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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테창-릴레이완결] 물망초 #제1장

2006.12.20 17:12

아란 조회 수:35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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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물망초
장르 : 판타지
총화수 : 전 23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vk]파멸, 이블로드, 기브, 장사장, jedai, EnEd
연재기간 : 2004년 2월 7일부터 2004년 4월 6일 전 23화 완결


[물망초] #제1장 - 02
글쓴이 : [vk]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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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

커다란 배가 거친 파도를 가로지르며 바다 위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고기잡이배로 착각할 만큼 배 주위를 바다새무리가 뒤덮였지만, 아쉽게도 고기잡이배와는 전혀 상관없는 그저 평범한 여객선일 뿐이었다.
현재 이 배는 한 대륙의 소예(少倪)항에서 부터 크리스킨 대륙의 알랙스 항까지 가는 여객선이었다. 이 배에는 최고 400여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제법 큰 여객선이다.

"안개가 좀 더 짙어지기 시작하는 군요."
"......"

뱃머리에는 두 명의 사람이 난간에 의지해 서있었다. 아니, 한명의 사람과 한명의 엘프. 엘프는 피식 웃으며 그 사람을 향해 말했다.

"제 말을 무시하는 건가요?"
"......아니, 듣고 있어."

그 사람은 다부진 몸을 가진 20대로 보이는 청년이었다. 은회색의 머리칼을 어깨까지 기른 그는 검은 도복을 입은 채 난간에 기대어 앞에 펼쳐지고 있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금발머리의 여성 엘프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앞바다를 보고 있었다.

"흐음... 그 태도는 완전 저를 무시하는 태도 같은데요? 아니면... 어디 아픈 곳이라도..."
"...아니. 별로 아픈 곳은 없어. 걱정해줘서 고맙군. 방금 전의 태도는 미안해. 내가 워낙 사교성이 없어서 말이지."
"호오, 그런데 왜 아까부터 계속 저에게 반말을 하시는 거예요?"

엘프는 약간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남자에게 쏘아 말했다.

"아마 내가 너보다는 곱절 이상 많을걸."
"호오, 그러셔? 제가 엘프라는 사실을 잊고 계셨나요? 전 자그마치 174살이나 된 다구요!"

남자는 이 말에 엘프를 다시 한 번 더 훑어보았다. 날씬하고 볼륨감 있는 몸매에 긴 금발머리, 그리고 호감이 가는 얼굴은 엘프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길고 긴 귀도 엘프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흠..."

남자는 중얼거렸다.

"어린 주제에 볼륨감은 있군."
"뭐에요?!"

엘프는 약간 붉어진 얼굴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소리 질렀다. 아마 성격이 직설적인 것 같았다. 엘프는 상당히 기분 나쁘다는 듯이 남자를 향해 소리쳤다.

"그러는 도대체 당신은 몇 살이나 되시기에 그런 말을 하시는 겁니까아아?! 설마 드워프는 아니겠고... 뭐 드워프야 당신보다 곱절은 작지만... 어쨌든! 당신 도대체 정체가 뭐야!"
"배가 느리군."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엘프의 말을 무시하며 남자는 자신의 목에 매여져 있는 목걸이를 한 손으로 쓰다듬었다. 물망초가 새겨진 목걸이. 남자는 이 목걸이를 조용히 쓰다듬으며 엘프에게 말했다.

"뭐... 너에게 말할 필요는 없어. 앞으로 만날 일도 없으니..."
"훗, 그러셔? 나는 당신을 따라다니고 싶은데요?"
"훗... 나와 함께 다닐 거라고? 그건 좀 힘들 거야. 난, 아주 중대한 일을 맡고 있거든."

남자의 진지한 말에 엘프도 약간 진지해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목소리를 높여 남자에게 대들고, 남자는 코웃음을 치며 무시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          *          *          *          *          *          *          *          *          *


"도대체 어떤 놈이냔 말이다!! 빨리 자수 하는 것이 좋아!!"

후우... 방금 속이 좀 안 좋았나 보다. 내 낭군님을 생각하니 갑자기 속이 안 좋아지더니... 후, 어쨌든 저 루시엔이라는 사람, 도대체 왜 저 사람들을 닦달하는 거지?

"자매님, 속은 이제 좀 어떠신가요?"
"...아...예...괜찮아요."
"휴, 정말 어떤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네. 감히 자매님을 범하고 임신을 시킨 사람이..."

수녀님의 질문에 나는 간단히 답변했다. 그런데 아까부터 "임신"...이라는 단어가 대화 속에 섞여져 나왔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지? 나는 생각한 말을 곧 행동으로 옮겼다.

"...저..."
"...아? 아! 네, 자매님. 뭐 때문에 그러신가요? 또 속이 불편하신가요?"
"..아...아니요, 궁금한 게 있어서..."

수녀님은 밝은 표정으로 내 말을 들어줬고, 나도 곧 말을 이었다.

"...임신...이 뭐에요?"
"......"

내가 잘못 말한 것일까? 순간 수녀님의 얼굴이 울긋불긋 해 지더니 식은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고, 황당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루시엔과 나를 인간세상까지 인도해주겠다던 아저씨들의 표정...

"...아... 예린이 또 나쁜 짓 했어, 우엥~"
"아, 아니에요 자매님!"
"우엥~"

우엥~ 오늘은 왜 이렇게 예린이가 나쁜 짓을 많이 하는 거지? 흑흑... 무명님이랑 있을 때에는 착하다는 소리 많이들은 예린이었는데... 우엥~

"자, 자매님! 제가 가르쳐드릴 테니 뚝!"
"흑 흑... 뚝!"

요효! 가르쳐 준데... 나는 수녀님의 말에 귀 기울였고, 루시엔은 약간 붉어진 얼굴로 계속 아저씨들을 닦달했다. 수녀님은 손으로 땀을 닦으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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