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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흑백

2005.06.05 22:39

헤질녘 조회 수:274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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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햇빛 조차 비치지 않고
검게 붉타올라 어눌해진 거리에
물 조차 말라버린 호숫가에 앉아
섬광이 지면에 내려앉음을 바라보는
한 소년을 위로하는 듯한 기차가
붉게 타오른 도로를 질주한다

붉은 연기가 모락거리며 피어대고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안개 속으로
빠져가는 기차를 소년은 무심히 바라본다
기차가 사라지고 햇빛이 조금씩 스며들때는
이미 소년의 눈은 스스르 잠겨

무너진 잔재에 비추는 햇빛을  보지
못하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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