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늙은 소설가는 오늘도,

2005.06.05 05:52

쵸키 조회 수:403 추천:4

extra_vars1 1018-1 
extra_vars2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주름과 세월이 그의 손을 감싸고
깊게 패인 눈가에 자글거리는 세월
손가락 마디마디 밉살스런 굳은살을
그는 뭐가 좋다고 웃으며 자랑합니다.

그는 일생동안 대표작도 없는 사람,
흰종이를 내리적어 가는 그의 손엔
항상 절망과 희망이 함께했었고
책상 한켠에 수북히 쌓여있는
한 아름의 종이 꽃은
한번도 피어보지 못하고
힘없이 시들어 가지만
그는 돋보기 안경을 치켜올리며
괜찮다며 사람좋은 미소로 답합니다.

사랑이 식어버린 사회에서
뜨겁게, 뜨겁게
사랑을 살려낼 것이라던 그가
더이상 어둠속에서 침묵하지 않으려

오늘도
좁은 옥탑방에서
가느다란 눈을
아이처럼 반짝이며
별이 솟고
달이 솟을 때까지
그렇게, 그렇게
사랑이 수북한 글을 쓸테죠.

아스팔트를 뚫고
사랑이 돋을 때까지,
그의 손은 반짝일거고
그도 반짝여 줄거라 난 믿기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 숲 속 바위 적랑 2005.06.07 750
130 Moonlight Butterfly [1] DarkRevenger 2005.06.07 370
129 Moonlight Butterfly DarkRevenger 2005.06.07 439
128 짝사랑 [1] 천공MiD짱 2005.06.06 598
127 이야기 2 file 나무인형 2005.06.06 530
126 오늘은 유난히... file 로리마교|사요 2005.06.06 292
125 해질녘 [3] 타이머 2005.06.05 378
124 흑백 헤질녘 2005.06.05 274
123 구 창도에 올렸던 시 *미르* 2005.06.05 301
122 사실 헤질녘 2005.06.05 283
121 누구를 위함이란 헤질녘 2005.06.05 261
120 바람의 얼 (2) 大슬라임 2005.06.05 431
119 바람의 얼 (1) 大슬라임 2005.06.05 493
118 타종 [1] 애화군 2005.06.05 306
117 모험가 시라노 2005.06.05 298
116 운수 좋은 날 [1] 시라노 2005.06.05 353
115 시인의 죽음 [2] KBOY∮ 2005.06.05 319
» 늙은 소설가는 오늘도, [3] 쵸키 2005.06.05 403
113 Moonlight Butterfly [1] DarkRevenger 2005.06.04 328
112 Moonlight Butterfly [1] DarkRevenger 2005.06.04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