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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테창-릴레이완결] 성배(成杯)

2006.12.21 02:20

아란 조회 수:232 추천:2

extra_vars1 의지하지마라. 쟁취하라. 그리하면,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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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성배(成杯)
장르 : 근미래 SF
총화수 : 전 19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도지군, 한재영, 기브, 난아영이당, 야느, 하얀종이
연재기간 : 2004년 4월 19일부터 2004년 6월 17일 전 19화 완결

[성배(成杯)] - 13
글쓴이 : 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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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이랑의 뒷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이랑과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소녀가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하얀(입고 있는 색이 바랜 원피스도 하얀색이었다.) 그 소녀는 잠시 이랑이 사라진 그 곳을 주시하고 있었다.

“잘한 일은... 아니겠지... 소 성배를 함부로 쓴다는 것은...”

‘하지만, 다른 사람에 영혼도 아니고, 유신이라면... 괜찮겠지...’




성배(成杯)...
그것은 지금은 멸망한 가이아인들이 훗날 태어날 신인류를 위해 그들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그들의 모든 소망을 집결해 만든 것.
성배는 크게 大(대) 성배와 그것을 떠받치는 13개의 小(소) 성배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인간의 소망을 들어주는 도구에 충실한 것이 대 성배이다.
그러나 대 성배를 링크하고 있는 소 성배 역시, 인간의 소망을 들어주는 역할이 가능하다.

그러나 소 성배는 대 성배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해낼 수도 없고, 무엇보다도 인간이 마음속에서 원했던 대로의 소망을 들어주지 못 한다는 것.

예를 든다면, 죽은 자를 살려달라는 소망대로 살려는 주겠지만, 살아난 사람이 예전과 같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운이 없다면 좀비로 살아나겠지.

그렇기에 성배는 가이아인(아주 먼 옛날 이 지구상에 살았던 인류... 고대인)이 그들에 씨가 마르기 전에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소 성배가 소망을 들어주지 못하게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그 성배를 관리하기 위해 그리고, 훗날 다시 태어날 인류가 자신들, 가이아인들처럼 어처구니없이 멸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뒤에서 인류의 역사를 관리할 관리자라 불리는 거대한 초자아 컴퓨터를 제조한 것이다.

주) 가이아인들은 자신들의 멸망의 원인이 지나치게 빠른 문명의 발전으로 보고 있었다.
    발전에는 끝이 없어 보이지만, 한계는 존재하고 그 한계에 근접 할수록 인류 문명은 도리어 쇠퇴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 결론대로 가이아인들은 지나치게 빠르게 문명을 발전시킨 덕에 그 한계에
    너무 빨리 도달해버린 것이고, 그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자원이나 인력 역시 상상이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저러한 상황이 겹쳐(경제대공황, 종교분쟁, 자원분쟁, 기타 등등)그들 최후의 무기로 멸망을 당한
    최초의 인류이다. 이후에 태어난 신인류에 역사는 관리자에 의해 문명 발전 속도가 조절되었다.
    문명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싶으면 그 문명을 파괴하고, 너무 느리다 싶으면 기술을 전수하는 것으로.


그러나 7인의 관리자조차도 성배를 관리하기에는 그들에 지나치게 기계적인 논리적인 프로그램이 문제가 되었다.

소망이라는 것 자체가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기계적이고 논리적인 7인의 관리자가 인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가이아인들은 예정과는 달리 성배를 관리할 또 다른 관리자를 만들었다.
이번에 만들어진 관리자는 지극히 인간적인, 그 외양조차도, 거대한 기계덩어리 컴퓨터가 아닌 작은 소녀의 육체에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을 심어두었다.

(인간의 외양을 하고 있다 해도, 성배뿐만 아니라 7인의 관리자를 관리하기 위한 역할도 맡고 있었기에 그녀의 머릿속에 든 지식은 7인의 관리자들 못지않다. 잊어먹을 리는 없을 거다. 가이아인들에 모든 기술이 총 집약된 인조인간이기에)

7인의 관리자는 새로 만들어진 관리자, 성배의 관리자이자 자신들의 관리자이기도 한, 하얀 소녀를 자신들과 동격이 아닌 자신들이 따라야 할 존재라는 뜻에서 소녀를 ‘제8의 현자’라고 칭하고 그녀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였다.

관리자와 제8의 현자의 관계는 처음에는 그런 관계였다. 그랬던 관계였다.




「지금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지 않으면, 앞으로 인류의 역사는 우리들을 창조한 가이아인들의 전처를 밝게 됩니다.」

“단지 대다수의 나쁜 사람들 때문에 착실하게 살아가던 착한 사람들도 같이 멸망당해야한다는 게 당연하다는 거야!!”

「제8의 현자시여, 작은 희생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전체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법이니까요.」

“어쩔 수 없다면... 약간의 시간을 줘. 몇 몇 착한 사람들이 빠져나갈 시간을 말이야.”

「그건 곤란합니다. 착하다는 정의가 대체 어떤 것인지 이해 할 수는 없으나, 만약 그 사람들이 기술자들이라면 조금 곤란합니다. 그것도 이 시대는 존재해서는 안될 반도체 기술자라면... 그렇지만 조금은 시간을 늦춰보겠습니다.」




이, 이후에도 지극히 논리적인 7인의 관리자와 지극히 인간적인 제8의 현자가 문명파괴라는 문제로 사사건건 잦은 의견 충돌을 일으켰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그들의 문제였다. 그리고 그렇게 잦은 의견 충돌이 생길 때마다 점차적으로 7인의 관리자들에 처음 생각도 많이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7인의 관리자가 내린 최종 결단은 제8의 현자를 제거하고 성배를 자신들의 직접 관리 하에 두자는 데에 합의하였다.

다만, 7번 관리자가 그 결정에 머뭇거리다가 다른 관리자에 압력에 할 수 없이 동의한 듯 보였지만.

그러나 그들이 제8의 현자를 손써보기도 전에 그녀는 대 성배가 보여준 환영을 보고 성배와 함께 관리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그러나 관리자는 포기하지 않고, 제8의 현자를 제거하기 위한 대행자로 유신이라는 남자를 만들었다.
그 남자의 임무는 제8의 현자를 제거하는 것, 성배의 회수. 그 뿐이었다. 그 임무만 처리하고 그대로 폐기처분될 대행자였던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의 쫓아다녔던 유신은 결국에는 제8의 현자를 찾아내었고, 그녀의 목에 칼을 들이밀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신은 아무런 힘도 없는 그녀를 죽이기보다, 회수해야할 성배 중, 대 성배를 파괴해버렸다.

제8의 현자는 놀라지 않았다.
애초에 대 성배가 파괴되어야 했었던 것처럼 그렇게 태연하게 아니 편안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긴, 대 성배가 가진 힘은, 인간을 위한다는 것 자체에 위배될 정도로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힘이었으니까.
그것을 원한 인간도 정작 그것을 얻는다면 감당하지 못하고 파괴해 버릴 것이다.

대 성배는 파괴되고, 대 성배에 링크되어 있던 13개의 소 성배들은 대 성배에 가해진 힘에 의해 오염되어 버린 채로 여기저기 흩어져 버렸다.

비록 대 성배가 없더라도 소 성배 자체로도 인간의 소망을 들어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전에도 그 자체로는 인간에 완전한 소망을 들어주지 못하는 데 오염된 상태라면, 어떨까?

대 성배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완전무결한 대 성배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완전무결한 소망을 들어주는 기능으로 오염되지 않은 대 성배에 파편이 남아있다.
그 파편은 작은 칼에 모양으로 다듬어져, 유신에 무기인 영아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영아는 유신애에게로 넘어가지만...)

유신은 관리자가 내린 원 명령을 완벽하게 어긴데다 회수해야할 성배를 파괴함으로서 관리자로부터 배신자라 불리며 쫓기게 되었다.

최강의 대행자인 유안 카트라이트까지 내보내졌지만... 유신이 죽고, 이미 반 시체 상태였던 유안은 유신이 죽기 직전 사용한 최강의 기술, 그 대 성배를 파괴한 그라비티 월로 뇌를 제외한 전 육체가 파괴되었다.





“후우, 죄송합니다. 네, 전 제8 현자라고 불리는 아직 이름 없는 조연이랍니다.”

“아란님이 스토리 구상이 귀찮다고, 이렇게 저를 나레이션으로 써버렸어요.”

“아란 님 말대로는 성배에 정체에 대해 써야겠다고는 하셨지만, 아란 님 솜씨라면 잘 이해가 안 갈지도 모르(에, 에 저 아무 말도 안했어여;;) 아, 정말 이해 잘 되여;;”

“아, 참고로, 이랑이는 원래 죽은 거 맞지만, 제가 가진 소 성배로 유신님에 영혼을 불러와 어떻게 살렸답니다. 그런데 역시 오염된 소 성배라 그런지 원래 차분하고 핸섬했던 유신님이 좀 다크하게 변했어여. 거기다가 유신님이 키운 이랑과 신애를 기억 못하는 거 보니, 역시 소 성배는 소 성배인가 봐요. 에혀, 오늘은 여기까지 에요. 그럼 다음 회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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