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2010.03.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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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광명히 고개 너머로 지어가는 태양은
야속하야,
피 토하여 내보이는 내 죽음의 한탄에도
그 수많은 행복
하나 베푸지 않고 끝없는 그늘로 절 쪼내도
저는 진달래를
붉디 젖여, 원통한 기분을 고고히 승화하여
새벽 그늘에
죽음의 천년혼 몰아내고 황홀한 그대의 아침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닭 울어 당신의 보살핌이 세상에 닿아도
봄이 그리워
그리운 봄이 너무 그리워 제겐 그 보살핌 없습니다.
하므로 저는
수풀에나 이 한의 피눈물 쏟아내고
접동 접동
거리며 희망없는 절규나 쏘아댈 뿐이지요.
그러나 저는 희망의 전도사
겨울 내쫓으며
혼자 매선 눈보라 헤치고
당신의 꿈을
찾아 고독히 부러진 날개로 부활을 휘접니다.
저는 당신 위해
끝없는 즐거움의 피를 진달래에 내쏟고
아무 없어도
홀로 이 암흑의 밤을 수호하는 한의 목소리를
우짖습니다.
비록 봄이 와도 저는 당신 향해
기쁨의 비상을 해낼 여력이 없고
당신은 제 살신성인의 결과를
알아주지 않고 당연한 일로 여기더라도
저는 당신 위해 목 쇠고 날개 부러지는
진실한 즐거움으로 봄이 오기 전 새벽에
당신과의 영원한 이별에 서러워 울지만
고깝게 사르라져 가겠습니다.
저는 당신을 만날 수 없지만
숭고한 희생으로 제 한몸 다 바쳐
진실한 영혼의 만남을 이루겠습니다.
죽음은 사랑을 낳고 사랑은 즐거움을 꽃 피웁니다.
저는 죽어 진실한 만남을 이루고 그 만남에
진달래꽃이 당신 위한 붉은 희망 다 바칠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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