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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테창-릴레이완결] 성배(成杯)

2006.12.21 02:13

아란 조회 수:44 추천:2

extra_vars1 의지하지마라. 쟁취하라. 그리하면,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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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성배(成杯)
장르 : 근미래 SF
총화수 : 전 19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도지군, 한재영, 기브, 난아영이당, 야느, 하얀종이
연재기간 : 2004년 4월 19일부터 2004년 6월 17일 전 19화 완결

[성배(成杯)] - 06
글쓴이 : 하얀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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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얼음의 구. 너무 차갑고 아파보이는 뜻한 구가 신애를 향해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달려들었다. 순간! 좌표를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신애의 옆으로 시이나가 나왔다. 그리고는 신애의 등을 가볍게 치자 신애는 고개를 숙이고 기절했다. 시이나의 입에서 속삭임 같은 말이 나왔다.

"신애, 넌 이런데서 죽을 운명이 아니야."

시이나는 신애를 가볍게 안았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린 말에 강렬히 날아오는 푸른빛의 구들이 시이나와 거리를 1m 앞둔 채 정지해버렸다.

"세란트, 너에게 신애의 목숨을 넘길 수는 없다. 미안하지만 난 가봐야겠다. 다음에 만날 때는 너의 목숨은 보장 되지 않을 것이다."

시이나는 신애를 안은 체 일어섰다. 그리고 텔레포트를 해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홀로 남겨진 세란트. 그는 가볍게 뒤를 돌아보며 찢어진 자신의 옷을 주춤거렸다.

"시이나 츠바사, 후훗. 다음에 너와 만나게 될 일이 있을까? 그러기 전에 다른 녀석이 널......."

태양을 등진 체 걷는 세란트의 모습에서 비추어진 그림자는 암홀하고 슬픈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의 과거가 얼마나 절망스러웠는지를...




"신애, 괜찮아?"

"예, 괜찮아요."

"다행이군."

시이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애는 주위를 살폈다.

"그런데, 여긴 어디죠?"

시이나는 태양이 눈부신지 태양의 빛이 비추어지는 반대반향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한쪽 방향을 가리켰다.

"저기가 네 동생이 있는 곳이지?"

신애는 시이나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주위에 쌓인 나무를 무시하고 언덕 위에 홀로 서 있는 낡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보이지만 오래 버티고 쓰러지지 않은 하얀 2층 병원. 넓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 곳. 신애는 눈에 뭔가 잡힌 듯 그 곳을 향해 뛰었다.
신애가 가버리고 나서 서있던 자리에 시이나는 서서 신애가 간 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신애, 널 한번 시험해 봐야겠다."

시이나의 말소리는 사방으로 천천히 흘려 퍼졌다. 조용한 말소리. 더 이상 깊이가 없는 말소리. 나무 사이를 헤치며 천천히 숲을 점령한 목소리. 그러나 신애는 듣지 못했다.

신애는 계속해서 달렸다. 자신이 본 것이 확실하다면 위험의 초려가 있으나 불확실하기를 바라면서 달렸다.

"제발... 아니여야해."

신애는 자신이 달릴 수 있는 최대의 힘을 내어서 달렸다. 아까의 싸움에서 상당한 힘을 사용 했기에 그녀에게 더 이상의 텔레포트는 무리였다. 단거리라면 몰라도 50m 이상으로 넘어가면 텔레포트 후의 그녀는 아마 땀범벅으로 되지 않을까 싶었다. 신애의 발걸음이 빨랐는지 소량의 땀을 배출하면서 신애는 병원으로 도착했다. 병원에는 아무도 없는 듯 조용했고 이상했다.

"... 아닌가?"

신애는 천천히 사방을 살폈다. 그러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풀도 나무도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병원으로 들어갔다. 병원을 들어서자 길게 복도가 놓여지고 복도의 좌우는 병실로 가득했다. 신애는 복도 끝에 있는 계단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려고 앞발을 내 딛었을 때! 그녀는 보았다. 천장에 맺힌 핏덩어리를...
신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체 계단을 급히 뛰어 올라가 이랑이 있는 병실로 달려갔다. 병실에 다가서자 가파른 호흡을 주최 못하고 기침이 다소 났지만 신애는 힘든 몸을 강한 정신력으로 억눌렀다. 그리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병실 안에는 녹이 약간 슬고 때가 조금 묻은 회색빛의 하얀 이불을 덮고 있는 이랑이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이랑 옆에는 지극히 정상으로 보이는 하나의 꽃이 급격히 시들어 가는 모습이 보였다.

"안 돼!!"

신애는 몸을 날려 이랑에게 다가 갔다. 이랑은 잠을 잔 듯이 눈을 감고 있었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 주위에 누가 있는 지를... 이랑은 신애에게 안긴 채 밖으로 던져 졌다. 그리고 신애도 밖으로 뛰어나갔다. 신애는 무모한 듯 뛰자마자 벽을 타고 아래로 빠르게 달려가면서 이랑을 낚아챘다. 그리고 땅에 가뿐히 착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까와 같았다. 다만 다른 것은 이곳에 있어야 할 존재가 생긴 것이다.

"쿠어어~"
"꾸웩!"
"크르렁-!"

각종 다양한 좀비들이 병원을 넓게 둘러쌓았다. 이미 병실들도 좀비들로 인해 모든 환자가 죽었고 이랑은 좀비에게 먹히지 않으려고 꽃을 이용해 좀비를 현혹했다. 빠르게 시들어 가는 꽃은 자신의 생명을 불태워 이랑이 있는 병실의 생명체를 없듯이 만든 것이다.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러지 않았다면 이랑도 다른 병실에 사람들처럼 이미 좀비에게 먹혔을 것이다.
신애는 주위를 둘러보며 짧게 생각했다. 자신은 이미 많은 심을 소진하고 텔레포트도 못하는 상태에다가 병약한 이랑을 품에 앉고 있었다. 최악의 상태에 다다른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다. 생각을 접어두고 주위에 둘러쌓고 있는 좀비들을 세었다.

"총합이 91마리군. 병원까지 합치자면 130마리 정도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되지?"

이랑은 살며시 눈을 떴다. 그리고 자신을 안고 있는 누나를 바라보았다.

"누나, 어떻게 해야 하지? 또 다시 좀비들이 나를 죽이러 왔어. 어떤 아저씨가 나에게 이걸 주고 갔는데... 이걸 먹으래... 그러면 괜찮을 거라고 괜찮을 거라고 했는데... 나... 괜찮지가 않아..."

이 말과 함께 이랑은 고개를 숙인 체 몸에 힘이 빠졌다. 마치 죽은 듯이 심장은 고요히 뛰고 맥박이 줄어들었다. 이제 곳 죽는 사람처럼 몸무게도 순간 미세하게 빠진 것을 신애는 느꼈다. 자신의 하나 남은 가족인 동생이 지금 자신 품에서 죽어 가고 있는 것을 신애는 온몸을 느끼고 있었다. 힘들수록 세밀하고 정확한 오감으로 이랑의 죽음을 느끼고 있었다.

"꺄아아악!!!"

신애의 강한 울부짖음에 좀비들 중 몇이 신애에게 달려들었다.

"캬아아~~!"

좀비늑대 한마리가 신애의 목덜미를 향해 교묘하게 날아왔다. 그러나 목표를 잡지 못한 체 좀비늑대는 공중을 날고 있었다. 또 다른 좀비도 식사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원치 않게 모두 하늘을 날고 있었다.
신애의 두 눈에서는 길게 한줄기의 눈물이 뺨을 타고 내려갔다. 천천히 내려간 눈물은 이랑의 얼굴로 떨어지고 이랑의 얼굴을 타고 땅으로 흘려들어갔다.

"이랑, 너 마저 죽는 거니? 그래야만 하는 거니?"

신애는 주체하지 못할 무슨 감정과 정신이 희미해지는 것을 동시에 느꼈다. 아마도 모든 힘을 소진해서 기절을 하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신애는 더 이상의 저항도 없이 천천히 땅으로 쓰러졌다. 기절하기 전에 신애의 아미 같은 눈썹이 살짝 내려가면서 입술이 씰룩였다.

"너마저 간다면... 나도 따라가겠어..."

그리고 신애는 쓰러졌다. 신애가 있는 곳으로 부터 생명이 느껴지지 않자 시이나는 이상한 내색을 하며 지켜보던 곳에서 신애가 있는 곳까지 빠르게 달려왔다.

"설마, 죽은 건가?"

시이나는 천천히 좀비들을 무시한 채 신애의 가슴에 한손을 데 보았다.

"두근두근."

심장은 아직 뛰고 있었지만 금방이라도 멈출 듯 힘이 없었다.

"아직은 아니군. 그런데 약 효과가 이제 나타날 텐데... 나는 비켜줘야겠군."

시이나는 이 말을 뱉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마도 텔레포트를 한 듯 했다. 이제 서야 좀비들은 먹이가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동물처럼 달려들었다. 신애와 이랑을 향해...
다양한 소리와 함께 달려드는 좀비들에게 둘러싸인 신애와 이랑에서 희미하게 하얀 빛이 주위를 밝혔다. 그리고 이랑은 초점 없는 눈동자로 일어서서 자신에게 달려든 좀비들을 가볍게 손짓 한번으로 모두 날리고 신애에게 붙은 좀비들도 같이 만들었다.

"후훗. 이 녀석 생각보다 멋진 몸을 가졌는데? 한번 사용해 볼까?"

사악하고 잔인한 목소리를 뱉은 초점이 없는 이랑은 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뻗었다. 그러자 손가락 끝에서 붙어 하얀 빛줄기가 사방으로 퍼지더니 좀비들의 목을 '댕강'하고 잘라버렸다. 순간 130마리 정도의 좀비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괜찮군. 이 정도면 쓸만해. 오늘은 그만 가주지."

초점이 없는 이랑은 눈을 감고 스르륵 힘없이 땅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멈춰 있던 심장이 천천히 다시 뛰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금방이라도 멎을 뜻한 신애의 심장도 이랑의 심장을 따라 힘을 얻어 조금은 괜찮게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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