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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So give me my sword

2006.08.27 11:12

아란 조회 수:84 추천:3

extra_vars1 깨어나는 검. 
extra_vars2 Final Episode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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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_vars4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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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유리. 하늘나라는 살 만한가?”

가로드 할배는 스크린을 통해 하늘을 보며 말했다. 멤버들 중 유이 대장과 사랑 쟁탈전을 벌였던 끝에 유이 대장에게 선택받은 유리, 그러나 우리 멤버 중에서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난 녀석,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 하나 둘 세상과 작별을 고하고 가로드 자신만 남아버렸다. 그래도, 가로드 할배는 유이 대장과 유리 녀석의 피를 이은 그리고 유일한 손자인 비이가 건강하게 커준 것도 모자라 데스티니 파이브를 가로드 자신 혼자서도 움직일 수 있게 개량하고(덕분에 합체 시스템이 사라졌지만) 간혹 출격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도와주고 정비를 해주니 그저 비이가 인간에 대한 신뢰만 회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 할배! 피해!!

통신기를 통해 비이의 외마디 비명과 스크린에서 삑삑 소리와 붉은 점등이 깜빡이는 것을 보고 가로드 할배는 즉각 데스티니 파이브를 옆으로 움직여 피하려고 하였다.

“젠장. 이놈의 손이!”

하지만 나이가 나이였는지, 그렇게 민첩하게 조종할 수는 없었고, 결국 데스티니 파이브의 왼쪽 어깨에 정체모를 적의 공격에 피탄 당하고 말았다.

퍼펑.

“크윽!”

가로드 할배는 자신을 공격한 적 메카노이드를 확인하기 위해 스크린을 열심히 돌렸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는 황금색의 거대한 메카노이드.

“킁, 네 녀석들은 나 압둘라비치 볼셰비키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군. 킁.”

바로 진의 아스모데우스에게 패배를 안겼던 맘몬에서 압둘라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헉! 그,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압둘라 님! 예상외로 저 구닥다리 메카노이드가, 히익!!”

저 멀리 처박혀 있는 엉망진창으로 파괴된 악어 메카노이드에서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압둘라는 다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맘몬의 왼손바닥에 두꺼운 흑색 빔이 악어 메카노이드에게 쏘아졌고, 그대로 퍼펑 소리를 내며 폭발하여 주변에 밭과 집들에 불붙은 파편을 날려 불을 질렀다.

“정의로 태어나 정의로 살아온 지 70년. 허나 네 녀석 같이 전형적인 악당은 수 없이 봐왔다!”

데스티니 파이브가 돌연 거대한 맘몬을 향해 삿대질을 날리며, 조종사인 가로드 할배가 외쳤다.

- 할배! 멈춰!! 저건, 데빌 세븐 넘버즈에 메카노이드인 맘몬이란 말이야! 현재의 데스티니 파이브로는 흠집조차 낼 수 없다고!!

“괜찮다. 비이! 나와 이 녀석에게 아직 용기, 그리고 노력과 근성이 남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데스티니 파이브가 양 팔을 벌렸다. 펼쳐진 양손이 지글지글 타오르더니 그것을 양손을 시작으로 데스티니 파이브 전체가 벌겋게 타오르며 표면에 입혀진 페인트가 모조리 벗겨져 데스티니 파이브 전체가 은색으로 물들었다. 그 상태에서 데스티니 파이브는 양손을 겹치려고 하자, 양손 사이에서 스파크가 일었다.

“비이, 잘 보거라! 이것이 네 할아버지 할머니와 그리고 다른 멤버들과 내가 조종했던 데스티니 파이브의 진정한 힘을!!”

데스티니 파이브의 양손이 겹쳐지자 엄청난 에너지의 돌풍이 주변의 집들과 나무들, 그 외 여러 가지를 날려버리며 지금이라도 맘몬에게 튕겨나갈 기세였다.

“파-이-날-데-스-티-니-피-트-너!!”

가로드 할배는 목청껏 소리를 내다지르고, 그러기 무섭게 활활 타오르는 은색의 데스티니 파이브는 그대로 양손을 겹친 채로 엄청난 기세로 맘몬을 향해 돌진했다.

파팟.

맘몬의 자동 방어 시스템이 작동하여 작은 구체들이 데스티니 파이브를 구속하려 했지만, 엄청난 기세로 날아오는 데스티니 파이브를 잡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고 설령 접근했다 해도 튕겨나가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대로 맘몬을 관통하기 직전, 가로드 할배의 시야가 환해졌다.




“지금이라면 아직 녀석의 눈에 띄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까 어서 여기서 도망가자! 하늘!”

갑자기 맘몬을 보기가 무섭게 기겁을 하며 하늘의 손을 붙잡고 뛰어 가는 진, 그러나 하늘이 알고 있던 진은 이런 남자가 아니었다. 앞을 막는 게 무엇이던 간에 무조건 박살내고 앞으로 전진 할 남자였다. 그런데.

“진.”

하늘은 진의 손에 끌려 뛰면서 그를 불렀지만, 진은 듣지 못했는지 뒤도 안 돌아보고 뒷산이 아닌, 그린 힐을 나가는 방향으로 뛰었다.

“루빅큐브를 내가 맞추면 이길 수 있지 않아?”

“루빅큐브를 맞춘다고 해도, 아직 아스모데우스가 완전히 고쳐지려면 시간이 걸려.”

달려가는 와중에 하늘이가 진에게 말했지만, 진은 뭐가 그리 급한 지 그 답지 않게 총알 같은 스피드로 허겁지겁 대답했다.

“거기다 아직 내 몸도 완전치 않아. 그리고 여기서 싸우다 하늘이 네가 말려들게 되면.”

“거기다 내 목적은 어디까지나 갈고리 손톱의 남자를 베어버리는 것이야. 갈고리 녀석이랑 하등 상관없는 녀석들과 싸워서 쓸데없이 허비할 시간은 없어.”

갑자기 하늘이가 진의 손을 뿌리쳐버리자, 진은 중심을 잃고 달리던 스피드를 이기지 못해 앞으로 엎어져 버렸다.

“도망치지 마.”

일어서는 진의 귀로 하늘이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숨기려 해도 알 수 있어.”

하늘이가 화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니, 하늘이가 애초에 화를 내는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 진은 하늘이의 시선을 피하며 입을 열었다.

“난 태어났을 때부터 혼자였어.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먹고 사는 것만 생각했어. 그럴 돈과 힘만 있으면 충분했어. 세레나를 만날 때까지. 난 그저 그녀의 일 동료에 불과했을 뿐이었는데 그런데도 그녀는 내게 상냥하게 대해줬어.”

“그때까지 난, 그저 맞고 차이고 조롱이나 받으면서… 그리고 날 때려눕히고 조롱했던 녀석보다 강해지면 녀석을 때려눕히고 조롱하는, 나에게 타인이란 그런 존재였어. 그런데도 세레나는 나의 손을 잡아주었어. 덕분에 난 과거의 자신이 너무나 추하게 느껴져서.”

진은 이제 흐느끼며 말을 이어나갔다.

“난 그녀가 날 변하게 한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세레나, 그녀가 좋았어. 진심으로 사랑했어. 난 그녀와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이었어. 그리고 그녀는 나와 함께 살아주겠다고 했어. 하지만 그건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이었어. 마침내 찾아낸 가장 소중한 그녀를 난 지키지 못했어.”

진은 이제 격앙되어 울부짖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저 살아있을 뿐이야! 그녀의 원수에게 조롱받으며, 아스모데우스를 타기 위한 개조까지 받았는데도! 그런데도 안 돼! 도망칠 뿐이야! 하지만 그게 뭐가 나쁘단 거야? 살아있기만 한 게 뭐가 나빠? 이 이상 내게 뭘 어쩌란 말이야?”

그 때 커다란 폭발음이 그린 힐에서 들려왔다.




데스티니 파이브는 맘몬에게 더 이상 접근할 수가 없었다.

“이, 이런 알량한 배리어 따위!!”

맘몬의 앞에 어느새 전개된 반투명한 육각형의 에너지로 된 막, 반물질 에테르 실드의 앞에 막혀버린 채, 데스티니 파이날은 그 이상 접근할 수가 없었다.

파파파팍!!

엄청난 스파크를 내며 반물질 에테르 실드를 돌파하려는 데스티니 파이브를 가소롭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던 맘몬의 콕피트에서 바라보고 있던 압둘라는 이내 지겨워졌는지 에테르 실드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불안정하게 팽창시켰다.

콰쾅.

불안정하게 팽창된 에테르 실드는 곧 데스티니 파이브의 겹쳐진 양손에 응축된 에너지와 반응하며 큰 폭발을 일으키며 그 여파로 데스티니 파이브는 뒤로 몇 발자국씩이 밀려났다.




“아무도 진을 탓하지 않아.”

폭발음이 귀를 울리는 데도, 하늘이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진에게 들려왔다. 그리고 하늘은 곧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진이 세레나의 유품이라며 가지고 다니던 하모니카 모양의 루빅큐브를 진의 오른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도망치고 싶으면 도망쳐도 돼.”

“하늘….”

“하지만 도중에 쓰러지더라도…”

하늘은 두 손으로 진을 툭 밀며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선 뒤, 그대로 뒤돌아서며 마저 말했다.

“노력과 근성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자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줘.”

하늘의 눈동자에 맘몬이 발사한 빔 캐논에 말려들어 폭발하는 데스티니 파이브를 보였다. 그것을 바라보는 하늘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는 것은 진에게 보이지 않았다. 진은 말없이 뒤돌아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크윽, 젠장! 아직 나에게 용기가 부족한 건가?”

가로드 할배는 간신히 조종간을 붙들어 잡아 더 이상 데스티니 파이브가 뒤로 가는 것을 멈추었다. 그러나 아까의 폭발로 데스티니 파이브의 양 팔이 날아가 버리고, 무릎 장갑이 나가 떨어져 나갔다.

- 할배, 이제 틀렸어. 도망가!!

“아니다! 두 팔이 없어도 아직 데스티니 파이브는 싸울 수 있어!! 간다! 데스티니 킥이다!!”

데스티니 파이브가 높이 점프하여 그대로 맘몬을 향해 킥을 날렸다.

“킁, 구닥다리 메카노이드와 노는 것도 여기까지다. 킁.”

맘몬의 상체 장갑이 열리며 미사일 몇 개가 발사되어 데스티니 파이브를 공중에서 명중시켰다.

퍼펑.

쿠쿵.

미사일에 명중되어 그대로 지상으로 추락한 데스티니 파이브는 다시 간신히 일어서 보지만, 일어서자마자 맘몬의 메이스에 얻어맞고 옆으로 쓰러진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힘겹게 일어나는 데스티니 파이브의 상태는 아직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장갑이 거의 다 깨지거나 금이 가 날아가서 내부 프레임이 파손된 모습까지 보이고 연기까지 풀풀 나며 스파크가 관절에서 마구 일었으며 헤드 유닛에 마스크가 완전히 파괴되어 원래의 얼굴 형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킁, 그냥 그대로 엎어져 있었으면 목숨은 건졌을 걸. 킁.”

압둘라는 만신창이의 데스티니 파이브를 보며 맘몬의 흉부 장갑을 개방하여 장전되어 있던 빔 캐논을 데스티니 파이브를 향해 발사했다.

“미안하다. 비이.”

빔 캐논에 정통으로 말려든 데스티니 파이브는 이내 커다란 화염 기둥을 치솟게 하며 폭발했다.

“할아버지!!!”

데스티니 파이브의 격납고에서 가로드 할배와 통신을 했던 비이는 소리 높여 울부짖었다.




“세레나.”

진은 맥없이 아무 나무에나 등을 기댄 채 그린 힐이 가장 잘 보이는 언덕에서 루빅큐브를 습관적으로 돌려대며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죽고 싶지 않은 가 봐. 하늘이도 말했어.”

습관적으로 루빅큐브를 돌리는 손가락이 차츰 빨라진다.

“난… 도망치겠어. 복수는 끝이야.”

콰장창.

맘몬이 그린 힐을 짓밟고 있는 소리가 여기까지 다 들려왔다. 그러나 진은 습관적으로 루빅큐브를 손가락으로 돌리고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지금의 난, 네가 도와준 덕분이지?”

“넌 이제 내 안에 밖에 없어. 나와 함께…”

딸칵.

“…함께 라면.”

순간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으로 돌려대던 루빅큐브가 더 이상 돌아가지 않았다. 진은 오른손을 들어 하모니카 모양의 루빅큐브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하모니카 모양의 루빅큐브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음악이 흘러나오며 반으로 갈라지며 홀로그램 문자가 황금빛으로 뜨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 문자들은 사라지고 하모니카 모양의 루빅큐브는, 아니 루빅큐브가 아닌 진짜 하모니카로 변해버렸지만, 그 순간 진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오른손에 든 은색 하모니카를 위로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젠장! 세레나, 사랑해!!”

“내겐 너뿐이야!”

“세레나!!”

그리고 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주에서부터 지상으로 그리고 진의 앞에 하얀 검의 형태를 한 아스모데우스가 내려와 박히며 흙먼지를 일으켰다.

“킁킁. 뭐야? 킁. 이 시골 촌 동네를 깨끗이 청소해서 접수하려고 하는데. 킁.”

열심히 그린 힐을 짓밟고 있던 맘몬은 갑자기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에 스크린을 보자 곧 그것이 무엇인지 단숨에 알고 씨익 웃어보였다.

“킁, 이런. 설마 파괴자가 이런 시골 촌동네에 있었다니. 킁. 운이 좋은 걸. 킁킁.”

흙먼지가 가시자 등을 보이며 서 있는 하얀 메카노이드, 아스모데우스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전에 전투에서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는지 장갑 여기저기가 깨지고 부서져 있었고, 주 무기인 검조차 저번에 레비아탄과 싸울 때 산산조각 난 뒤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못했는지 거의 검 자루만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모데우스는 등을 보이며 자신만만하게 서 있었다. 흡사 맘몬 따위는 상대가 되지 않는 다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거만한 아스모데우스의 모습에 압둘라는 비위가 상하는지 킁킁대며 말했다.

“킁킁, 저번에 레비아탄에게 얻어맞은 상태 그대로군. 킁. 데빌 세븐 넘버즈에게 세 번이나 패배한 패배자치고는 상당히 거만한 자세군. 킁.”

맘몬에 어깨에 장비된 빔 레일건의 총구에서 불이 번쩍이더니 빔으로 코팅된 탄이 등을 내보인 아스모데우스를 향해 날아갔다.

콰쾅.

그러나 아스모데우스를 향해 날아가던 빔으로 코팅된 탄은 아스모데우스를 중심으로 생성된 반투명한 하얀 반구 형태로 팽창하는 막과 충돌하며 폭발을 일으켰다.

“이제 알았다! 다루려고 생각하면 안 돼! 세레나가 생각하지 말라고 했던 건 그런 뜻이었어! 나는 아스모데우스, 아스모데우스는 나. 그렇지, 세레나!”

진은 아스모데우스의 콕피트에서 기쁨에 겨워 웃으며 소리쳤다.

“킁. 호오, 반물질 에테르 실드를 사용할 줄 알게 된 건가? 킁. 과연 그분께서 칭찬하 실만도 하군. 킁.”

“확실히 그런 이름이었지.”

“킁. 멍청한 놈. 이쪽을 향해라! 킁킁.”

압둘라의 말이 맘몬에게서 울려 퍼지자, 진이 웃으며 대답하는 게 아스모데우스로부터 울려 퍼지자 압둘라는 화가 났는지 맘몬의 육중한 몸을 움직여 어깨 장갑을 개방하며 미사일 포트에 미사일과 흉부 장갑을 전개하여 드러낸 빔 캐논을 전부 등을 드러낸 채로 있는 아스모데우스에게 날려버렸다.

“느려!”

그러나 그 많은 미사일들 중 아스모데우스를 맞춘 것은 하나도 없었다. 아니, 모조리 아스모데우스의 발에 걷어차이거나 주먹에 얻어맞아 자기들끼리 부딪치며 공중에서 폭발할 뿐이었다.

“킁, 제길! 어디 이것까지 피해봐라! 킁킁. 파괴자!!”

맘몬의 등에서 작은 판넬이 50기가 퉁겨져나와 아직 공중에 있는 아스모데우스를 향해 집중 빔 세례를 퍼부어대었다. 그러나 판넬들보다 아스모데우스의 움직임이 더 없이 빨랐다. 반물질 에테르 실드를 응축하여 그것을 집어던져 판넬 5개를 한꺼번에 폭파시키고 그리고 순식간에 처음에 우주에서 내려올 때 단순히 상징적인 형태에 불과한 검의 형태로 변형해서 부스터를 풀로 가동시켜 돌진하며 그대로 대각선상에 머무르던 판넬 10개를 한꺼번에 터트려버렸다.

“바, 바보 같은!! 단순히 상징적인 형태에 불과한 모습으로 전투를!! 킁킁!! 말도 안 돼!! 킁킁!!”

“어이, 돼지. 이대로 갈라주마!!”

아스모데우스는 그대로 검의 형태인 채로 맘몬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내리꽂혔다.

캉.

그러나 아슬아슬하게도, 맘몬이 전력으로 전개한 반물질 에테르 실드에 튕겨져 도로 하늘로 빙글빙글 돌며 날아올랐다.

“그분의 명령이고 뭐고, 이젠 몰라! 킁. 죽어버려!! 킁킁!”

맘몬은 그대로 어깨 장갑과 복부 장갑, 흉부 장갑과 헤드 유닛의 마스크를 내리며 빔 캐논을 전개하며 한꺼번에 아직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검 형태의 아스모데우스를 향해 발사했다.
그러자 아스모데우스가 순간 빙글빙글 돌던 것을 멈추며 단숨에 인간 형태의 메카노이드로 변신한 뒤, 오른손에 들고 있는 자루만 남은 검에다 청색 케이블을 연결하자마자 아스모데우스를 중심으로 적색의 반투명한 막이 원형으로 팽창하며 맘몬이 발사한 빔 캐논을 모조리 흡수한 뒤 다시 급속히 수축하여 아스모데우스에게 돌아가자, 아스모데우스는 순식간에 붉은 에너지 덩어리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킁. 이, 이럴 수가!! 킁킁! 빔을 흡수해!!”

“고맙군. 덕분에 아스모데우스에 ‘플라즈마 소드’를 한 번 써 먹을 수 있게 되었어.”

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루만 남은 아스모데우스의 무기인 검 자루에 순간 붉은 에너지로 이루어진 거대한 에너지의 검신이 생성되었다. 그 붉게 타오르는 에너지로 된 검신의 길이는 아스모데우스보다 거의 두 배 가량 길고 두꺼운 참함도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그대로 공중에서 아스모데우스는 거대한 플라즈마 소드를 든 채 부스터를 풀로 가동하며 전속력으로 맘몬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킁, 젠장!!”

맘몬은 엄청난 속도로 거대한 플라즈마 소드를 들고 맘몬 자신을 갈라버리기 위해 추락하는 아스모데우스를 향해 어떤 병기도 쓸 수가 없었다. 그저 에테르 실드를 최대 출력으로 하고 자동 방어 시스템인 구체들로 몽땅 에테르 실드를 강화하는 것 밖에 없었다.

“체에에에-스으으으으-트으으으으!!!”

콰촤작.

진의 광기서린 목소리와 함께, 맘몬은 에테르 실드를 최대 출력으로 발동한 것이 무색하게 두부 썰리듯 아스모데우스의 플라즈마 소드에 일도양단(一刀兩斷)당해버렸다.

“커컥!! 이, 이럴 수는 없어!!”

콰콰콰쾅.

압둘라의 외마디 비명은 맘몬이 대폭발을 일으키며 나는 소리에 파묻혀 듣는 이가 없었다.




하늘은 그린 힐에서 맘몬과 아스모데우스 사이에 벌어진 전투를 하나도 빠짐없이 지켜보았다. 아스모데우스가 다시 검의 형태로 변해 우주로 올라가버리는 것까지 빠지지 않고.

“하늘이 너 말이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어느새 진이 하늘에게 다가와 넌지시 말을 건네었다. 하늘은 말없이 헤 웃는 것으로 대신했지만 진은 그것만으로 충분히 알아들었다는 듯이 씩 웃으며 뒤돌아서서 그린 힐을 잠시 바라보다가 자조적인 어조로 말했다.

“결국 또 마을 하나 박살났군.”

“그건 진의 잘못이 아닌 걸.”

“하긴, 저 돼지가 먼저 쳐들어 왔으니까.”

진이 기지개를 쫙 피며 뒤돌아서서 그린 힐을 등지며 걸어가며 말하자, 하늘도 얼른 뒤돌아서서 진을 따라가며 말했다.

“그런데 이제 어쩔 거야? 진.”

“글세, 길가다 제수 없으면 갈고리 그 녀석을 만나 단 칼에 베어버리는 때가 있겠지.”

진은 걷고 있는 그대로 잠시 어둑어둑해지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데빌 세븐을 상대로 1승을 했으니까 기념으로 내 이름을 진에게 줄게.”

“저번에도 주지 않았나?”

그러나 하늘은 진의 말을 못 들었는지 싱글벙글 함박웃음을 지으며 진을 바라보았다.

“정했다! 진은 이제부터….”

“야천(夜天)의 진!!”

약간 뜸을 들이던 하늘이가 이내 큰 소리로 세상이 다 떠나가라 소리쳤다.

“그건 또 무슨 뜻이야?”

“피, 나도 몰라.”

“아니, 그것보다 어디에 네 이름이 들어간다는 거야?”

“생각해보니 그러네?”

진의 말에 하늘은 싱글벙글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하였고, 진은 뭐 더 생각을 말자고 생각했다.




“그렇습니까? 그렇군요. 이번 일로 진 군은 한층 성장하겠군요.”

스크린을 통해 진과 하늘의 모습을 보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의 오른팔은 기계 의수로 갈고리 손톱이 특징적이었다.

“아직 그 아이의 성장은 미미한 편이지만 언젠가는 기억을 되찾게 되겠지요. 그것보다 새벽의 아들(Devil Seven No.Ⅶ Lucifer of Abyss)의 적격자를 찾았다고 하셨지요?”

남자는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며 활짝 웃어보였다.

“어떠셨습니까? 여러분들. 즐거우셨습니까?”





[So give me my sword] 1부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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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 이거 알아? 하늘.

하늘 : 응? 어떤 거요?

진 : 이번 에피소드가 마지막 에피소드래.

하늘 : 에엑! 아직, 나 기억 찾고 각성하지도 못했는데!

진 : 어쨌든 끝난 건 끝난 거야.

하늘 : 말도 안 돼!! 우에에에에엥!!

진 : 불만 있으면 릴레이 팀장과 팀원에게 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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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비록 1부 완이라는 식으로 마지막에 진이 각성하는 것으로 해서 얼렁뚱땅 마무리 지어버렸습니다만,

어쨌든

팀원이셨던

갈가마스터 님, (초요)huugo.jimbrk 님, 협객 님 모두 수고하셨어요.




p.s 데스티니 파이브를 비롯해서 가로드 할배(?)의 동료라고 거론되는 분들이 어디서 나왔던 이름인지 이미 감이 잡히는 분도 계실 거예요. 그니까, 패러디 패러디.(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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