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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DESTINY」 運命의 系統樹

2005.09.21 01:34

아란 조회 수:108 추천:6

extra_vars1 유이의 귀환. 
extra_vars2 (<font color=red>上</font>)10(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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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나력 1903년 5월 16일 PM 01:00 아인츠베른 학원(Einzbern Academy)]

아인츠베른 학원.
대륙 최고의 인재 양성 학교인 이곳은 입학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졸업하기도 어려운 곳이다. 그러나 일단 이 학교를 졸업했다면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만큼 후한 대우를 하며 중요 직책에 앉혀 줄 정도로 그 명성은 매우 알아주는 유명한 학교다.

“아카네는 좋겠다.”

엷은 금발의 짧은 단발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엷은 에메랄드빛의 눈동자를 빛내며 갈색의 짧은 단발머리를 한 소녀를 ‘아카네’라 부르며 좋은 듯이 말하였다.

“에, 좋은 건가?”

“당연히 좋은 거잖아? 예과생 중에서 샷셀에서 받은 임무에 실습으로 따라가는 건 정말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잖아.”

“그치만, 사실 난 그냥 운이 조금 좋은 것 뿐 인걸.”

“운도 실력이잖아. 그러니까 아카네는 충분히….”

“실은 엘스틴이 꼭 샷셀에 실습 가고 싶었잖아.”

아카네에게 엘스틴이라 불린 엷은 금발의 소녀는 오히려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며 웃으며 아카네의 두 손을 꼭 잡아주며 말하였다.

“괜찮아. 나야 뭐, 언제나 운이 없는 걸…. 에, 이런 재미없는 이야기는 잊고,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고마워. 엘. 열심히 할게.”

아카네의 붉은 눈동자가 엘스틴의 엷은 에메랄드빛의 눈동자를 마주보며 이야기 할 때, 한 핑크색의 리본을 단 예과생인 한 소녀가 지나가다 아카네를 발견하고 달려와 등을 탁탁 치며 말하였다.

“아카네, 너 실습 요원으로 뽑혔다면서.”

“아, 레아, 듣지 못 한 거야?”

“아, 엘이구나. 뭐 그날 나는 집안에 일이 생겨서 잠시 고향으로 내려가 있었으니까 말이야.”

엘에게 레아라 불린 핑크색 리본을 단 다크 엘프족 소녀는 연신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였다.

“그럼, 아카네. 열심히 하는 거야. 나도 응원할게.”

“고마워, 레아.”

레아와 엘스틴과 아카네가 수다를 떨고 있을 때, 옆에서 예과생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교복을 입고 있는 하프 오크 남학생과 엘프 남학생이 지나가면서 아카네를 보고 작게 중얼거렸다.

“저 애가, 이번에 샷셀의 실습 가게 되었다고 했던가?”

“흥. 그래봤자, 양 아버지의 후광에 불과할 뿐이잖아. 샷셀 제1조의 조장 모스베라토 카나드 님의 후광을 말이야.”

“그건 그래. 의외로 딸이라고 애지중지 한다잖아. 웃기단 말이야.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주 섞일 대로 섞여 도저히 어떤 피가 섞였는지 알 수 없는 하찮은 잡종에 불과한데 이해할 수 없단 말이야.”

“이봐, 너도 혼혈이잖아. 그런데 혼혈인데 혼혈을 욕해도 되는 거냐?”

“시끄러! 혼혈도 말이지, 저런 아버지와 어머니가 어떤 종족인지 모를 정도로 닥치는 대로 섞인 잡종과 인간과 오크의 피를 가진 이 하프 오크인 나를 비교하지 말란 말이야! 아, 물론 나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프 엘프 친구나, 엘픈 수인 친구들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말이야.”



[가이아나력 1903년 5월 16일 PM 07:30 마드라엘 북부 크로스 게이트]

원래대로라면 샷셀 제3조는 지원 겸, 실습으로 온 아인츠베른 학원의 본과생 1명과 특별히 추첨된 예과생 2명과 함께, 크로스 게이트 근방에서 일어난 가벼운 은행 강도들의 인질극에서 인질들을 구출하고 강도들을 모두 제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전혀 예상 밖의 두 인물과 조우하게 되었다. 회색코트에 중절모를 쓰고 있는 자들.
바로 뱅가드 형제였다.
뒤늦게 함정인 것을 깨달은 3조는 학생들 3명을 보호하며 탈출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전멸해버렸다.

“이, 이제 어떡해?”

아인츠베른 본과생 넘버 10인 청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마족과 엘프의 혼혈인 소녀 ‘레인 C 샤크’는 방금 전 전투를 보며 진정 겁에 질려 간신히 건 슬라이서를 지팡이 삼아 서 있을 뿐, 어찌할 줄 몰랐다.

“브루스, 남은 건 아인츠베른 학원에서 실습 온 애송이들 3명뿐이다. 좋은 생각이라도 있나?”

구슬 3개를 짤그락 거리던 베로니카 뱅가드가 옆에서 시가를 태우며 아무렇지도 않게 기관총의 탄창을 가는 브루스 뱅가드를 보며 넌지시 물었다. 브루스 뱅가드는 탄창을 갈아 채운 기관총 각 부분에 기름칠을 하며 당연하다는 듯 말하였다.

“그 분들은 아인츠베른 학원 애송이들은 단 한 명도 건드리지 말라고 하셨던 가…. 뭐, 하지만 흔히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들 하지. 큭큭.”

“그도 그렇군. 그럼 재빨리 끝내지.”

“어이, 어이. 쉬엄쉬엄하자구. 간만에 여자 맛도 보고. 큭큭.”

"이 상황에서 여자 생각이 나나? 너란 놈은."

"큭큭. 그럼 멀찌감치 서 구경이나 하라구. 두 년 다 내가 먹어줄 테니."

뱅가드 형제가 대화를 주고받는 틈에 레인은 넌지시 뒤를 돌아보았다.
레인의 뒤에는 덜덜 떨다 못해 제자리에 주저 앉아버린 예과생 넘버 1인 붉은 머리카락의 인간 남자아이인 ‘다르칸 드 갈가마스터’와 예과에서도 뒤에서 10순위인 갈색의 단발 머리카락의 잡종의 여자아이인 ‘아카네 소와르 카나드’의 겁먹은 표정이 눈에 확연히 들어왔다.

“우, 우리 죽는 거야?”

“주, 죽긴 누가 죽어! 잡종! 우리는, 저, 저스티스와….”

아카네와 다르칸의 이야기까지 들은 레인은 겁이 나지만 이를 악물고 건 슬라이서를 꺼내들며 뱅가드 형제를 향해 빼들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다, 당신들, 아무리 저스티스라고 해도 후, 후배들을 건드리게 할 수는 없어요!”

레인의 결연한 눈빛을 바라본 베로니카가 구슬을 잘그락거리며 짜증난다는 듯 혀를 끌끌 찬다. 그러자 기관총을 코트 속에 집어넣은 브루스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큭큭. 이거 정말 눈물 나는 후배 사랑이군. 하지만, 과연 그 한줌도 안 되는 실력으로 뭘 할 수 있을까?”

브루스의 비웃음에 레인은 울컥하였다. 실력은 차이는 이미 샷셀 3조원 30명이 자신들을 도망치게 하려고 맞서 싸우다 순식간에 전멸하는 것을 보고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90%를 넘어선 절대 100%의 패배. 소문의 뱅가드 형제. 절대로 지금의 레인으로서는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그러나 샤크가의 이름을 이은 한 명으로서 가문의 명예를 더럽히고 싶지는 않았다. 더욱이 샤크가는 옛날부터 긍지 높은 기사 가문. 비록 죽는 게 확실하다 하지만, 후배를, 약자를 버리고 도망치는 짓은 자신이 용납할 수 없었다.

“내가 시간을 벌 동안, 너희들은 무조건 도망쳐!! 어서!!”

“선배!!”

레인은 그 말과 함께 다시 앞에 뱅가드 형제를 노려보며 무서운 기세로 건 슬라이서를 쥐고 덤벼들었다.

퍽.

승부는 아주 간단하게 당연하다는 듯 뱅가드 형제의 완승이었다. 레인은 복부를 강타한 브루스의 주먹질 한방에 건 슬라이서를 놓쳐버리고 바닥을 굴렀다.
쓰러진 레인을 내려다보는 베로니카의 얼굴이 ‘역시나..’하며 구겨진다.

“쓰레기 같은 놈.”

“크크, 여자 한 명은 확보됐군. 그럼 남은 건 겁쟁이 꼬맹이 놈이랑 저 년 뿐인가?”

뿌드득. 브루스는 목을 풀며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으, 아아…."

다르칸은 지금 자신이 가진 힘에 대해 한탄을 하고 있었다. 아인츠베른 학원의 예과생 넘버 1인 자신의 힘이 실제로는 이렇게나 보잘것없는 힘이 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아이 만큼은 지켜주고 싶었다.
그 아이란 바로 다르칸이 동경하는 현 샷셀 1인자이자 12제와 유일하게 싸울 수 있을 거라 여겨지는 제1조 '헬싱'의 조장인 ‘모스베라토 카나드’의 양녀, ‘아카네 소와르 카나드’였다.
다르칸이 그렇게 동경하는 자의 이름을 이어 받은 아카네 정도는 지켜주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그 남자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기 때문에. 그래서 다르칸은 이를 악물고 아카네를 번쩍 안아들었다.

“다르칸!”

“사과는 이따가 할게!!”

아카네의 외침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린 채 다르칸은 무조건 아카네를 안아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아무리 봐도 절대로 이길 수 없어.’

“이런, 이런. 이러면 곤란하지. 베로니카 부탁해.”

"칫, 귀찮은 놈."

브루스가 총도 꺼내기 귀찮다는 듯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말했다. 베로니카 뱅가드는 다르칸이 아카네를 안고 도망치는 것을 보고 혀를 차며 가소롭다는 듯 말하였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슬에 염동력을 실어 다르칸의 오른쪽 허벅지와 왼쪽 발목, 그리고 오른쪽 팔 상완부에 정확하게 날렸다. 공기를 날카롭게 찢으며 달려든 구슬 세 개는 각자 목표한 것을 깨끗하게 관통했다.

“아악!!”

구슬에 관통당한 다르칸은 달려가던 힘 때문에 그대로 넘어지며 안고 있던 아카네를 놓쳐버린 채 흙바닥을 여러 번 굴렀다. 아카네 역시 흙바닥을 굴렀지만 널려있던 샷셀 3조원의 시체에 부딪쳐 더 구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덕분에 시체에서 흘러나온 붉은 피로 몸과 옷이 범벅이 되어버렸다.

덥썩.

브루스는 샷셀 3조원의 시체 더미에 쓰러진 아카네의 뒷덜미를 가볍게 한손으로 들어 올리며 입맛을 다시곤 말했다.

“그 샷셀 1조의 조장인 모스베라토 카나드의 양녀라…. 큭큭. 도대체 무슨 맛이 날까나? 지금부터 너무나 기대 되는 걸.”

“이, 이거 놔요! 이런 짓 하고도, 아버지에게 무사할 것 같아요!!”

아카네가 있는 대로 주먹을 휘둘러 브루스의 가슴을 쳐댔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다.

“글쎄, 하지만 이거 하나는 알고 있지. 아마 지금쯤이면 네가 자랑스럽게 나불대는 아버지는 아마 걸레짝이 되어있을 걸?”

“무….”

아카네가 브루스의 말에 놀라 그 붉은 눈동자를 크게 하며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할 수 없었다. 갑자기 아카네가 사라져버린 탓이다.

"뭐, 뭐야!"

브루스의 손에 잡혀 있어야 할 아카네가 순간 사라져버리자 그는 당황하여 주위를 둘러보았다. 구슬을 굴리던 베로니카는 날카로운 눈동자를 빛내며 주위를 한번 흘겨보았다. 그리고 누군가의 기척을 잡아내자마자 뱅가드 형제는 동시에 소리쳤다.

“누구냐!!”









「DESTINY」
運命의 系統樹
第 10 夜. RETURN.








“이런, 누군가 했더니, 그때 그 7조 조장 년이군.”

“….”

어느 새 이동한 레인과 아카네, 피를 흘리는 다르칸의 앞에 상당히 꾀죄죄하고 낡아빠진 흑단의 여행자 로브를 입고 있는 17세 정도로 보이는 소녀가 양 손에 흑색의 건 슬라이서 각각 한 정씩 들고 서 있었다.

“아아, 다, 당신은!!”

아카네는, 아니 다르칸이나 레인은 지금 자신들을 순식간에 구해서 뒤에다 놓은 채 앞에 홀연히 있는 누더기 같은 여행자 로브를 입고 있는 소녀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모를 리가 없었다. 전투부에 입학한 자신들이 당연히 졸업 후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샷셀의….

“크크, 이번엔 아주 꼴부터 거지꼴이구만. 그것보다 다른 조원들은 안 왔나보지? 더 이상의 기척이 없는 걸 보니.”

“흥, 무슨 배짱으로 다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절대 요행 따위 없다. ‘유이 R 세이비어’! 그 때, 나를 무시한 대가, 지금 받도록 하지!”

베로니카 뱅가드가 흥분하여 손에 들고 있던 구슬들을 마구잡이로 염동력을 실어 유이에게 난사해대었다. 그러나 유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대로 서 있었다.

“나를 또 무시하는 것이냐!”

“아니, 무시하는 게 아니야. 다만 이런 공격은 더 이상….”

베로니카가 염동력을 실어 난사한 구슬들은 유이 앞으로 약 2m가량 도달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순식간에 구슬들이 으스러지고 비틀어지더니 가루가 되어버렸다. 아니, 정확히는 어느새 생성된 반투명한 흑색의 물결치는 반 타원형의 막에 의해서.

“크윽!! 고작 그런 쓰레기 같은 배리어만 믿고 깝죽되는 거냐? 그런거냐! 그거 가지고 이 나를 또 무시하는 거냐!”

베로니카는 완전히 뚜껑이 열렸는지 코트 소맷자락에서 무수히 많은 구슬들을 털어 대며 염동력을 실어 한꺼번에 유이에게 날리려고 하였다.

“몸이 좀 무겁다는 생각이 안 드나?”

유이는 베로니카가 하는 짓을 유심히 보며 한 마디 던지자 베로니카는 이빨을 뿌드득 갈며 그대로 구슬을 날렸다.

투투툭.

“음?! 이, 이건... 컥!!”

베로니카의 주변에서 떠올랐던 구슬들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바닥으로 전부 힘없이 떨어졌다. 그뿐만이 아니라, 베로니카와 브루스 역시 갑자기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것 같더니,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어버렸다.

“Gravity 필드. 600년 전에 자주 애용했던 중력계 기술이지. 일단 필드에 영향권에 들어오면, 누구라도 바닥에 무릎을 꿇거나 또는 하늘 끝까지 날려 보내거나 할 수 있지.”

유이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점점 강해지는 중력장에 헉헉 대는 브루스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간신히 소리쳤다.

“이, 이럴 수가!”

지금 자신들 뱅가드 형제가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대가 예전에 만났던 그 형편없이 약한 샷셀 7조의 조장 ‘유이 R 세이비어’라는 사실을 말이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이대로 끝을 내주도록 하지.”

유이의 오른손에서 어른 주먹만 한 검은 구체가 만들어졌다.

“재생능력자 브루스 뱅가드. 베로니카 뱅가드가 죽게 되면 그 능력을 잃는다고 했었지.”

유이는 지체 없이 검은 구체를 베로니카를 향해 날려버렸다. 베로니카는 도망치고 싶어도, 점점 강대하게 내리찍어대는 중력의 힘 앞에 전혀 도망칠 수 없었다.

“이런 빌어 처먹을! 비켜! 베로니카!!”

브루스가 Gravity 필드에 강대한 중력에서 간신히 이를 악물고 일어나 베로니카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어 몸을 던져 베로니카를 밀쳐내었다. 그러나 브루스의 몸은 유이가 가볍게 날린 검은 구체에 휘감기더니 이내 수류탄처럼 사방으로 튀어버렸다. 브루스의 코트 안에 있던 수십 개의 수류탄이 폭발한 탓이다. 고속으로 폭발하는 브루스의 몸과 화염은 그야말로 폭풍이 되어 밀려난 베로니카의 다리와 팔을 걸레짝처럼 만들고 뺨에 기나긴 상처를 입혔다.

“크아악!”

베로니카의 비명과 더불어, 폭발의 영향으로 운 좋게 Gravity 필드의 영향권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브루스의 반쪽짜리 머리와 함께. 그때 남쪽에서 커다란 불꽃이 하늘로 피어오르며 큰 소리가 유이가 있는 곳까지 들려왔다.

퍼엉.

“확실히, 저 불꽃을 보아하니, 마드라엘이 위험한 것 같군. 너희들 꼭 붙잡아. 단숨에 이동한다.”

유이는 레인과 아카네에게 부상을 입은 다르칸을 부축하게 하고는, 세 명을 꼭 안고 단숨에 사라졌다. 유이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던 베로니카는 이를 으드득 갈며 소리쳤다.

“이, 치욕! 반드시! 반드시 갚아주고 말겠다!”



[가이아나력 1903년 5월 16일 PM 07:39 마드라엘 상업지구]

콰쾅. 퍼엉.

마드라엘의 경비대가 그야 말로 화염에 휘감겨 폭발하고 있었다. 경비대뿐 만 아니라, 각종 상가와 건물들, 그리고 갑작스런 공격에 희생당한 마드라엘 시민들이 불에 타오르고 있었다.

“저스티스다! 그, 그것도….”

경비대를 통솔하던 이의 몸이 머리부터 사타구니까지 염동력으로 만들어진 날카로운 칼에 깨끗이 베이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였다.

“10년 전에 네 녀석들이 우리들 조국에 했던 그대로 모두 돌려주겠어.”

“아스란, 너무 흥분하지 마. 흥분하지 않아도 충분히 우리들은 이 더러운 땅을 불태울 수 있어.”

남색의 특수 슈츠를 입은 염동력자 전용의 건 슬라이서 두 정을 양 손에 각각 들고 있는 남색의 단발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 ‘아스란 리에르’, 그리고 아스란을 진정시키는 갈색의 단발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 ‘키라 드 에테르’. 10년 전 샷셀을 떠났던 두 소년은 이렇게 저스티스의 전사가 되어 샷셀을 말살하고 마드라엘을 불태우기 위해 지금 마드라엘에 돌아왔다.

- 아스란 군, 키라 군. 서두를 것 없습니다. 그러나 너무 느긋한 것도 좋지 않을 겁니다. 우리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는 대로 철저히 이 땅을 불태우도록 하십시요.

“알고 있는 것을 다시 말씀하지 않으셔도 우리들은.”

“악의 근원을 불태울 것입니다. 크루제 님.”

새로운 12제가 된 에른스트 D 크루제의 텔레파시에 아스란과 키라는 간단히 대답을 한 뒤, 곧 다른 저스티스의 전사들과 함께 마드라엘로 단숨에 진입, 보이는 병사들과 시민들을 닥치는 대로 베고 죽이고 있었다. 뒤늦게 출동한 샷셀 3조와 4조가 공격해 온 저스티스의 전사들과 조우하지만, 이미 10년 전 주요 전력들이 빠져나간 샷셀로서는 저스티스의 부대를, 특히 옛 미네바 왕국 출신의 염동력자들의 복수심에 찬 공격에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후후후, 오늘 이 시각부터 샷셀과 실바니아 공화국은 우리들의 모국처럼,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겁니다.”

금발을 지닌 남자가 모니터를 통해 불타는 마드라엘 시내를 보며 웃으며 말하였다. 그 남자는 왼쪽 눈에 안대를 씌우고 있었고, 오른팔은 기계의수로 대체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의 뒤에는 연한 푸른색의 눈동자를 지닌 한 여자가 시트에 앉아 무언가를 조종하고 있었는데, 머리는 삭발한 듯,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었다. 대신 머리 곳곳에 기다란 대롱 같은 기구들이 다닥 붙어있었는데 기 기구들은 천장에 전부 연결되어 있었다.

“마리, 우리들도 이제 움직이자구나.”

“알겠습니다. 마스터. 黑死者(흑사자) 기동합니다.”



☆                ∽                ★



“이 녀석들, 상당히 강하다.”

가로드는 간신히 저스티스의 전사 세 명을 쓰러뜨리고 숨을 헐떡였다.

“큭!!”

가로드가 저스티스의 전사 세 명을 간신히 쓰러뜨릴 동안 유리는 저스티스의 전사 한명과 싸우면서 마구 밀리고 있었다. 급기야는 죽임을 당할 뻔한 찰나, 그 저스티스의 전사는 누군가의 검에 허리가 베여버렸다.

“카인 씨!!”

“한 눈 팔지 말고 공격해오는 적을 신경 써라.”

“아, 네.”

카인의 뼈 있는 말에 유리는 간단하게 대답하였다.

퍼퍼펑.

“제기랄! 이 녀석들, 이 글릭세르가 만든 특제 폭탄이 전혀 효과가 없다니. 도대체 이 녀석들은 어떻게 되먹은 괴물들이지? 적어도 System MANA로 인해 자동 전개되는 허접한 매직 배리어 정도는 상쇄시킬 수 있는 폭탄인데, 이놈들은 도대체, 무슨 배리어가….”

그때, 정신없이 특제 폭탄과 기관총을 난사해대는 글릭세르를 두 조각내기 위해 달려들어 베려는 한 그림자가 있었다. 글릭세르가 그, 그림자를 눈치 채었을 때는 이미 피하거나 폭탄을 쓰기엔 너무 늦어있었다. 글릭세르를 두 쪽으로 베어버리려는 그림자, 아니 아스란 리에르는 차가운 표정을 지은 얼굴로, 공포로 굳어버린 글릭세르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염동 필드를 그런 종이 짝이나 다름없는 것에 비교하지 마라.”

챙.

글릭세르가 베여버리기 직전 한 중년의 샷셀의 전사가 글릭세르를 차버리고 자신의 건 슬라이서로 아스란의 염동력자 전용의 (건 기능은 최소화하고 오직 검으로서 특화한 아스란 전용의)건 슬라이서를 막아내며 아스란에게 소리쳤다.

“어째서, 아스란 네가 저스티스의 전사로 있는 거지? 분명, 그 일로 떠난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너는 샷셀의 전사….”

쫘악.

중년의 전사가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염동의 날이 표면에 날카롭게 전개된 아스란의 건 슬라이서에 의해 중년의 전사는 자신의 건 슬라이서 채로 두 쪽이 나며 죽고 말았다.

“글릭세르 괜찮나?”

가로드 외에 7조의 나머지가 글릭세르에게 달려갔을 때, 그들의 주위 사방에서 강대한 염동 포가 비 오듯이 쏟아져서, 피하는데 급급할 뿐이었다.

“아스란, 괜찮아?”

염동력으로 어느 정도 고도에 떠오른 채 아스란을 내려다보며 키라가 넌지시 물었다.

“아아, 괜찮고말고. 이 녀석들이 최근에 신설되었다는 유명한 그 7조 ‘DESTINY’에 속했다는 말이지. 그러고보니 진마국의 차기 마왕 후계자라는 놈도 조원으로 들어갔다고 하던데.”

“DESTINY, 운명이란 말이지…. 아스란.”

키라의 짙은 보라색 눈동자가 아스란의 짙은 초록색 눈동자와 마주쳤다. 아스란이 자신 있는 미소를 지으며 건 슬라이서에 염동력을 전개하여 창처럼 양쪽에 염동의 날을 전개하였다. 키라도 염동력으로 띄운 투명한 거울들을 곳곳에 각도가 맞게 띄우며 염동포를 쏘려는 준비를 하였다.

“알고 있어. 키라.”

“한 명도 남김없이, 죽이는 거야. 아스란.”

키라의 말을 끝으로 아스란은 염동의 날을 양쪽으로 전개한 건 슬라이서를 쥐고 가로드와 카인에게 덤벼들었다.

챙, 챙, 챙, 챙.

‘큭, 이, 이 녀석은 도대체….’

카인은 믿기지 않았다.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얼굴은 알 수 없었지만, 목소리를 들어보았을 때, 나이를 많이 줘봐야 가로드와 비슷한 정도로 추측되었다. 하지만 그 실력은 너무도 간단히 카인과 가로드를 가지고 놀 정도의 실력이었다.

“가로드 씨! 카인 씨! 도와, 헉!”

“어이, 유리! 함부로 나대지, 힉!!”

유리가 아스란 한명에게 심각하게 고전하며 있는 대로 밀리고 있는 가로드와 카인을 도우려고 마검을 꺼내들고 달려들고, 글릭세르는 그런 유리를 말리려고 달려들었으나, 곧 사방에서 투명한 거울에 반사되어 쏘아져오는 염동포에 그저 피하고, 피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큭!”

“커컥!!”

아스란이 염동을 실은 휘두르기 한방에 가로드와 카인은 무기를 놓쳐버린 채 공중에 붕 떠서, 그대로 피하느라 여념이 없는 유리와 글릭세르를 덮치며 관성에 의해 유리와 글릭세르까지 함께 끌고 가며 건물더미에 처 박혔다.

“아스란. 네가 상대할 가치도 없겠어.”

“나도 막 그런 생각이 들려던 참이야. 키라, 수고스럽지만 처리를….”

아스란은 순간 누군가가 던진 염동을 실은 돌멩이를 건 슬라이서로 냅다 쳐내며 돌멩이가 날아온 방향을 노려보았다.

“조금 늦은 것 같지만, 제 시간에 도착한 것 같긴 한 거 같군.”

청색으로 된 염동력자용 슈츠를 입고 있는 어깨까지 기른 청색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한 남자가 널 부러진 가로드와 카인, 글릭세르와 유리를 잠시 보더니, 아스란과 공중에 염동력으로 떠 있는 키라를 보았다. 그때 때마침 남자의 옆으로 흑발의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한 청년이 오면서 아스란과 키라를 보며 적갈색의 눈동자가 크게 벌어지며 떨면서 소리쳤다.

“다, 당신들은!!”



☆                ∽                ★



아카네나 레인이나 다르칸은 방금 전, 유이가 가볍게 그라비티 캐논으로 달려드는 수십의 저스티스 전사들을 간단히 날려버리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아카네나 레인이나 다르칸이 알고 있는 유이는 그저 형편없이 약하다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들의 눈에 비치는 유이는 말 그대로 학살자, 그 자체였다.

팅.

유이는 고속으로 이동하다가, 누군가가 쏜 검은 구체를 잽싸게 중력장으로 이루어진 날을 건 슬라이서에다 코팅하여 튕겨내며 멈춰 섰다. 갑자기 멈춰선 유이 때문에, 아카네나 레인이나 다르칸은 뭔가 불안해졌다.

“저, 저기 왜 갑자기 멈춘….”

“너희들, 부상자를 부축해서 먼저 도망치도록 해.”

아카네가 불안한 듯 유이에게 물으려고 했으나, 유이는 아카네의 질문을 중간에서 끊고 말하였다.

“에, 네!!”

아카네와 레인, 다르칸은 놀라 동시에 입을 열었다. 그러나 유이는 덤덤하게 지도 한 장 레인에게 던져주며 말하였다.

“그 지도는 6조의 조장에게 혹시나 해서 받아둔 거다. 그 지도대로 숨어 들어가면 무사히 아인츠베른 학원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정 자신 없으면, 샷셀의 전사들이나 경비대와 합류해서 보호를 받아도 좋아. 그러니 지금은 너희들은 먼저 도망치도록 해. 나 하나는 지킬 수 있을지 몰라도, 너희들까지 지켜줄 수 있을지 자신은 없거든.”

“네!”

아카네와 레인이 부상당한 다르칸을 데리고 지도를 들고 사라지자, 유이는 고개를 휙 돌려 반대편 전봇대 위에 서 있는 한 10살의 소녀가 푸른 광채가 나는 신검, 디스 아스트라나간을 빼어 들고 서 있었다. 유이와 똑같은 흑단 같은 머리카락과 유이와 똑같은 루비색의 눈동자, 유이의 생긴 그대로 복사해서 단지 크기만 10살 정도로 줄인 SIA 1호. SIA 1호가 유이의 루비색의 눈동자를 보며 디스 아스트라나간으로 유이를 겨누며 말하였다.

“오랜만이네요. 유이 R 세이비어.”

“너는, 그때 그 아이. SIA 1호라고….”

유이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SIA 1호는 디스 아스트라나간을 휘둘러 그라비티 웨이브를 유이에게 날려버렸다. 유이는 잽싸게 뒤로 물러서며 중력장 왜곡 필드, 즉 그라비티 월을 펼쳐내어 반발력으로 SIA 1호에게 되돌려주며 펄쩍 뛰어올랐다. 이미 두 정의 건 슬라이서에 손잡이를 제외한 전채에 그라비티 소드로 코팅한 채 SIA 1호의 디스 아스트라나간과 맞부딪쳤다.

“SIA 1호라고 부르지 마!! 난 당신을 죽여 버리고 진짜 유이 R 세이비어가 될 꺼야!!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진짜 말이야!!!”

파창.

“투정 부리지마. 넌 절대 유이 R 세이비어가 될 수 없어. 하지만 나 역시 절대 SIA, 네가 될 수 없다고!”

파창.

아무 건물 옥상에서 유이와 SIA 1호의 싸움을 지켜보던 EL 13호는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이젠 나도 몰라. 그분의 명이니까, 이렇게 내버려둔다지만, 행여 엉뚱한 일이나 터트리지 말아달라고, 불량품 SIA 1호.”



☆                ∽                ★



탕!
철포가 불을 뿜고 이름모를 놈이 나가떨어졌다. 염동력을 주로 사용하는 듯한 이들의 모습에 질린 표정으로 카나드의 철포가 빠르게 움직여 시체로 산을 쌓은 지 오래였으나, 꾸역꾸역 끝도 없이 저스티스들은 몰려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것인지 온 몸에 화약을 둘러메고 자폭을 하려는 이들까지 모여드니 철포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모습을 바꾸었다. 철갑과 붉은 망토가 펄럭이는 대공 본연의 모습으로.

"덤벼라"

이전에 비해 그는 스스로 자신의 과거 힘에 삼할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묵빛의 늑대들이 무한에 가깝게 늘어지면서 주위를 살육하던 중 어둠을 뚫고 빛줄기가 날아와 카나드의 어깨를 녹여버렸다.

"에른스트..."

「여전히 예의가 없으시군요. 에른스트 D 크루제입니다 대공각하」

"크크큭!"

「안타깝게도 다과 한 잔 할 여유는 없군요. 제 신병기 黑死者(흑사자)입니다. 당신이 없다면 이깟 놈들 상대가 안 되겠죠?」



☆                ∽                ★



“신!!”

아스란과 키라도 놀랐는지 크게, 그 청년, ‘신 프라이라’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그러나 청색의 슈츠를 입은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키라와 아스란을 주시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신에게 들으라는 듯 말하였다.

“아는 사이였나?”

“욱….”

“분명 나는 자네에게 한번 선택의 기회를 주었네. 그리고 자네는 자네의 의사로 싸우기로 결정하고, 나를 따라 마드라엘과 샷셀을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지.”

“저는….”

“알고 있네. 자네는 아직 방황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겠다면 굳이 싸우지 않아도 좋네. 자네는 아직 세상을 그만큼 오래 살아오지 않았으니 방황하는 것은 당연한 거니.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싸움터에서 싸우든 말든 자네의 의사이긴 하나, 어느 쪽이든 결단을 내린다면 번복하는 일 없이 그대로 확실하게 나아가게. 설령 그게 틀린 판단일지라도 말일세.”

“전….”

신은 아스란과 키라를 다시 흘끗 보며, 10년 전 그들 두 명을 선배라 부르며 따르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아직 자신이 아인츠베른 학원의 본과생에 막 올라갔을 무렵을 말이다. 미네바 전이 벌어지지만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분명 신은 아스란과 키라와 마찬가지로 다른 여러 전사들처럼 샷셀을, 마드라엘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는, 키라와 아스란은 저스티스의 전사가 되어 있었다.

“일단 결정하게. 그리고 관철하게.”

“네?”

“신, 자네는 샷셀의 전사들을 부축하도록 하게. 나는 시간을 벌도록 하지.”

남자는 그 말을 끝으로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자네들의 실력, 내게 보여줄 수 있나?”

남자의 말에 아스란은 울컥거렸다. 자신들을 비웃는 것 같았다.

“어디 사는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을 얕보는 것은!!”

“아스란, 도발에 넘어가면 안 돼,”

“키라, 다른 녀석들은 맡길게. 하지만, 이 남자만큼은 내손으로 죽여 버리겠어.”

“어쩔 수 없다니까. 아스란은….”

아스란이 염동의 날을 양쪽으로 전개한 전용의 건 슬라이서를 빼들고 남자에게 덤벼들었다. 남자는 예의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채, 아스란의 공격을 피해주고 있었다.

“일단은 저 사람들을 구해야….”

핑, 핑.

신의 발 앞에 염동포가 두 번 떨어져 내리며 땅이 움푹 파였다.
신은 시선을 올려 아직도 공중에 떠서 시선을 내리 깔고 있는 키라를 바라보며 눈에 보일정도로 떨고 있었다.

“신, 도대체 어째서 샷셀을 구하려고 하는 거지? 너 역시 우리와 같은 미네바 왕국이 태생이잖아. 너도 그렇고 우리도 라크스 여왕님을 그리고 우리의 왕국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설마 벌써 잊은 거냐? 우리들이 샷셀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준 건, 네가 먼저 마드라엘을 떠났기 때문이었어! 그런데, 이제 와서 이름도 뭣도 들어보지 못한 정체불명의 남자와 함께 샷셀을 구하러 돌아온 이유가 뭐냐?”

“나, 나는 아직도 무엇이 정의인지….”

“눈에 훤히 보이는데 아직도 뭐가 정의인지 모르겠다는 말이냐? 신!”

키라의 맹렬한 질문에 신은 무엇이라 대답해야 하는지 모른 채, 그저 고개를 숙인 채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모르겠다면….”

키라 주위의 있던 투명한 거울들이 여러 각도로 흩어져 나아갔다. 그리고 최적의 각도를 맞추었을 때, 키라는 강력한 염동 광선 십여 개 가량이 쏘아져 나가면서 투명한 거울에 부딪쳐 마구, 각도가 바뀌고 있었다. 여러 방향으로 향하며 반사되고 꺾이던 염동 광선들은 곳 하나의 목표, 신을 향해 내리 꽂히고 있었다. 그러나 신은 피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난, 어째서 마야 씨랑 라오데키야 씨를 따라 이곳 마드라엘에 다시 돌아온 것일까? 아직 이 마드라엘에 무슨 미련이 남아있기에….’

퍼억.

상당히 덩치가 있는 어떤 남자가, 신을 밀쳐내는 바람에, 신은 그대로 넘어져 몇 발자국 밀려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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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제가 말하는 그분은 참고로, 진짜 저스티스 비밀의 총수(5야에서 나온 놈은 어디까지나 대리자)

중편으로 이어집니다.



# 순서
아란레드샤크다르칸갈가마스터도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