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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테창-릴레이완결] 성배(成杯)

2006.12.21 02:17

아란 조회 수:67 추천:2

extra_vars1 의지하지마라. 쟁취하라. 그리하면,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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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성배(成杯)
장르 : 근미래 SF
총화수 : 전 19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도지군, 한재영, 기브, 난아영이당, 야느, 하얀종이
연재기간 : 2004년 4월 19일부터 2004년 6월 17일 전 19화 완결

[성배(成杯)] - 10
글쓴이 : 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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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오래 된 폐허같이 보이는 마을이었다. 어느새 날씨는 어두워져 있었고 바람은 점점 더 차가워지고 빨라져 가고 있었다. 방사능이 온 나라로 퍼진 지 한참 되었지만 아직도 기상은 불규칙했다. 높은 언덕을 지나 암담한 색의 폐허가 된 마을이 눈에 보이자마자 유안 카트라이트는 깜짝 놀라 멈춰 섰다. 시이나가 물었다.

「왜 그래?」
「저... 저 마을이... 파괴되어 있어요... 왜...」
「응? 저런 폐허 무지무지 많아. 계속 걷다 보면 수백 개는 볼걸?」로이나가 답했다.

유안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저 곳은... 그의 사촌인 에빌리스 페르곤이 살던 곳이었다. 십년 전쯤에 그곳으로부터 연락이 끊어져 웬일인가 하고 한번쯤 찾아가 봐야지 생각했지만 한번도 들러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십년 만에 처음 찾아간 마을은... 폐허가 되어 있었다. 유안은 다급하게 폐허 쪽으로 달려갔다.

「아, 좀비에 침입 때문일 거야. 제대로 된 ESP 뮤탄트가 없는 마을은 좀비에 당하기 쉽거든. 구울(Goul) 때문일 수도 있고.」

뒤에서 로이나가 크게 외치며 그를 따라 달려 나갔다.

폐허가 된 마을을 향해 줄기차게 달려 나가는 유안 카트라이트를 보고 시이나는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등에 업고 있던 이랑을 한번 고쳐 업었다. 그 탓에 이랑이 기침을 했고 신애가 그를 노려봤지만 시이나는 그런 일쯤은 너무 자주 있어서 상관하지 않는 듯했다.

「시이나, 좀 당장 나에게 줘요. 내가 업을게.」
「이런 신애. 왜 그래? 흥분했어. 미안 살살 다룰게.」

신애는 시이나를 한참 노려봤다. 하지만 시이나는 이미 폐허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순간 폐허 속에서 23인의 인영이 불쑥 솟아올랐다.




「우리는 도대체 성배가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잖소.」

발리티브 안겔히르였다. 관리자 중 한 사람으로 레오클리드 바로 밑의 직위를 가진 거대한 인공지능 컴퓨터였다. 그리고 그 컴퓨터에서 직접 제조한 홀로그램, 사람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로봇이었다. 컴퓨터의 명령에 의해 마음대로 모습과 색깔을 바꿀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탐색하고 있잖소. 위성과 인력으로. 지금만 해도 벌써 수십만 명이 동원되어 땅을 파고 깊은 곳을 위성으로 탐색하고 있소.」

지젤모아드 발레한젠이 답했다. 7인의 관리자들 중 무언으로 군사 역할을 맡고 있었고 머리를 쓰는 일은 그가 담당했다. 컴퓨터 중 가장 빠른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다른 컴퓨터에 비해 완력은 약했다.

「생각을 해 보시오. 그렇게 하다간 몇 십 년이 걸려도 성배를 찾지 못할 것이오. 우리들이 이렇게 찾고 있을 동안 시이나라는 녀석은 성배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벌써 찾아 사용하고도 남을 시간이란 것이오. 우리가 성배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요. 안 그렇소?」
「그럼 어떻게 하잔 말이오?」
「시이나는 강하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정체불명의 소녀도 누군지 모르겠고. 그들은 신애를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것처럼 보이고 우리의 윌리엄도 그 방어선을 뚫지 못했단 말이오. 그래서 신애를 죽이기는 힘들고 그리고 신애를 죽여 봤자 우리가 얻는 것은 손해 보는 것보다 적소.」
「그래서요?」
「그들을 이용하자는 것이오. 소문에 성배는 간절히 원한다면 죽은 사람의 생명도 살릴 수 있다고 들었소. 지금 저들의 일행 중에 환자가 하나 끼었지. 그 때문에 이탈리아로 가고 있는 것 일거요. 그러니까... 조금 더 가까이 와 보시오.」
「...」



「유안 카트라이트님, 인사드립니다. 성기사 엘리트급 1위 달렌하르트입니다.」
「2위 파렛히트입니다.」
「3위 시기리 지리히키피치비입니..」

스물 세 개의 인영이 유안을 보더니 모두 무릎을 땅에 대고 머리를 조아렸다. 유안은 막 흘러나오려던 눈물을 닦고 늘름하게 일어섰다. 그리고 말했다.

「됐고, 웬일이냐?」
「관리자님의 명령입니다. 돌아가셔야 하겠습니다.」

유안의 안색이 순간 파랗게 물들었다.

「슬립, 텔레포트 배리어, 이너 쉴드(쉴드 안에서 쓰는 마법이 쉴드 바깥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게 막는 마법).」

유안을 따라 달려 나가다가 유안이 갑자기 무릎을 털썩 꿇고 쓰러지는 것을 본 로이나는 깜짝 놀라 방어 태세를 취했다. 한명이 유안을 어깨에 메고 뒤에 빠지더니 휭 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남은 22인의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사라지더니 로이나를 둘러쌌다.

「너, 너희들은 무엇이냐!」

겁에 질린 목소리로 로이나가 소리쳤다.
스물 두명의 사람들은 동시에 텔레포트 배리어를 쳤다. 아주 숙련된 솜씨였다.

「죄송합니다. 잠깐만 잠들어주시길... -슬립」



저 멀리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시이나는 깜짝 놀라 이랑을 내려놓았다.
저 스물 두 명의 사람들은 누구란 말인가? 누군데 유안을 데려가고 상당한 고수인 로이나까지 순식간에 무릎을 꿇게 만드는 것인가? 적임에 분명하다. 리바이어(반사마법)을 치고 달려오는 그들을 보고 시이나는 바짝 긴장했다.
신애는 조심스레 이랑을 등에 업고는 바로 텔레포트했다.

「그라비티 캐논 엑설사이시스(빠르고 날카로운 유도 캐논이다. 하나하나의 위력은 약하지만 10개 이상의 캐논이 모이면 그 공격력은 무시할 수 없다).」

동시에 스물 두개의 엑스-캐논이 시이나를 덮쳐들었다. 사방에서 덮치는 캐논이었기에 시이나는 막기를 포기하고 텔레포트했다. 시이나는 바위 뒤로 텔레포트 한 후 깊게 염동 실드를 치고는 외쳤다.

「너희들은 누구냐?」

그들은 시이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미동조차 않고 있었다.
허상이었다! 텔레포트인가... 엄청난 고수군.
시이나는 다시 텔레포트를 연속 3번 시전하여 먼 곳까지 도망쳤다.

여기저기 텔레포트 배리어가 쳐졌고 금방 깨졌다. 이랑을 업은 신애와 성기사들의 텔레포트전이었다. 안타깝게도 쪽수가 많은 쪽이 우위를 차지한다. 신애는 엄청난 텔레포트 배리어에 굴복했다. 텔레포트 갈 길이 한번 막히자마자 사방으로 빽빽히 텔레포트 베리어가 쳐졌다.

「그라비티 이그지맷플.」

순간적으로 염동이 날카로운 송곳 형태로 신애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텔레포트 베리어는 시전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들은 다 텔레포트로 피했다.

「그라비티 캐논 라이플.」

캐논이 총알같이 하나가 빠르게 쏘아져나갔다.

「이너 쉴드.」

순간적으로 총알과 쉴드가 충돌했다. 충돌은 끝나려 하지 않고 계속 끌고 있었다. 신애의 염동과 22명의 염동의 힘 싸움이었다. 22명의 합친 염동력에... 신애는 그만 굴복하고 말았다. 라이플은 튕겨 나왔고 신애는 몸을 숙였다.

성기사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성기사들은 모두 신애의 몸에 손을 갖다 대고 브레이크를 시전했다. 신애는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성기사들은 이랑을 꺼내고 그의 심장에 단검 하나를 깊숙이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나머지 사람들을 두고 곧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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