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충돌

2007.01.12 00:52

고스워드메이데이 조회 수:1247 추천:5

extra_vars1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extra_vars2 03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KBS방송국이 내 눈앞에 보였다. 간간히 옆으로 지나가며 보이는 해피FM오픈스튜디오와 쿨FM오픈스튜디오가 보인다. 역시 쿨FM은 젊고 인기 많은 연기자며, 가수가 하는 라디오주파수라서 그런지, 혹은 사람들이 심심해서 모여있는지는 몰라도 -아마 전자일것이겠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하지만, 저곳은 내가 갈곳이 아니다.

  "매니져님, MBC까지 얼마나남았죠?"
  "다 알잖아, KBS에서 1분도 안걸리는걸. 새삼스레 그건 왜 물어보는데?"
  "그냥요."

새삼스레 물어봤다라. 하긴 내가 방송을 맡은지가 어엿 1년이 거의 다 되간다. 새벽의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사연을 읊어주는.. 심야방송 DJ로써 방송을 맡은지 1년이 다되간다고 해야겠지? 하지만 전혀 새삼스러울것이 없다. 알고는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새로운 매니져에게 물어본것은 이것이 처음이기때문이다. 웃긴다. 하지만, 입버릇인가? 그 새삼스럽다는것? 아닐지도 모른다. 예전 매니져처럼 나에게 대해주려는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괜스레 미안해져 실실 웃고는, 방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차 시계를 바라보았다.

  '11시 50분, 지금쯤이면 박명수씨가 하고 있겠지. 강제적으로 웃겨가며 하는건 좀 너무하잖아? 하긴 그 시간때는 청소년이 많이 들을때지만. 명수씨도 고생좀 하시겠어.'

여러가지 잡다한 생각이 옆의 가로등과 여의도공원 그리고 수많은 빌딩이 차곁으로 스쳐 지나가듯 내 머리속을 한번씩 훑고 지나갔다. 입대 생각이며, 음악계의 인생이며, 일요일날 술은 어디서 먹을것인지, 요즘에 싸다고 들은 술집은 어디즈음에 있었던지 위치를 다시금 씹어두는등의 여러가지 생각이 말이다. 깝깝하다. 창문을 열어제치자. 안에 있는 사람들은 춥다는듯 몸을 감싸안았지만, 춥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렇게 멍해져서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어느세 MBC방송국에 도착했다. 시간은 11시 51분, 아직은 여유롭다. 그래서 그런지 내 몸은 느긋하게 기지개를 켠다음 문을 열었다. 주변에 수많은 빌딩들은 아직 잠이 들지 못하고 서로의 불빛을 쏘아대고 있었고 가로등은 이에 지지 않으려는듯 켜져있었다. 그리고 어색하게 심어놓아 축축함만 더해가는 가로수까지. 그렇게 상쾌한 구조는 아니였기에, 갑갑해져 고개를 쳐 올렸다.

서울하늘, 별하나도 없는.. 이유는 알고 있지만 왠지 사람들이 음악의 순수성에 빠져들지 않으며 가수들의 외모에만 집착하는.. 그때문일것이라고 나는 나 자신에게 우기기 시작하려는지 쭈그려 앉았다.

  "시경씨 안올라가세요?"
  "먼저 올라가세요, 아직 안늦었으니까 천천히 올라갈게요."
  "왜요?"
  "아직.."

능숙한 동작으로 손목을 보았지만 시계는 없었다. 어쩔수없이 쭈그려앉기를 멈추고 시동이 아직도 걸려있는 차의 아까 내가 열어놓은 유리창 사이로 시계를 보았다.

  "11시 52분.. 4분만 있다가 올라갈께요."
  "사람들 보는 눈이 있는데, 시경씨 가수잖아요."
  "괜찮아요, 먼저 올라가래두요."

이정도면 되겠지? 대충 손을 휘젓고는 다시 땅에 쭈그려 앉았다. 술 생각이 간절하지는 않지만, 간만에 한잔했으면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방송 8분전이니 함부로 마실수도 없는 노릇. 어쩔수없이 계속해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계속 하늘을 쳐다보다  문득, 지난날. 내가 어렸을때, 하늘을 보았을때가 스치고지나갔다. 그땐 참, 별이 많았다. 밤하늘에 고개만 들면 별이 자신좀 봐달라는듯 반짝이고 있었고, 낮하늘에는 구름이 제법, 지금의 영화처럼 맑고 순수해보였다. 아니 맑았다. 확실하게 순수했다. 우리의 마음도, 사람들의 인정도 확실하게 맑고 확실하게 순수했지만, 지금은 아니잖는가?

그렇게 얼마나 생각을 했을까, 난 그때가 행복했다라는 판결을 어렵지않게 내리고는 일어섰다. 하지만 지금은 편함이 없었다. 그렇다고해도 사람들에게 추억이랄까, 모종의 무언가를 되살려주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모르게 어느세 내 마음속에는 방송에 가서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들었다. 아직 시간은 2분이나 남았지만 MBC방송국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6 연금술사 [4] Monami。 2005.06.25 1276
425 Destiny * 운명의 일곱 가지 [9] Mr. J 2007.05.12 1271
424 Destiny * 운명의 일곱 가지 [15] 갈가마스터 2007.02.13 1269
423 Machine Father [2] 갈가마스터 2006.03.11 1268
422 Bloodthirstry [1] 로제스 2005.09.10 1257
421 Destiny * 운명의 일곱 가지 [6] 다르칸 2007.03.03 1256
420 Destiny * 운명의 일곱 가지 [3] 다르칸 2007.03.18 1253
419 충돌 [10] 브리이트 2007.01.03 1252
418 Bloodthirstry [1] 셀샤스 2005.07.30 1252
417 Bloodthirstry [2] 헌터킬러 2005.08.29 1251
416 문속의 세계 [2] 또또님 2006.01.24 1249
» 충돌 [9] 고스워드메이데이 2007.01.12 1247
414 Machine Father [5] 다르칸 2006.08.13 1244
413 문속의 세계 [2] 악마성루갈백작 2006.01.13 1244
412 루스메 나이츠(Rusme Knights) [5] DEATH울프 2006.01.27 1239
411 닌자라는 이름의 직업 [1] file 체이링[외계인] 2005.09.20 1239
410 Machine Father [2] 또또님 2006.03.08 1236
409 地獄歌 [2] KBOY∮ 2005.07.21 1235
408 충돌 [8] file 라미 2007.02.21 1231
407 [오리엔탈 판타지]마지막 제국 [3] 크리켓~ 2006.03.14 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