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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비, 작은 새

2005.06.13 07:55

L.V.Verdinihi 조회 수:307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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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한나절부터 한나절까지 내리고
나는 창가에서 멀찍이 떨어진 의자에 걸터앉아
그저 지친 몸으로 창가의 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창가에 작은 새가 날아들어왔다
흰 깃을 한 채로 비에 흠뻑 젖은 새가

새는 분명히 그 구슬같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깃을 애써 말리며
분명히 그 부리 끝으로 나를 가리켰다

창가에 다가가 빗물을 막아주고 싶었다
새를 끌어안아 그가 나의 이 심장소리를 듣도록.

그러나 다른 새가 그렇듯-
녀석이 날아가 다시 비를 맞을 것이란 것이
그토록 예쁜 새가 내 눈앞에 사라지리라는것이
두 렵 다

그렇게 나는 아예 의자에 내 몸을 묻어
그 작은 새를 처음부터 찬찬히 뜯어보는 것이고
작은 새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부리 끝으로 나의 두근거리는 심장을 겨냥한다

비 소리 같은 침묵이 - 우리의 사이를 메우기 시작한다
몇번 시끄럽게 의자를 끌며 도킹을 시도하기도 하고
새와 함께 지즐대려 노력하기도 한다만,

나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새와 나의 그 거리.
그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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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저는 그런 사랑을 합니다.
이걸 사랑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 말이 이해가 가시는 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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