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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응, 안녕

2005.06.24 03:59

소애 조회 수:444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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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가려버린 달빛이 스민 강가에
그저 가만히 벤치에 앉아있는 당신과 나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저 침묵으로 서로를 응시하고 있는 우리
그럼에도 행복이 넘쳐나

깨고 싶지 않은 침묵
당신과 나, 함께 있기에

구름이 가려버린 달빛이 스민 강가에
그저 가만히 벤치에 앉아있는 당신과 나

애정표현이 부족한 당신을 대신해
장난스럽게 볼에 입맞춤을

-갑자기 뭐야

무척이나 당황스러워하는 당신
역시 애정표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침묵도 좋지만 애정어린 말이 듣고 싶어
아마도 여자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애써 없는 애교를 부리는 나를,
빤히 보는 당신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시간이 지나가, 너무나도 빨리
왠지 모르게 시간의 심술이라 느껴져서
억울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헤어질 시간이 다가와,
아쉬움이 너무나 많이 남지만
함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받아들이고 있어

-응, 안녕.

하고 인사한 뒤 돌아서는 지금
무척이나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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