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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So give me my sword

2006.08.27 11:06

아란 조회 수:167 추천:3

extra_vars1 깨어나는 검. 
extra_vars2 Final Episode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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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누구야? 비이와 가울 아니냐?”

문이 열리자 나오는 누더기 옷을 입고 머리는 거의 다 까진 늙은이가 나오더니 비이를 알아보고는 놀란 얼굴로 비이들을 반겼다.

“가로드 할배는 돈도 많으면서 여전히 거지같은 옷만 입으시네요.”

비이는 늙은이의 거지같은 꼴을 보며 눈을 살짝 내리깔며 말했지만, 가로드 할배라 불린 늙은이는 소탈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자고로 용자란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법이지.”

“과연 할배다운 생각이시네요.”

“그런데 그린 힐에는 어쩐 일로 온 거냐?”

“아, 그건 다른 용건이 있어서.”

가로드 할배가 묻자, 비이는 뒤에 마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오호,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냐?”

비이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가로드 할배는 놀란 얼굴로 침대에 정신을 잃은 채로 누워있는 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기 진은 고칠 수 있는 거죠?”

하늘이가 눈을 말똥말똥 빛내며 가로드 할배를 부담스럽게 바라보며 말했지만, 가로드 할배는 이미 대답은 정해졌다는 듯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누르며 자뭇 굳은 얼굴로 말했다.

“나로선 어떻게 손을 써야 할 지 모르겠구나.”

“그, 그럼 진 못 고치는 거예요?”

가로드 할배의 자뭇 심각한 말에 하늘은 놀라서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물론 로봇이 얼굴에 혈색이 있다느니 핏기가 가셨다라든가 하는 표현은 이상했지만, 어쨌든 정말로 핏기가 가셨는지 하늘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그런 하늘이를 보던 가로드 할배는 갑자기 오른쪽 주먹을 꽉 움켜쥐며 눈에서 불을 튀기며 입을 열었다.

“아니, 이건 용기 있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상태인 것이다!! 진정 메카노이드를 조종하는 자로서 용기 있는 마음이 부족하다면…”

그 뒤 가로드 할배의 용기와 용자의 마음가짐에 관한 열변을 끊임없이 토해졌고, 하늘이와 가울은 눈을 빛내며 그것을 경청하였고, 비이는 ‘저 할배 또 시작이군.’이라며 귀를 틀어막았다.

“그래, 그런 이유로 지금 저 남자 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로드 할배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하늘이가 발딱 일어서며 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노력과 근성입니다!!!”

하늘이 목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가로드 할배의 집안이 다 떠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그 조용한 시골 마을 그린 힐 전체가 다 떠나갈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은 정말로 죽은 듯이 정신을 잃은 채 침대에 누워 있을 뿐이었다.

“하하하, 그래 그 말도 맞다! 용기만 있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지. 아직 어린 처자가 요새 젊은이들이 구닥다리 가치관이라고 잊고 있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니… 아직 세상은 멸망할 때가 아닌 거로구나!”

가로드 할배는 비록 하늘이의 엄청난 목소리에 귀를 틀어막긴 했어도 눈에서 불꽃을 튀기며 말했다.

덜컥.

갑자기 문이 열리며 그린 힐 자경단에 마크를 달고 있는 한 중년의 남자가 들어와 가로드 할배를 보며 다급한 얼굴로 말했다.

“어, 어르신!!”

“그렇군. 내가 나설 차례라는 거군.”

가로드 할배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비이들을 보며 씩 웃어 보인 뒤, 자경단에 속한 그 중년의 남자를 따라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하, 할배 정말 괜찮을까? 오, 올해 연세가 치, 칠순도 넘으셨잖아?”

가울이 비이를 보며 걱정스럽다는 듯 특유의 더듬는 말투로 말했지만, 비이는 씁쓸한 표정을 지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흥, 할배 맘대로 하라지. 마지막에 할배가 출격할 때도 이미 갈 때까지 간 고철 메카노이드인데, 모르긴 몰라도 지금 출격하는 건 무리일 거야.”

“그, 그, 그럼?”

“별 수 없지. 할배 고집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용기가 어쩌니, 노력이 어쩌니, 근성이 어쩌니 헛소리만 지껄이는 분이시긴 하지만 과거 혼란한 시기에 무법자들의 메카노이드로부터 이 마을을 지켜온 다섯 명의 영웅 중 마지막 한 사람이니까.”

비이와 가울의 대화를 듣던 도중, 하늘은 문득 비이가 한 말에 궁금증이 생겨 비이를 보며 말했다.

“다섯 명의 영웅 중 한 사람이라면, 나머지 네 사람은 어디 있어?”

난데없는 하늘의 질문의 비이는 슥 하늘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가로드 할배를 빼고 모두 돌아가셨어.”

“에?”

“할배들이 조종하는 메카노이드는 원래 다섯 대의 메카들이 합체해서 만들어지는 거대 메카노이드야. 하지만 시간이 흘러 마을이 안정되고 자경단만으로도 어느 정도 문제는 해결할 수 있게 되자 할배들의 메카노이드가 출격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고 시간이 흘러 할배들을 기억하고 있는 자는 마을에서 중년이 다 된 어른들 정도뿐이지.”

비이가 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하늘이는 비록 다 이해는 못했으나 슬픈 이야기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우웅, 슬퍼요.”

하늘이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달려서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이, 아니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너란 녀석을 보고 있으면 구 지구제국의 과학이 얼마나 대단한 지 상상이 안 된단 말이야.”

“우웅? 무슨 뜻이야?”

“못 들었으면 됐어. 나랑 가울은 가로드 할배의 메카노이드가 출격할 수 있게 도와주러 갈 테니까, 혹시라도 마을에 사이렌 울리면 저~어~기 뒷산으로 진을 질질 끌고 가던지 해서 도망가.”

비이는 창문 밖에 뒷산을 가리키며 하늘에게 말한 뒤, 가울가 함께 집밖으로 나갔다. 집안에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진과 함께 단 둘만 남게 되자 하늘은 진을 바라보았다. 진은 악몽이라도 꾸는지 얼굴은 온통 식은 땀투성이에 표정은 그리 편해 보이지 않았다.
하늘은 일단 젖은 수건을 찾아 가지고 와서 진의 얼굴에 흐르는 식은땀들을 닦아주려고 하였다. 그때, 일순간 진의 얼굴이 편해지면서 그의 입이 살짝 열렸다.

“세레나….”




“크하하하하!! 진작에 우리들에게 세금을 바쳤으면 이런 일도 없잖아!!”

늦저녁부터 네 개의 팔을 가지고 머리는 흡사 악어같이 생긴 녹색 메카노이드가 그린 힐의 건물을 파괴하며 메카노이드 내에 확성기를 통해 마을이 다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주민 여러분은 신속히 뒷….」

그린 힐에서 제일 높은 종탑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확성기를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던 종탑이 악어 메카노이드의 입에서 발포된 대포에 박살이 나며 무너져 내렸다.

“파-이-브 키-이-익!!!”

갑자기 들려오는 노인의 우렁찬 목소리에 악어 메카노이드의 조종사는 당황하여 스크린을 통해 소리가 들린 곳을 포착해 주시하였다.

퍼억!

스크린을 보고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인하기가 무섭게 악어 메카노이드는 검은 메카노이드의 강력한 킥에 배를 얻어맞고 몇 십 미터는 뒤로 굴러갔다.

“크아아아악!!! 뭐, 뭐야!! 네 녀석은!!”

악어 메카노이드가 간신히 일어서며 자신을 걷어차 날려버린 검은 메카노이드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정의로 태어나 정의로 살아온 지 70년! 허나!!”

검은 메카노이드가 간신히 막 일어서는 악어 메카노이드에게 달려들며 강철의 주먹을 악어 머리에 처 날리며 말을 이었다.

“네 놈처럼 우쭐한 자만심으로 똘똘 뭉친 악당은 또 보는 구나! 오늘이 네 녀석의 그 썩어빠진 정신을 갱생하는 날인 줄 알아라!!”

“악-당-갱-생-펀-치!!”

검은 메카노이드의 이어지는 주먹 공격에 악어 메카노이드는 또 다시 한 방을 악어 머리에 얻어맞았다.

“크큭!! 제, 젠장할!! 데스티니 파이브 따위 이미 한참 전에 고철에 구닥다리 메카노이드라고 알았는데, 그런 메카노이드 따위에 이, 내가!! 크악!!”

악어 메카노이드도 맞지 않고 반격하기 위해 네 개의 팔에 장비된 칼을 전개하며 검은 메카노이드, 아니 데스티니 파이브를 공격하려고 하였으나, 데스티니 파이브의 무릎 킥에 복부를 얻어맞고, 비틀 대는 것을 봐주지 않고 악어 메카노이드의 네 개의 팔 중 두 개를 잡아서 머리로 박아버리며 걷어차면서 뜯어내 버렸다.

“크아아아아악!!”

흙먼지를 풀풀 날리며 악어 메카노이드는 엉망진창이 되어 저 멀리 날아가 처 박혔다.

- 가로드 할배, 어때?

“아아, 오늘도 불쌍한 악당을 하나 갱생시키게 되었다네.”

-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데스티니 파이브가 얼마나 낡은 메카노이드인지 잘 알면서 근성이니 용기니 하면서 그렇게 과격하게 다룰 물건이 아니잖아.

데스티니 파이브의 콕피트에는 가로드 할배가 있었다. 통신기를 통해 들어온 비이의 말대로 이미 데스티니 파이브는 악어 메카노이드를 단지 두들겨 팬 것만으로도 상태 스크린에는 이곳저곳 시뻘건 불이 들어와 있는데다, 대충 봐도, 악어 메카노이드 못지않게 데스티니 파이브의 무릎과 팔, 다리, 등 곳곳의 장갑이 으깨지고 떨어져 나가고 금이 가고 관절에선 연기를 풀풀 내뿜고 있었다.

“괜찮다. 이 녀석도 나와 같이 조종하던 옛 멤버들의 의지를 잇고 있으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가로드 할배는 통신기를 통해 대답하며 한 때 젊었던 때를 회상해 보았다. 자신이 아직 팔팔한 20대의 청년이었던 때, 그리고 혼란스런 시대에 메카노이드를 타고 마을을 침략해왔던 악당들의 메카노이드들, 여성이었음에도 남들 못지않은 용기 있는 마음으로 무장된 유이 대장을 주축으로 유리, 카인, 글릭세르, 그리고 나 가로드가 각자의 메카노이드를 타고 싸우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데스티니 파이브’로 합체하여 악당의 메카노이드를 쳐부수며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추앙받던 때를.




연한 보라색 장발의 여인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엉망진창으로 얻어맞고 쓰레기통에 처박힌 나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며 미소 지었고 나는 그녀의 손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는 순간, 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한 남자의 갈고리 손톱에 찢겨져 피를 쏟아냈다.

‘그만둬.’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남자는 갈고리 손톱으로 그녀의 육신을 찢고 또 찢어 더 이상 찢어발길 것이 없을 때까지 반복했다.

‘그만 두란 말이야!!’

결국 그녀가 산산조각 나 버리고 나서야 뒤늦게 나는 그녀의 피로 물든 갈고리 손톱을 한 남자를 향해 달려든다. 그러나 그 남자는 오히려 내게 그녀를 찢어발길 때처럼 역겨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껴안았다. 그리고…

촤악.



“헉, 헉….”

갑자기 일어나 거친 숨을 몰아쉬는 진으로 인해 진을 질질 끌며 뒷산으로 서둘러 올라가던 하늘은 그만 깜짝 놀라 뒤로 자빠졌다.

“아야야야….”

하늘은 뒤통수를 박아서 아픈 지 울상을 지으며 뒷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진을 바라보았다.

“진, 이제 괜찮아?”

하늘은 여전히 숨을 몰아쉬는 진을 보며 물어보았고 진은 하늘의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이를 올려다보았다.

“진.”

한동안 진이 멍한 눈으로 하늘이 자신을 바라보자, 하늘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하늘이 너도 꿈을 꾸나?”

진은 갑자기 하늘에게 물었다. 하늘은 “에?”라고 대답하며 맹한 얼굴로 진을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이다 이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잘은 모르지만.”

“가끔. 자고 있으면 눈을 감고 있는 데도 무언가 보일 때가 있어. 그게 무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내 주변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나 움직이는 것들은 없고 온통 새빨간 불꽃이 이글이글 거렸어.”

하늘이는 조용히 말문을 연 것과는 대조적으로 말을 하면 할수록 어느새 목소리는 커져 있었고 자신도 모르게 팔을 정신 사납게 흔들며 말했다.

“그런 게 꿈이라는 거야. 하늘.”

“아, 그렇구나.”

하늘의 말이 끝나자마자 진이 힘없이 말하자, 하늘은 예의 그 맹한 얼굴로 입을 헤 벌리며 대답하였다.

“가끔 너를 볼 때마다 정말로 로봇인지 궁금해질 때가 있어.”

“나 로봇 맞아?”

하늘은 자기가 대답해놓고도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진은 이미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었기에 하늘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보다 진 어서 일어나서….”

그 순간 큰 굉음 소리가 그린 힐 쪽에서 들려와, 하늘의 말을 중간에서 삼켜버렸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그 순간 하늘이 본, 진의 눈동자는 그 답지 않은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저, 저건 맘몬!!”

공포에 질린 자의 눈동자로 그린 힐에 나타나 데스티니 파이브를 공격하는 황금색의 메카노이드 맘몬을 바라보며 진이 겁에 질린 자의 목소리로 소리쳤다.







下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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