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안개의 장막

2010.03.19 20:20

광시곡 조회 수:255

extra_vars1
extra_vars2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안개가 짇다.


안개가 핏빛처럼 붉더라도 상관없다.


이미 그러기 전에 모든 것을 가려버렸을 테니까.


물이 흐르는 것도, 가로등이 켜지는 것도


모두 짇은 안개 속에 들어가 버렸다.


더 이상 귀찮은 것들이 모두 나에게 들어오지 않겠지 -


라고 생각하지만 뭔가 찝찝하다.


물 틀어놓고 목욕이라도 해야하나


생각하는 순간


안개도 물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윤곽만 흐릿하게 보이는 밖에서


밤이슬만 맞고 있었다.


뭐, 안개의 저편이 끔찍하더라도


그 끔찍함이 나에게 접근하지 않는 이상


나를 알 수 없을테지.


그 장막이 화약 연기만 아니면 상관없겠지.


장막 너머는 고요하고


그저 호흡소리만 귓가에 맴돌 뿐이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71 추도 노독행 2010.03.20 253
5470 심사'義'원 노독행 2010.03.20 300
5469 인생 노독행 2010.03.20 253
» 안개의 장막 광시곡 2010.03.19 255
5467 작은 새들의 지저귐 광시곡 2010.03.19 216
5466 눈이 내렸으면 [1] Yes-Man 2010.03.18 324
5465 먹었다. ぎる 2010.03.18 222
5464 바다에 바람이 불지 않을때 광시곡 2010.03.17 227
5463 예전 컴퓨터 광시곡 2010.03.17 222
5462 착각 바람의소년 2010.03.15 250
5461 생각도 심해 광시곡 2010.03.15 214
5460 장애물경주 [1] 광시곡 2010.03.15 225
5459 조개 [1] $in 2010.03.15 272
5458 지켜보기만 하였답니다 ぎる 2010.03.15 184
5457 골목길처럼 은빛파도™ 2010.03.14 226
5456 여기 좀 봐주실래요? [2] RainShower 2010.03.13 349
5455 그림자 [2] 바람의소년 2010.03.11 316
5454 색반전 RainShower 2010.03.10 282
5453 평화 [1] 샤이, 2010.03.07 305
5452 시간 [1] Icarus현。 2010.03.06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