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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해질녘

2005.06.05 22:52

타이머 조회 수:378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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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을 가릴
구름조차 없이
밤이 다가오고 있음에
얼굴 붉히고
바라보는 이마저
얼굴 붉히는
해질녘

지난 부끄러운 기억이
갈갈이 헤질녘에
그래 해는
산 뒤편
바다 위로
산산히 헤어져 버린다

혼자 부끄러운 모래밭이
파도를 덮고 눈을 가리지만
몽고반점 희미한 모래의 엉덩이는
해질녘 붉은 빛에
몽실몽실 드러나는데

해질녘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교차하는 옆날처럼
그림자 기일게 드리우고선
헤진 기억을 짜집는 시간

별똥별 떨어질 적
소원을 빌던, 그러나
이미 떨어진 별똥별의 아쉬움
그건 단 한 순간 떠올리지 못한
수많은 소원들의 파편 때문이었다

해질녘
그래서 아직 소원하지 못한
별똥별이 떨어질 적 떠올릴
유일한 바람을 찾는
해가 주는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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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에 담고 있는 소원이라면
평소에 바라던 숙원일 것입니다.

그 숙원은 이루어 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일테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지게 되어 있지요.

그래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짧은 순간에 빌 수 있는 소원이라면
이루어지게 마련입니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빌 수 있도록
해질녘에 소원을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꿈이 헤질녘에 말이지요.



뱀발.

헤질녘은 '갈라질 시간' 이란 뜻입니다.
옷에 구멍이 나거나 닳았을 때 '헤졌다' 혹은 '헤어졌다' 라고 하지요.

'헤질녘' 이란 분이 보이기에 떠올라 지어 본 시입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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