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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침묵

2010.11.20 07:54

RainShower 조회 수:401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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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붉다는 현실을 잊고


강철이 된 심장이 있다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에 이르러


심장은 철갑을 뚫고 붉게 물든다


 


넘쳐흐르는 눈물에 무거워진


낙엽은 메마른 길거리에 내려앉는다


 


어떤이에게도 밟히지 않았건만


심장은 찢겨지고 으깨진채 미화원의 골칫덩어리가 된다


 


흐르던 눈물은 타버린 재가 되어


햇님 달님조차 삼킨채 바람 한 줄기에 사라져간다


 


강철이 된 채로 엘레베이터에서 영원히 내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심장은


고요한 숙명 앞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채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다시는 되살아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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