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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색(色) - 2

2005.06.18 07:10

쵸키 조회 수:363 추천:2

extra_vars1 파랑(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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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식어버린 너는
아무말도 없이 늘어진 너는
이미 이 세상에서 형체를 잃은지 오래.

긴 바다를 세차게 적시던 너는
먼 하늘을 촘촘히 수놓던 너는
이미 죽어버려 파도에 휩쓸린지 오래.

얼음장 같은 오한을
뜨거운 대지에 남겨두고
진정한 너의 빛깔은 어디로 갔는가.

아마,
깊은 밤속에 숨고
깊은 심해에 숨어
두꺼운 공해를 뚫기 위해
파랑, 너는 파란(波瀾)을 울부짖겠지.

사라져 버린 너는
왜곡되 버린 너는
이제 은둔 속에서 불을 켜고
싸늘히 우리를 비웃으려 한다.

검은 밤을 뚫고
검은 지굴 뚫고

다시 미지였던 세계로
슬프게 회귀(回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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