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소설가는 오늘도,
2005.06.05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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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과 세월이 그의 손을 감싸고
깊게 패인 눈가에 자글거리는 세월
손가락 마디마디 밉살스런 굳은살을
그는 뭐가 좋다고 웃으며 자랑합니다.
그는 일생동안 대표작도 없는 사람,
흰종이를 내리적어 가는 그의 손엔
항상 절망과 희망이 함께했었고
책상 한켠에 수북히 쌓여있는
한 아름의 종이 꽃은
한번도 피어보지 못하고
힘없이 시들어 가지만
그는 돋보기 안경을 치켜올리며
괜찮다며 사람좋은 미소로 답합니다.
사랑이 식어버린 사회에서
뜨겁게, 뜨겁게
사랑을 살려낼 것이라던 그가
더이상 어둠속에서 침묵하지 않으려
오늘도
좁은 옥탑방에서
가느다란 눈을
아이처럼 반짝이며
별이 솟고
달이 솟을 때까지
그렇게, 그렇게
사랑이 수북한 글을 쓸테죠.
아스팔트를 뚫고
사랑이 돋을 때까지,
그의 손은 반짝일거고
그도 반짝여 줄거라 난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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