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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 운명의 일곱 가지

2007.01.07 03:16

다르칸 조회 수:1356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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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바람이 매몰차게 부는 겨울, 간혹 거리의 고구마 장사라도 보이면 그들은 한 때에 먹을거리는 독점하곤 했다. 실바니아 공화국의 수도 마드리엘 또한 서민들에게는 그저 여타 대도시와 다름없이 고구마 장사들이 인기를 얻는 때였다. 다만, 궁 내에서는 제작년에야 궁에 요소요소에 배치가 끝난 송수신기라는 이름의 전기기기가 불을 뿜듯 요란하게 울렸다.

"네, 샷셀 본부장 레이첼 카발리아입니다"

항상 차분해 보이던 금발머리의 캐리어 우먼이 간만에 풀어지는 표정을 한다.

"오랜만이네요, 콘라드님"
  
수화기 너머로 콘라드라는 사람이 건 모양인지, 간만에 그 얼굴에서는 웃음꽃이 몇번이고 피었다. 때마침 발터가 사무실로 들어오자, 레이첼은 그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발터는 아주 자연스럽게 사무실 문 옆에 서서 그의 통화가 끝나길 기다렸다. 순조롭게 끝날 것 같았던 통화는 레이첼의 비명소리로 끝났다.

"뭐예요?!"

매사에 능숙한 발터조차, 찔끔한 레이첼의 비명소리를 뒤로하고 곧 수화기를 내려놓은 레이첼은 난감한 표정을 하고서는 그의 부관을 바라보았다.

"차기 마왕 계승자께서...7조에 들어오고 싶으시다네요"

"아..예?!"

"일단, 세 분을 모두 불러야겠어요"

"예, 연락 드리겠습니다"

불과 몇 분이 지나지 않아, 궁의 샷셀 본부 앞으로 마차 두 대가 미끄러지듯이 나타났다. 공화국의 의원들조차 타기에는 재정능력이 어렵다는 육두마차의 문이 열리고 금새 늘씬한 캐리어 우먼이 내렸다. 우아한 자태로 옆에는 어려보이는 시종을 대동한 그는 레몬빛의 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고는 잠시 기다렸다. 그의 육두마차 뒤로 들어오는 또 다른 육두마차에서는 터질듯한 제복을 입고 허리에 커다란 검집과 검을 멘 남자가 내렸다. 그는 그 옷이 무척이나 마음에 안 드는 듯 보였지만, 오로지 불편해 보이는 표정이 전부였다.

"젠가 드가인, 오랜만이네"

"그렇군, 류네"

"누나한테 자꾸 반말하면 죽여버린다?"

대화의 흐름을 맥없이 끊어버린 류네는 시종을 달래어 먼저 본부로 들어갔다. 금칠로 화려하게 무장된 그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은색 대리석으로 장식이 된 홀이 있었고, 시종장과 함께 나온 발터가 젠가와 류네를 맞이했다.

"레이첼님께서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발터를 따라 계단을 몇 번 올라가 묵빛 복도의 끝에 다다르자, 이번에는 혹 미스릴일지도 모르는 은빛 도금이 된 문이 열렸다. 보통 이정도의 국가기관이라면 반드시 있을 법한 기관병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주위를 한 번 둘러 본 젠가는 정면에 앉아 있는 미인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이다, 레이첼 카발리아"

"그렇네요, 젠가님"

다만, 류네는 묵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둘이 자리에 앉자, 발터는 시종장을 내보내 다과를 가져오라는 명령을 내리고 레이첼의 옆에 가 섰다.

"카나드는?"

"여깄다"

벽에서 스르륵 나타난 붉은 코트의 남자는 그 새까만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진홍색 눈으로 셋을 둘러보고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사방에서 피어오르는 죽음의 향기가 마음에 안 드는지 류네는 연신 찌푸린 표정을 짓고 젠가는 제복의 와이셔츠 단추를 몇 개 끌러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마왕의 후계자가 이리로 오신답니다"

"그렇군, 그런데?"

별 감흥이 없는 셋을 묵묵히 보던 레이첼이 한 숨을 푹 쉬고는 말을 이었다.

"이번에 새로 만든 7조에 참여한다고 하십니다"

"뭐? 돈 거 아냐?"

젠가가 바로 말을 뱉었다. 진마국, 성마전쟁 이전부터 존재한 태곳적의 제국. 그들이 숭상하는 신이자 초대 군주라는 진왕의 계시에 따라 황제를 배출하는 의문에 쌓인 나라이면서도 마족들에게 만큼은 절대에 가까운 충성을 받는 황제와 그들의 역사는 그야말로 태고로부터 이어지는 역사의 보고였다. 그런 마왕의 후계자라면, 이미 진왕의 계시에 따라 마왕이 될 조건을 갖추었다는 말.

"그럼 영입해"

카나드가 가볍게 툭 던져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일단 7조의 조장에게 물어봐야겠죠, 그들이 상관 없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류네가 그나마 이상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레이첼은 고개를 끄덕거리고 젠가를 바라보았다. 전장에서 썩어나던 위인이 이런 자리에 맞을리도 없고 귀찮다는 표정으로 어떻게 하면 제복을 편하게 입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한 그를 본 레이첼은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그러면 그도 와야겠군요"

"이미 와 있습니다"

사람의 말에 서릿발같은 분위기가 뭍어나올 수 있다면 이럴까, 하늘색 머리카락이 꽤나 인상적인 소녀가 문을 거침없이 열고 들어왔다. 육감적인 몸매가 드러나게 짝 들러붙은 타이트한 제복 위로 줄인 제복의 외투를 걸치고 허리에는 얇은 소드를 차고 있었다.

"받아드리실 겁니까?"

"마왕이던 마왕 할애비던 상관없습니다,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요"

"명령체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7조에 들어온 이상 공화국의 황제라도 일개 부장입니다"

레이첼은 그를 보며 미소를 지으면 끄덕거렸다.

"오호, 역시 칼바람 같은데? 설원의 마녀라는 샤이란답다"

젠가가 간만에 칭찬을 늘어놓았다.

"좋습니다. 그러면, 마왕 후계 카폰 크라이슬러가 오면 그것을 끝으로 7조의 부장 모집을 완료하죠"

더 이상 거물을 받기 껄끄럽다는 듯한 레이첼의 말을 끝으로 젠가와  류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장이 서류를 들고 있던 발터는 그것을 레이첼에게 넘겨주었고 그는 다시 그것을 샤이란에게 주었다.

「   샷셀 참가 시청서

진마국의 초대 건국왕 진왕의 계시에 따라 마왕의 위업을 내려받은
카폰 크라이슬러는 국무대신 콘라드 에빌미드 경과 현 마왕이신
에브람스 에빌미드 전하의 허락을 구하였으며, 내일 17시 30분 부터
샷셀의 제 7조 부장으로 활동할 것을 희망하는 바입니다

-카폰 크라이슬러-                                                               」


샤이란은 그것을 접어 제복 주머니에 넣고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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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발리아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춘, 리더형의 전형. 사람으로 치자면, 이십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공화정의 의원들을 설득시켜 샤셀을 창설하고 발터와 젠가, 류네, 카나드와 같은 인재들을 불러모아 공화국 최강의 부대를 탄생시켰다. 연장자에게는 대우를 해주는 예의바른 처녀.

젠가 드가인
*참함도로 수백의 군사를 베어넘긴 일화부터 시작해서 그 젊을 적에는 산을 베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들이 무수히 나도는 그 신화의 주인공. 그다지 참을성 없는 성격부터 단순히 경력으로 밀려나 본진 투입대가 된 2조에 불만을 품고 있기도 하다. 항상 전방 선봉을 서고 싶어 안달이 난 다혈질 노장.

아미르 얀 류네
*웨어 호크, 평소에는 레몬빛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이국적 외모의 캐리어 우먼, 항상 시종 '볼포그'를 데리고 다니면서 그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받는다. 한때에는 대륙 최고의 도적단이었다고 하는 소문도 있으나, 오랜 전부터 악역보다는 선역의 일들을 많이 벌려온 탓에 국민의 지지도 또한 큰 여걸. 어린 나이에게는 무조건 반말, 연장자에게는 반 하대를 하는 특이한 성격이지만, 말을 잘 하는 레이첼 앞에서는 오히려 기가 죽는다.

모스베라토 카나드
*야환국의 대공. 600여년 전 신마전쟁 때 대륙 지배를 눈앞에 두었던 야환국의 대공이자, 현존하는 최악의 무인 중 한 명. 양 손에 사람은 들기조차 힘든 거대한 권총을 쥐고 싸우는 모습은 그 붉은 코트와 버무려져 가히 압권. 400여년 동안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다가 최근 레이첼과 함께 나타나 그의 파트너 발터와 함께 샷셀에 귀속되었으며, 현재에는 전장의 기피 1순위를 달리고 있다.

발터 그리프
* 카나드의 유일무이한 파트너, 미스릴로 된 와이어는 강철도 두부처럼 잘라내고 그가 키워낸 500여명의 암살자부대는 현재 샷셀의 한 조로써 귀속되어 있다. 그가 활약하던 20여년 전에 세상은 사신 발터를 대륙 공적으로 올리기까지 했으나, 현재에는 레이첼의 부관으로 온 정성을 다하고 있을 뿐. 입버릇처럼 '노인네가 뭘 하겠나'라고 하지만, 가끔 보여주는 몸놀림에는 카나드도 적잖게 놀란다.

진마국
* 기원전부터 존재했던 나라, 초기의 시초는 주신 오딘을 받드는 주신교의 경전에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신을 거부한 파멸주들이 세상을 멸하려고 할 때에 나타난 마족과 진왕이 그들을 무찌르고 비옥한 남부 대지에 나라를 세웠는데, 이를 진마국이라 이른다(주신 오딘의 성경 '카마다쿠스' 창세기 1장 6절 中)'
진왕은 이후 반신에 버금가는 힘으로 진마국에 계시를 내려 핏줄이 아닌 운명으로 마왕의 계승을 정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진마국의 대무녀와 마왕은 모든 마족들에게 절대적에 가까운 신봉을 받고 있다.

카폰 크라이슬러
* 83대 마왕으로 진왕에게 계시를 받은 소년, 이전에는 마족도 아닌 16세의 인간이었다고 하지만, 계시 이후 전대에 그 어떤 마왕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마력이 발견되었다. 다만 그 불완전성 때문에 19세가 되기 전까지는 그 힘을 봉인해두어야 했다. 그러나 현 마왕조차 다루기 힘든 마력은 가끔 분노에 따라 그 봉인을 깨고 튀어나와 사방을 폐허로 만들곤 한다.
본디 성격은 순진무구 정의감 넘치는 소년, 그러나 봉인이 풀리면 마력에 따라서 무척이나 냉혈한이 되어버린다.

샤이란 폼페이
* 고향은 북부 설원지대, 설원의 마녀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원래 설원의 마녀탑 대마녀를 열 세살때에 그 상급 마녀들과 함께 모조리 죽여버렸기 때문이다. 그 이후 그를 거둬들인 현자 메노플롬은 그에 대한 평을 '천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 마녀'라고 했다. 저스티스에게 독한 반감을 품고 있으며, 자진해서 7조의 모집에 처음 응해 조장으로 발탁되었다. 외관상 하늘색 긴 머리카락과 타이트한 몸매는 그녀만의 전매특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