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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충돌

2007.02.21 20:16

라미 조회 수:1231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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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밤.
마구마구 설레는, 달이 너무도 밝아 눈을 감아버리기 아까운, 별이 너무 예쁘게 떠있어 차마 창문을 닫기 아까운, 아직은 밤.
창문근처에 침대가 있는지라 나는 창문을 열고 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예뻐라-"

오늘의 밤이 왜 이리 예쁜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기분탓은 아니라고생각한다. 기분탓이라 하기엔 너무 현실적이어서 다른사람들이 보기에도 예쁜하늘일테니까. 뭐 물론 기분탓도 있을것이다.
분명, 내일 다시 학교에 가게 되는 날이니까.
실은 어쩌서인지 심각한-아니 다른사람들이 말하기에 심각한- 폐렴이었던가 뭔가하는 병에 걸렸었기 때문에 학교를 쉬어야 했었다.
도서부선배님들도, 후배님들도, 반친구들도 심지어 옆반친구들까지 문병와서 기뻤었던 하루하루들이었지만, 그 문병인들은 어쩌면 단지 수업을 빠지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사실은 뭐가 부끄러운지 귀여운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선 어느 한 친구가 말해줬었다.

'딱...딱히 널 보러 온건 아냐. 절대. 그렇다곤 말 못해. 단지, 그건.. 그래! 수업을 빠지고 싶었기 때문일지도몰라.'

그래도, 문병와준 사람들은 일단 나를걱정했기때문에 와준것이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따뜻해져 그런것따위 신경쓸게 못되었다. 분명 그 사실을 알려준 친구도 그럴것이다. 수업에 빠지기보다는 아마, 나를 위해서 왔던걸지도 모른다.

그 친구는 옆반의 친구인데 1학년때는 같은반이었다가 2학년이 되면서 문·이과로 나뉘어지면서 다른반이 되어버린친구였다. 그치만 소풍때도 같이다녔고, 짝이된것도 열번이 넘을정도의 친구인지라 친한친구라고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있다. 얼굴도 귀엽고, 잔소리가 많기는 하지만 잘챙겨주는(예를들어, 칠칠치 맞게 교과서는 어디두고 왔냐라면서 교과서를 보여준다던가 하는ㅡ)친구인지라 이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나에겐 엄청난 분에넘치는 행복일것이다.
그래, 세상은 엄청난 행복천지. 내일 이렇게 학교가는것도, 친구들이 있다는것도 엄청난 행복.

ㅡ이렇게 멋진밤을 보내게 된것도 엄청난 행복일것이다.

그리고 난 그다음날 아침의 일은 전혀 생각도 못했다.








"후아암. 아직 밤인가요....... 뭐, 더 자도 좋겠지."

...... 더자도 좋겠지?
어라, 세상이 너무나도 밝다. 아니 밝다못해 붉으스름. 마치 아름다운노을이 지고있는 하늘처럼.
노을.....노을?

"지금 몇시야?"

나는 손을 뻗어 알람시계를 보니, 이미 4시 10분을 가르키고 있는 시계가 눈앞에 아른거리며 보였다.
차라리 이것이 꿈이면 좋을것을-.
학교 등교 첫날(까지는아니지만.) 부터 지각을 하게될줄이야. 그것도 정규수업은 다 끝난-.
난 역시 바보였다. 아니 그냥바보도 아니고 슈퍼울트라초강력바보. 지금 일어날줄이야.
분명 알람은 잘 맞추고 잤었다. 그러나 분명 알람을 무의식중에 손으로 꺼버렸을것이다. 당연하다는듯이 일어나서 당연하다는 듯이 알람을 끄고, 다시 침대에 당연하다는듯이 들어가서 잠들었을것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1학년 야영때 휴대폰알람을 맞추고 잔 친구들이 알려줬더랬다.)
게다가 엄마나 아빠는 일찍출근하셨을테고, 오빠는 학교가기전에 아프니라던가 오늘도 학교쉴래?라고말했을테고 난 또 무의식중에 꼬박꼬박 대답했을것이다. 그리고 내 대답을 들은 수험생인 오빠는 날 내버려두고 학교에 먼저갔을것이다.(연년생인지라.)
오빠도 참, 침대에서 굴렸으면 일어났을텐데.
아니 그보다, 이런것을 생각하고 있을때가 아닌데-!

허겁지겁 교복을 입고(입으면서 교복이 예쁘네 라는등등의 감상에 빠질뻔했다.)
머리를 허겁지겁빗고(빗으면서 머리삔을챙겨가야하는걸까등등의 고민에 빠질뻔했다.)
가방을 대충싼다음 (싸면서 소설책도넣어야하는걸까등등의 생각에 빠질뻔했다.)
학교로 출발했다.(지각인 주제에 느긋히 걸어가기로마음먹을뻔했다.)









노을은 멋졌고, 구름도 꽤나 아름다워보였고, 보충수업을 하고싶지않아서 도망치는 학생들도 몇 보이는 풍경속에서, 그들과 나는 반대편으로 나는 다른사람들이 집으로돌아가는 학교길을 거슬러 올라가야했다.






이미 도착한 학교는 5시로, 보충1교시가 끝난상태.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딱 때마침 쉬는시간이어서 나는 문과 교실과는 조금 떨어져있지만, 이과교실에 놀러가기로 마음먹었다. 나름대로 몰래몰래 살금살금 다른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이동하고있던 나는, 누군가가 내 뒤에 있다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어~이."

응?

"거기 머리 이상하게 묶고 살금살금걸어가는 학생분."
"아- 에헤헤, 그게 머리가 이상해서 잘랐는데요-."

이런, 걸렸다. 나는 나도 생각하지않았는데 말을 막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것도 그런상황인것이다. 나는 대답하려고 생각도 안했고, 그닥 긴머리가 아닌지라 대답하지 않아도 되었으나 멋대로 입이 대답해버린것.
난 정말 바보라서 어쩔수 없는 모양이었다.
어쩔수없는김에 돌아서서 상대방을쳐다보니, 내가찾고있던 사람이었다. 내가 이과교실에 놀러가려고 마음먹게한사람.

"와아아-! 햇살아아아-!"
"바보야, 안기지마! 바보균이 옮는다구!"

여전히 나는 그사람, 즉 햇살이를 향해 달려갔고, 그녀는 언제나처럼 피하는듯하면서 말했다.
학교오기 전의 언제나처럼ㅡ.
학교는 나를 위해서인지 그 누구를 위해서인지 바뀌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다.
기뻤다. 그런것이다. 세상은 언제나 행복천지인것이다.

"오오- 햇살양. 오늘도 역시 굉장한걸요?"
"뭐가."
"날 찾아내다니말야. 난 몰래몰래 다니고있었는데. 이렇게, 살금살금. 조용조용."

내말에 그녀는 미소지으며 머리에 알밤을 놓고는 말했다.

"흐음ㅡ, 그게 몰래몰래다니고 살금살금, 그리고 조용히다니는거라면
너 완전 도둑실격이다, 실격이야. 쿡쿡."
"에헤헤."

나는 평소와 같은 그녀의 모습에 기쁜 나는 평소처럼 그녀를 향해 웃어보였다.
분명 바보같은 웃음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도 그닥 싫어하지않는듯하기때문에 상관없었다.

"아, 근데 다 나은거야? 물론 걱정하진않았지만."

말투는 퉁명스럽게, 그치만 귀여운.
그치만 항상 상냥한ㅡ
그녀, 햇살이의 물음에 나도 이른바 '필살 목소리굵게바꿔 대답하기'를 사용해서 대답했다.

"응 완전히. 이몸은 건강하다요~"
"쿡쿡 그렇구나. 난 또 바보가 아프다길래- 바보는 감기도 안걸린대잖아~"
"그치만! 아니그보다 내가 없는 사이 무슨일 있었어? 어땠어?"

뒤를 이어 '설마 내가보고싶었어?'라고 물으려고 했으나 타이밍 나쁘게 울린 종소리덕택에 햇살이와 난 헤어졌고, 나는 교실로 들어가야 했다.
아까의 물음때문인지 왠지는 모르지만 약간 씁쓸해보이는 햇살이의 표정이 매우 신경쓰였고, 역시 내가없는사이 햇살이에게 무슨일이 일어난것을 짐작할수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수업시간에 이것저것물어보고싶었지만, 이젠 우리는 다른반이었다. 그런행동들을 할수없었다. 저녁시간에나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는 교실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러나,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덕택에 또 아무생각없이 옆길로 새고말았다.





매우아름다운 바이올린소리와 그에 어우러지는 피아노소리가 날 인도하고있다.
나는 그곳을향해 걸어간다.
등의 가방따위는 무시하고, 학교수업따윈 무시한채로.

제2음악실 근처로 가자, 그 어여쁜 소리는 더 가까워져 온다. 마치 아련한 음악. 노을같이, 아름다운ㅡ.
이음악은......

"ㅡ슈베르트의 세레나데."

우리학교에도 이런음악을 연주할사람이 있다는사실에 난 굉장히 감탄하며, 창밖으로 음악을 듣고있다.
멋진 음색. 안타까움을 전하는듯한. 그러나 뭔가를 말하는 애절한 음색.
그리고 한치의 오차도 나지않는정확함.
음악이 끝날때까지 난 교실 문을 열어보지않고, 차마 다가가지못하고 음악을 듣고있다.

지금 뛰어가고있는 누군가에겐 굉장히 바쁜,
지금 기다리고있는 누군가에겐 굉장히 초조한,
지금 수업을듣고있는 누군가에겐 굉장히 귀찮은 시간일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이 하늘아래에,
이 노을아래서 서 있다는것을 감사히여기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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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녀석은 수업을 빠트렸습니다 ㅜㅡ
(야자는 어떻게 되려나-)
아, 왜 굳이 학교에 온거냐고 묻는다면 바보라서그렇습니다-
이미 폐렴때문에 학교에서 병결처리되었다는사실을 까먹고 3년개근을 위해 달린거죠.

아니그보다 햇살양 멋대로 등장시켜서 죄송합니다.;ㅁ;/
거기다가 친한친구라는 설정까지 넣어서 죄송해요-
애를 이상하게바꾼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아, 그리고 이녀석은 으음.
보시다시피 평범한 여자애입니다.

가 아니라, 피콜로를 좋아합니다만, 비싸서 그건 포기.
(실은 관현악기를 좋아합니다.
그중에 가장 좋아하는게 피콜로. 이유는 영XX설5라는 게임에서 피콜로의 음색에 반했기때문이라나요.)
결국 친구의 오카리나를 빌려서 연습해왔기때문에,
오카리나를 조금 다룰줄 압니다.(두곡만 죽어라 연습했기때문에 두곡밖에 불수는없습니다만.)


에- 또-

그리고, 릴레이.....
창조도시에 접속을안해서, 시작한줄몰라서 이제서야 잇는 저를 용서하옵소서ㅜㅡ;;;;;;;;







아흑, 게다가 전 국어능력딸리는 바보라서 이 글 읽고 내용이해안가는부분많을거라생각합니다만-
그것도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다른사람글도 최소 3번은 읽어야 내용이해가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