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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테창-릴레이완결] 성배(成杯)

2006.12.21 02:18

아란 조회 수:67 추천:2

extra_vars1 의지하지마라. 쟁취하라. 그리하면,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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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성배(成杯)
장르 : 근미래 SF
총화수 : 전 19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도지군, 한재영, 기브, 난아영이당, 야느, 하얀종이
연재기간 : 2004년 4월 19일부터 2004년 6월 17일 전 19화 완결

[성배(成杯)] - 11
글쓴이 : 야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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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

심장소리가 들린다.

'두근'

심장소리가 머리 속을 후비운다.

'두근'

뜨겁다. 뜨겁다. 온 몸이 불타오를 것 같다. 차갑다. 차갑다. 온 몸이 차가운 한기에 얼어붙을 것 같다. 정신을 잃어가는 신애의 눈동자에 이랑의, 동생의, 유일한 혈육의 모습이 드리웠다. 온 몸에서 근육들이 뜨거움에 부풀어 올랐고 차가움에 사그라들었다. 거친 숨이, 눈물이 온 몸을 비집고 나올듯한 괴이쩍은 기분, 슬픔…슬픔이란 감정이 고통이라는 이름의 제약을 부수고 그녀의 몸을 일으켰다. 한줄기 눈물이 흘러나오며 거칠어진 숨결을 내뱉었다. 신애는 동생의 몸을 끌어안았다. 붉은 빛의 피가 옷을 적셔옴에도, 신애는 동생을 바라보며 동생의 눈꺼풀을 감겨주었다. 그리고…

"아아악…!!!"

그녀의 절규와 함께 그녀의 주변으로 사이한 검은 빛 기운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검은 빛의 기운은 주변의 모든 것을 부서뜨리며 주변을 하나하나 잠식해갔다. 어느새 신애의 모습마저, 신애의 절규마저 검은 빛 기운에 묻혀버리고 검은 빛 기운은 잠식을 멈추고 신애를 보호하려는 듯, 보호막처럼 둥그런 원형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 이건 대체…"

시이나가 중얼거리며 그 검은 빛 원형의 막을 바라보았다. 텔레포트로 적 몇을 유인해 처리하고 온 시이나로써는 현재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로이나도 저 구체에 삼키어졌는지 보이질 않는다. 시이나는 검은 빛 구체로 다가가 손을 대었다. 검은 빛 기운이 그를 삼키려는 듯, 넘실거리며 그의 몸으로 다가갔다. 시이나는 놀라, 뒤로 물러났다. 넘실거리던 검은 빛 기운은 다시 막과 같은 형태를 취하였다.

"… 암흑속성…?"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대속성계의 이름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도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어이없는지를 깨달았는지 머리를 저미었지만 그 밖에는 생각나는 게 없었다. 하지만 그 밖에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 누구라도 이것을 본다면 어둠을 생각할 테니깐… 시이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전격의 힘을 손에 모았다. '파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검은 빛 구체의 막에 손을 대었다. 전격은 어둠의 반대속성인 '빛'을 발하는 것이자 빛과 가까운 것, 어쩌면 이 어둠을 가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그의 생각이 맞았는지 손을 댄 주변이 기묘하게 일그러졌다. 그것은 마치 동굴의 그것처럼 암습함과 막연한 불안함을 풍겨내고 있었다. 시이나는 몸을 풀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시이나가 들어가자마자, 그것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서서히 희미해지며 사라졌다.

"당분간은 관리자의 개입은 없겠지. 하지만…겠군."

그리고 어디선가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몽환과도 같은 목소리가…




[…어이없는 변수가 생겨버렸어.]

7인의 관리자 중 하나가 허탈해하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 요한 녀석이 쓸데없는 짓을 해버렸군]

다른 관리자가 미간을 찌푸렸다. 나머지 다섯의 관리자도 그들과 같은 생각인지 말이 없었다. 묘한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말을 아끼었던 다섯의 관리자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제 8의 현자의 개입일 수도 있다.]

제 8의 현자라는 말에 6인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들이 만든 생체병기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그다. 설사 대행자가 10명이 있다 해도 승패를 장담할 수가 없었다. 방법이 있다면 관리자인 그들이 직접 개입해야 된다는 것, 무척이나 간단한 방법이지만 7인의 관리자들은 그것이 가져오는 파장을 알기에 쉽사리 개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 가짜를 만들어야겠어. 우리의 육체를 대신할 것을…]

어느 한 노인의 말에 6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짜 육신이라면…그 정도의 개입이라면 상관이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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