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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ESCAPE」 가시덤불 성의 잠자는 공주님

2005.08.09 19:12

도지군 조회 수:88 추천:4

extra_vars1 희생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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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녀석들, 이렇게 빛이 들어오지 않고 침수되는 곳에서 살고 있는걸 보니...
   분명히 눈도 귀도 모두 퇴화해버리고 온도에만 의지해서 사냥감을 찾아내는 종이 확실해요."
  "네?"
  당황한 표정으로 루드가 되물었다.
  "그렇다면 우린 여기 있으면 안되는..."
  "다행히 천천히 간다면 괜찮아요. 왠일인지 물이 미지근하잖아요. 체온과 비슷하니까, 그렇게 느끼는 거고."
  "즉, 요약해서 우리가 움직이면..."
  마이클이 말하자 코우가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결을 감지하고 달려드는 거에요. 그래서 아까 첨벙대면서 막 들어오시던 알씨가 뜯겨서 죽은거에요. 다행히 수온이 우리와 비슷하니 크게 움직이지만 않으면 괴물 고기들이 달려들지는 않을것 같아요."
  "그, 그럼 천천히 물결에 몸을 의지하면서 나아갑시다."
  루드가 그렇게 말하며 시범을 하듯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도 천천히 뒤를 따르다가 영시가 순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고... 고기들이...... 다리에 몸을.... 으그그그...."
  영시가 공포에 질린 얼굴을 푹 숙였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아 있었다.
  "무슨 일이니..."
  이리스가 영시의 발 밑을 보고 흠칫했다. 괴물 고기들이 번갈아가며 영시의 다리를 비늘로 스치며 지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코우가 영시를 보고 속삭였다.
  "움직이지 마. 수상하니까 우릴 살펴보는거야.
  ...유혹에 넘어가면 안돼."
  "....네"
  영시가 입을 딱딱 부딪히며 말했다. 30여분동안 미친 헤엄을 계속하던 일행들은 사다리를 발견했다.
  "사다리."
  루드가 손을 뻗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려다 흠칫 놀랐다.
  "....안 올라가고 뭐해요?"
  무서워서 얼른 나가고 싶은 기색이 역력한 이리스가 묻자 루드가 조심조심 뒤를 돌아보았다.
  "내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물결이 생기겠죠?"
  "!"
  놀란 이리스가 실수로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때와 때를 맞춰 고기들이 몸을 움찔했다.
  "안돼... 시.. 싫어...."
  영시의 일그러진 얼굴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나가면 우리 모두 죽어요."
  루드가 사다리에서 역시 손을 떼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사다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것을 본 마이클의 태도가 돌변했다.
  "아니, 우리 모두가 죽는다 해도 너 혼자는 살아 남겠지."
  "네?"
  마이클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 왜 손을 사다리에서 떼지 않는거야! 너 혼자 살아남으려는 거야?!"
  그리고 그 말과 함께 고기들이 수면으로 솟구쳐왔다.
  "으아아악!!!'
  "꺄악!"
  괴물 고기에 제일 가까이 있던 코우와 존이 비명을 지르며 각자 반대방향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괴물 고기는 세마리. 한마리는 코우를 쫓고 있었고 한마리는 수면 밑에서 잠잠하게 있었다. 그러나 한마리는 마이클을 향해 직선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쓸데없는 짓을...!"
  루드는 사다리를 잡은 손에 더 힘을 가하며 훌쩍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걸 본 이리스가 아연하게 울부짖었다.
  "정말로 우릴 두고 도망칠 거에요?!"
  "그, 그럴리가... 그럴리가...끄윽..."
  영시도 흐느끼며 루드를 쳐다보았다. 날 공룡에게서 구해준 사람인데...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루드는 그들의 위에 서서 조용히 말했다.
  "...미안...모두들. 이게 최선이에요."
  그러더니 그는 사다리를 떼어냈다.
  "아아아악!!!!!"
  고기의 이빨이 팔을 길쭉하게 긁인 마이클이 기어이 비명을 질렀다. 이리스는 루드를 보고 소리쳤다.
  "망할 자식! 애들도 둘이나 있는데 어떻게 그런 짓을...!!"
  루드의 모습이 사라지고 난 다음 그들은 절망속에서 모든 움직임을 멈췄다. 살아남을 길은 이것 뿐이었다. 마이클을 집어 삼키려고 다가오던 고기는 순간 마이클의 코앞에서 멈췄다. 그러고는 천천히 마이클의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제길.'
  마이클은 숨을 쉬는 것 조차 신경이 쓰여서 견딜수가 없었다. 엄청난 압박감이 무게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때, 루드가 다시 나타났다. 루드는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낸 후에, 커다란 돌을 하나 집어들고 힘껏 멀리 던졌다. 그것이 수면에 닫는 순간 파동을 느낀 괴물 고기 세마리가 일제히 돌을 물어뜯으려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돌은 워낙 작았기 때문에 물고기는 돌 대신 서로를 물어뜯었다. 그것이 방금 그 상대라고 생각한 괴물 물고기들은 서로 물어뜯으며 싸우기 시작했다. 그 틈을 이용해 루드는 떼어낸 사다리를 밑으로 내렸다.
  "사다리에 매달려요! 일단 애들부터."
  존과 영시가 사다리에 올라타서 흐느끼며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자, 사다리를 힘겹게 붙잡고 있던 루드가 외쳤다.
  "다음은 이리스 씨..."
  올라간 영시와 어린 존 마저도 루드가 사다리를 잡는걸 도와주었다. 몸무게가 가벼운 이리스가 사다리를 재빨리 날듯이 타고 올라왔다. 올라온 이리스가 외쳤다.
  "그... 오해해서 미안해요..."
  "설명할 시간이 어딨었어요... 괜찮아요. 다음은 코우...씨"
  말라서 몸이 가벼워 보이는 코우를 다음으로 지목했다. 코우가 사다리에 매달리는 순간 마이클이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저 고기가..."
  모두가 화들짝 고기들이 서로 싸우는 곳을 쳐다보았다. 서로 모두 죽인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마리가 살아있었다.
  "안돼, 한마리가 살아있..."
  마이클이 말하다가 자신이 그 고기를 불러들인다는 것을 깨닫고 말을 딱 멈추었다. 그 틈을 타 코우가 천천히 사다리 위로 걸어왔다.
  "다음은 마이클씨..."
  "안돼."
  순간 마이클은 조용하고 침착한 음색으로 말했다.
  "난 내버려 두고 가."
  "예?"
  모두가 깜짝 놀라서 그를 쳐다보는 와중에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난 틀렸어....."
  그러더니 그는 불쑥 잠수했다. 남은 한 마리 고기가 그에게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이리스가 재빨리 영시와 존의 눈을 가렸다.
  "이만... 가죠."
  루드가 냉정하게 말했고, 영시는 죽어버린 두 사람을 생각하며 흐느낌을 목 뒤로 삼켰다.
  '.......마이클씨.... 지나야.......'

  


  P.S 마이클 살아 있습니다. 지금 가족들이 돌아와서 꺼야되기 때문에 못썼는데, 사실 마이클은 침수된 곳에 구멍이 있어서 들어가서 살아남습니다... 고기는 몸집이 커서 못들어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