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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Lucia]

2005.07.19 17:11

Attica 조회 수:63 추천:1

extra_vars1 햇볓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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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볓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항구도시 한 복판에서 시간이 정지한 마냥 멈춰있는 두 남녀에게도 예외없이 뜨거운 태양볓이 쏟아졌다. 달궈진 길 바닥에서는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눈 앞이 아른거리는 이유는 분명 아지랑이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며, 그리고 눈 앞에서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소녀가 4년 전, 자기 주변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호박과 비슷하게 보이는 것은 분명 과학적 인과에 따른, 아지랑이가 야기해낸 착시 현상이라 생각하며 헤이슨은 눈을 부볐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눈에 들어온 것은 소녀의 부동 자세. 헤이슨은 도대체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헤이슨……."

저건 내 이름이다. 그런데 저 여자의 입에서 왜 내 이름이 나오지? 갑작스럽게 낯익은 호박처럼 생긴 여성이 나타나 길거리를 방황하던 사내의 이름을 정겹게 불러주는 센스가 유행할 정도로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헤이슨의 불같은 투지와 열혈근성은 사회의 모든 모순의 척결을 요구하고 있었고, 헤이슨은 그것에 순종했다. 헤이슨은 성큼성큼 루시아를 향해 다가갔다.

"야, 너."

"……."

"…호박이냐?"

헤이슨은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물었다. 사실 헤이슨은 단정적인 입장이었다. 그가 알고 있는 호박은 말 그대로 호박이었다. 성숙미라고는 눈꼼만큼도 찾아 볼 수 없고, 천성은 청순가련형에, 특기는 돌 뿌리에 걸려 넘어지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어리숙하고 형편없는 약골이었다. 절대, 절대로 여성적 성숙미라거나 기품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녀석이었단 말이다. 그런데 눈 앞에 호박의 탈을 쓴 우아한 여성이 자신을 놀리고 있었다. 이건 진정 반왕 세력인 자신의 존재를 일찌감치 짐작한 피데스 바토리의 흉계임이 분명할 것이라고 헤이슨은 생각했다. 헤이슨은 루시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루시아의 눈을 파고든 헤이슨의 표정에는 사뭇 진지함과 강렬한 의구심이 담겨 있었다. 그는 진정으로, 진정으로… 그랬던 것이었다. 루시아는 그런 헤이슨의 얼굴을 부드럽게 패주고 싶은 강렬한 욕구에 시달려야만 했다.

"응."

"으악, 지, 진화했다!"

헤이슨은 알쏭달쏭한 소리를 외쳐대며 다짜고짜 삿대질을 해댔고,  

"그게, 무슨 엉터리같은 소리야!"

루시아는 단호하게 그의 볼기짝을 부드럽게 후려 갈겨 주었다.
…얼라?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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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서 낭패봤습니다.-ㅅ-;;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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