 자명송소리가 크게 울려온다.
으으음, 숙취야.......
옆으로 손을 더듬어 자명종을 꺼버린후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 ... 머리야.. "
손을 머리에 얹어본다.
아, 띵해.
그렇게 띵한 머리를 감싸쥐고 간단하게 씻었다.
거실에 나와 밥을 먹으려다가, 속도쓰리고 해서 그냥 굶기로 했다.
- 털썩.
소파에 툭 몸을 던지고 손잡이에 있던 리모콘을 이리저리 돌렸다.
한 채널에 드라마를 하고 있었는데, 그 채널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리모컨을 내렸다.
- 사랑해, 사랑한다고.. !!, 난 널 잊을 수 없어.. 가지마..
- ...... 미안, 난 가야돼.
머리를 쓸어올렸다.
저들은 어떤 기분으로 저런걸 연기하는걸까?
멍한 눈으로 채널을 보고있다가 이내 꺼버렸다.
시간이 지나니 속쓰린것도 조금 없어진듯 하고..... 늦긴했지만 챙겨먹어야지.
나는 텔레비전에 다가가서 리모컨을 위에 얹었다.
문득 보이는 , 작은 액자에 담긴 회색 사진.
" ............. "
방긋 웃으며, 제스쳐를 취하고 있는 한 남자.
액자를 들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 ...... 아침밥. "
그리곤 다시 텔레비전위에 살짝 내려놓았다.
....... 배가 고팠다.
---------------------------------------------
오후, 간단히 차려입고 거리를 나선다.
별로 갈곳은 없지만, 집안에만 있기가 답답해서 겨울바람을 쐬고싶었다.
- 빵빵, 빠앙빵.
이리저리 울리는 자동차 소리가 시끄럽다.
- 터벅터벅
하나씩 발걸음을 옮길떄마다 새로운 가게가 나타나고,
진열장에는 예쁘게 걸린 샘플이 꽤 시선을 끌었다.
그러다 문득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햐안색 물체를 느꼈다.
" ...... 눈 ......? "
위에서 천천히 하늘하늘 내려오더니 살포시 내 뺨에 내려앉아 녹아내리는 햐안 물체.
하늘을 올려다 보니 하나둘씩 하얀색 포근한 빛을 흔들거리며 내려오고있었다.
" ...... "
멍하니 그것만 바라보았다. 흔들거리는 눈은 점점 많아져갔다.
지난 1월.
눈이 내리던날.
" ...... "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미련은 없어, 미련은 없어.
첫 눈이다.
첫 사랑.
하지만 내 발은 떼어지지 않는다.
그자리에만 박혀서 떨어질줄을 모른다.
" ...... "
-------------------------------
회색사진에 웃고있는 그는
지난 날의 나의 눈이었다.
-----------------------------
사랑은 달콤하다는 걸 알았고,
이별은 아프다는 걸 알았다.
한때의 사랑은 첫눈을 볼때의 설레임과 따스함이라는것을 알았지만
이별은 눈의 차가움과 나의 손에 녹아드는 아쉬움이라는걸 알았다.
------------------------------
그리고, 눈 은 취할수 없다는걸 알았다.
----------------------------
" ...... "
천천히 발걸음을 돌린다.
어느새 건물들 사이사이로 조금씩 쌓이는 눈들.
만져보았다.
내 손에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
하지만 그것도 잠시.
눈은 어느새 내 따뜻한 온기에 없어져버렸다.
-----------------------------
서로의 온기는 따뜻하다.
사랑은 따듯해보인다.
하지만, 서로의 온기로 감싸안으려 하면
사르르 녹아 없어져 버려.
서로 껴안은 사이로 흘러내려 버려.
------------------------
" ...... "
나는 멍하니 차가운기운이 남아있는 내 손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따뜻함이라곤 전혀 없어.
하지만 저기 내리고 있는 눈은, 쌓여있는 눈은 저렇게 따뜻하고 포근해 보이는데?
-------------------------
눈을 감싸주고 싶어.
그 따스함을 만져서, 이 손가락 끝으로 느끼고싶어.
하지만, 눈은 취할 수 없어.
-------------------
그만 일어났다.
눈은 여전히 내리고있었고,
여전히 여기 저기 틈에 쌓이고 있었다.
" ...... 아름답다. "
----------------------
사랑을 감싸주고 싶어.
그 포근함을 감싸서, 이 마음으로 느끼고 싶어.
하지만, 사랑은 취할 수 없어.
---------------------
눈들은 서로의 온기가 닿으면 사라져 버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풍경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내지.
--------------------
사랑은 서로의 온기가 오래, 많이 닿으면 지루해져버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포근함과 함께 행복하고, 따스해지지.
--------------------------
빨갛게 물든 사랑이아니야.
서로의 온기가 닿는 사랑이아니야.
하얀색으로 , 티없는 사랑이여서
너무나 티없고 맑고 순결해서,
차가워져버린 사랑이야.
사랑은 온기에 익숙치 않아서,
온기와 맞닿으면 사라져 버려.
아프게.
-------------------------
" ...... 하지만..., "
아쉬워.
잡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이젠 알아.
--------------------------
사랑할떄는 감싸줄순 있겠지
하지만 취하려고 하면 아프게 사라져버려.
---------------------
사랑을 감싸줄 순 있어.
하지만 지금은 미련으로 밖에 포장하지 못해.
뜯은후에 보이는 선물은,
사랑이 아니라 이별일테니까.
--------------------
" ...... "
조금씩 옮기는 발.
조금씩 옮기는 발자국.
어쩌면, 사랑이라는 눈을
이젠 내가 밟아 없애야할 차린지도 모르지.
----------------------------------------------------
왼쪽정렬은 애교. (어이)
대략 귓가로 자명송소리가 크게 울려온다.
으으음, 숙취야.......
옆으로 손을 더듬어 자명종을 꺼버린후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 ... 머리야.. "
손을 머리에 얹어본다.
아, 띵해.
그렇게 띵한 머리를 감싸쥐고 간단하게 씻었다.
거실에 나와 밥을 먹으려다가, 속도쓰리고 해서 그냥 굶기로 했다.
- 털썩.
소파에 툭 몸을 던지고 손잡이에 있던 리모콘을 이리저리 돌렸다.
한 채널에 드라마를 하고 있었는데, 그 채널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리모컨을 내렸다.
- 사랑해, 사랑한다고.. !!, 난 널 잊을 수 없어.. 가지마..
- ...... 미안, 난 가야돼.
머리를 쓸어올렸다.
저들은 어떤 기분으로 저런걸 연기하는걸까?
멍한 눈으로 채널을 보고있다가 이내 꺼버렸다.
시간이 지나니 속쓰린것도 조금 없어진듯 하고..... 늦긴했지만 챙겨먹어야지.
나는 텔레비전에 다가가서 리모컨을 위에 얹었다.
문득 보이는 , 작은 액자에 담긴 회색 사진.
" ............. "
방긋 웃으며, 제스쳐를 취하고 있는 한 남자.
액자를 들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 ...... 아침밥. "
그리곤 다시 텔레비전위에 살짝 내려놓았다.
....... 배가 고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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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간단히 차려입고 거리를 나선다.
별로 갈곳은 없지만, 집안에만 있기가 답답해서 겨울바람을 쐬고싶었다.
- 빵빵, 빠앙빵.
이리저리 울리는 자동차 소리가 시끄럽다.
- 터벅터벅
하나씩 발걸음을 옮길떄마다 새로운 가게가 나타나고,
진열장에는 예쁘게 걸린 샘플이 꽤 시선을 끌었다.
그러다 문득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햐안색 물체를 느꼈다.
" ...... 눈 ......? "
위에서 천천히 하늘하늘 내려오더니 살포시 내 뺨에 내려앉아 녹아내리는 햐안 물체.
하늘을 올려다 보니 하나둘씩 하얀색 포근한 빛을 흔들거리며 내려오고있었다.
" ...... "
멍하니 그것만 바라보았다. 흔들거리는 눈은 점점 많아져갔다.
지난 1월.
눈이 내리던날.
" ...... "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미련은 없어, 미련은 없어.
첫 눈이다.
첫 사랑.
하지만 내 발은 떼어지지 않는다.
그자리에만 박혀서 떨어질줄을 모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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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사진에 웃고있는 그는
지난 날의 나의 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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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달콤하다는 걸 알았고,
이별은 아프다는 걸 알았다.
한때의 사랑은 첫눈을 볼때의 설레임과 따스함이라는것을 알았지만
이별은 눈의 차가움과 나의 손에 녹아드는 아쉬움이라는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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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 은 취할수 없다는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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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천천히 발걸음을 돌린다.
어느새 건물들 사이사이로 조금씩 쌓이는 눈들.
만져보았다.
내 손에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
하지만 그것도 잠시.
눈은 어느새 내 따뜻한 온기에 없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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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온기는 따뜻하다.
사랑은 따듯해보인다.
하지만, 서로의 온기로 감싸안으려 하면
사르르 녹아 없어져 버려.
서로 껴안은 사이로 흘러내려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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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나는 멍하니 차가운기운이 남아있는 내 손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따뜻함이라곤 전혀 없어.
하지만 저기 내리고 있는 눈은, 쌓여있는 눈은 저렇게 따뜻하고 포근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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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싸주고 싶어.
그 따스함을 만져서, 이 손가락 끝으로 느끼고싶어.
하지만, 눈은 취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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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일어났다.
눈은 여전히 내리고있었고,
여전히 여기 저기 틈에 쌓이고 있었다.
" ......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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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감싸주고 싶어.
그 포근함을 감싸서, 이 마음으로 느끼고 싶어.
하지만, 사랑은 취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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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들은 서로의 온기가 닿으면 사라져 버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풍경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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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서로의 온기가 오래, 많이 닿으면 지루해져버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포근함과 함께 행복하고, 따스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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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물든 사랑이아니야.
서로의 온기가 닿는 사랑이아니야.
하얀색으로 , 티없는 사랑이여서
너무나 티없고 맑고 순결해서,
차가워져버린 사랑이야.
사랑은 온기에 익숙치 않아서,
온기와 맞닿으면 사라져 버려.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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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만..., "
아쉬워.
잡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이젠 알아.
--------------------------
사랑할떄는 감싸줄순 있겠지
하지만 취하려고 하면 아프게 사라져버려.
---------------------
사랑을 감싸줄 순 있어.
하지만 지금은 미련으로 밖에 포장하지 못해.
뜯은후에 보이는 선물은,
사랑이 아니라 이별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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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금씩 옮기는 발.
조금씩 옮기는 발자국.
어쩌면, 사랑이라는 눈을
이젠 내가 밟아 없애야할 차린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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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정렬은 애교.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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