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聯
2010.05.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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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별도 달도 뜨지 않군요.
왜 이렇게나 캄캄한 겁니까.
제 눈은 흐리기만 합니다.
바다도 아닌데 목소리도 잠깁니다.
귀도 막혔는지 멍멍하고
가슴이 불타듯이 끓는군요.
심지어 웃음까지 나옵니다.
이름을 되새기는 만큼 그리워져서
눈 감고 부르고 눈 뜨고도 불러보지만
너무나 슬프게도 벌써 잊혀져 갑니다.
함께 찍은 사진을 꼭 껴안고 있어도
추억은 낡은 흑백 사진처럼 흩어지고
주위에 남은 공허함과 사라진 사랑이
내 온몸에서 고통같이 노래합니다.
저 하늘은 어떠신가요.
내 마음은 닿아있는 그곳에서
마음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들리시나요.
이렇게 애타게 부르는데
그 장막 너머로 조금이라도 들리시나요.
아아 들리시군요, 들리시군요!
비가 내립니다. 따뜻한 비가 내립니다.
너무나도 따스해서 모두 내 것처럼 느껴집니다.
너무나 울고 싶어서, 기뻐서 울고 싶어서
그리운 만큼 번쩍이고 사랑하는 만큼 소리치고
감사합니다. 언제나 곁에 있음을
아아 더더욱 천둥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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