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2010.10.1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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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밀려 오기 전
급하게 숨을 몰아쉬며 만들어진
황토색 성 하나가 위태롭다.
파도 한 번에
외벽이 무너지고
파도 또 한 번에
주탑이 붕괴한다.
무너진 잔해가
파도치는 역방향으로 자취를 감춘다.
이미 그의 침착함은 부서졌으니
더 이상 사랑을 노래하지 않으리.
눈물의 잔해를 거둔 뒤
너를 위한 모래성은
절대 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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