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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테창-릴레이완결] G-Saber

2006.12.21 03:25

아란 조회 수:113 추천:2

extra_vars1 제1부. 회색 거인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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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G-Saber
장르 : SF + 판타지 + 이계이동 + 전쟁
총화수 :  1부 전 31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vk]파멸, 이블로드, 기브, 장사장, jedai, EnEd
연재기간 : 2004년 6월 14일부터 2004년 9월 27일, 1부 전 31화 완결

[G-Saber] 제30화 : 병력분리
글쓴이 : [vk]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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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의 이름 없는 잡초가 한없이 평화로운 평원에서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북쪽으로는 멀리 지평선이 보였으며, 동쪽으로는 폭이 매우 넓은 바다가 보였다. 그리고 그 바다는 바로 페르시아와 크로네스 제국 사이의 경계선이었다. 해안선을 따라서 길게 페르시아의 약한 분홍빛을 띠는 높은 성벽이 있었고, 탑마다 경비병들이 서너 명씩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약 14000미터 정도 떨어진 엔트로스 대륙의 해안선에는 크로네스 제국의 성벽이 페르시아의 성벽을 마주 보며 굳건하게 서있었다.

성벽 위에 있는 탑의 간격은 70미터였다. 그 성벽은 약 7000미터 정도 였으니 이 성벽에 약 3, 400여명의 병사가 주둔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제각기 긴 창과 활, 가벼운 곡선의 칼을 가지고 있었고, 둥그스름한 방패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가진 창은 이른바 '나뭇잎'모양의 촉을 가졌고, 작은 윙이 달려있었으며 촉밑이 강철로 된 통칭 '글리드 스피어'였고, 활은 숏 보우의 모양새에 가죽으로 현을 만들고 손잡이를 토끼가죽으로 만든 라퓨드 보우였다. 창과 칼은 근접해서 돌격해오는 병사들을 처리하기 위해 사용했고, 활은 장거리에서 배를 타고 농성하는 궁병들이나 마법사들을 처리하기 위해 보급되었다. 둥근 방패는 라운드 쉴드와는 약간 다른 듯 해보였는데, 가운대가 볼록하게 솟아오른 모양이 인상적이었다. 몇 몇 탑이나 성벽에는 배를 상대할 수 있는 투석기 같은 것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탑마다 말이 한 마리씩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성문 쪽에는 6마리의 말이 있었는데 이는 혹시 모를 적의 침략의 소식을 다른 성벽의 탑, 그리고 페르시아 본국에 알리기 위해 미리 마련한 것이었다. 이것들은 매우 훈련이 잘 되어 있어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도 있었다. 오늘은, 그 전쟁을 대비해 준비되었던 것들이 매우 훌륭하게 활용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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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아직 해가 완전히 산 위로 솟아오르지 않은 채 하늘을 보라색으로만 물들이고 있을 시점이었다. 페르시아의 병사들은 잠에서 덜 깬 뜻한 눈빛으로 경계를 서고 있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뭔가가 날아오는 듯 했다. 새로 보기에는 크기가 너무 큰 것 같았다. 병사는 갑자기 잠이 확 깨는 듯 한것을 느끼며 눈을 부볏다. 그리고 다시 시선을 집중해 그 것을 자세히 노려보았다. 그 것은 크고, 회색빛이 맴도는 한 기의 거인이었다.

"거... 거인이다!?"

그는 다급히 소리치며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단잠에 빠져있는 한 병사를 다급히 깨우고, 자신은 급히 말을 몰아 성벽과 1km정도 떨어져 있는 페르시아의 한 도시인 '데스코프'로 향했다. 그 곳은 약 4000명 정도의 시민들이 사는 작은 소도시로, 성벽을 수비하는 예비대가 있던 곳이었다. 물론, 제국과의 동맹상태인 지금 현재 전쟁을 위한 예비대는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예비군 수준의 군사들만 주둔하고 있었다. 그 수는 약 5백.

"성벽 27번 탑의 전령이다!"

소속을 대자 앞을 막아섰던 그 곳의 병사들은 쉽게 길을 비켜주었다. 그는 계속 말을 몰아 사령부 앞까지 달려왔다. 그는 급히 사령관의 앞으로 달려가 말했다.

"성벽 27번 탑의 전령입니다, 사령관님!"
"말해보게."

갈색 콧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구릿빛 피부의 사나이는 강인한 인상을 풍겼다. 그리고 그의 허리에 두른 고급스러운 칼과 가슴팍의 훈장은 그가 꽤 높은 지위의 사람인 것을 알려주었다.

"웬 알 수 없는 물체가 이 곳으로 날아오고 있습니다! 회색의 골렘의 모습을 한 듯 합니다!"
"골렘?"
"네,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제 눈으로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흠, 혹시 제국에서 운운하던 모빌 슈트가 아닌가 싶구나. 설마 동맹 상태인 지금 쳐들어 온 것은 아니겠지? 자네는 여기서 대기하고 있게, 나는 병사 200을 데리고 그 곳으로 갈 것이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눠본 후 전령을 보내지."
"알겠습니다."

그는 재빨리 의자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말에 올라타며 고함을 질렀다. 수는 적었지만 체계적인 통신 덕택에 순식간에 200의 말 탄 병사들이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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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14시간 전.

아리온은 마리와 만나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자신들은 제국 사람들이고, 케이지들은 제국의 적인 왕국 소속이라는 것을. 아리온은 케이지라는 이름을 거론할 때 마리가 굳은 표정으로 움찔하는 것을 보고는 케이지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는 계속 아부하는 투로 그를 구슬렸다.

그러기를 1시간, 결국 마리 일행은 제국에 일단 몸을 맡기기로 했다. 이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적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 않은 법. 일단 (자칭)국력이 강한 제국에 몸을 담고 기회를 봐서 케이지를 없애고, 황제를 바꾸며 자신들의 세력을 키워나가기로 계획했다.

그들이 경계를 풀자, 황제는 마리와 직접 대면했다. 그는 마리에게 고맙다고 했고, 곧바로 그들에게 귀족의 지위를 주었다. 그는 마리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이러 이러한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되겠냐고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왕국과 페르시아의 사이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왕국과 페르시아는 자칫하면 동맹을 맺을 수 있는 거리이니 그 사이를 철저하게 차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페르난은 땅에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요새가 중요하다면서, 중요한 길목마다 요새를 새우는 것도 전쟁의 후를 생각 했을때는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세계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마법'에 대한 것이었다.

마법이 있는 한 요새는 거의 쓸모가 없었다. 만약 최악의 상황이 되어 적병들이 육탄전을 벌이며 요새로 돌격을 하러 오지 않는 이상, 십중 팔구는 마법으로 요새를 초토화 시켜버리기 때문이다. 쉴드마법이나 베리어를 치면 어느정도 막을 수도 있으나, 그런 마법을 시전하려면 마법사가 주둔해야 하는데, 이는 마법 병력을 분산하는 효과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었다. 게다가 제국의 땅은 대부분 평지이기 때문에 그다지 전략적 요충지라고 불릴 곳도 없었고, 만약 그 곳에 요새를 새우고 마법사를 배치한다 해도 특별히 험한 지역이 없으니 그냥 돌아가서 도시를 바로 공략해버리면 속수무책인 것이었다.

하지만 황제는 마리의 말을 믿었다. 일전 왕국군이 케이지의 말을 듣고 전투에서 크게 승리한 적이 있기 때문에 황제는 그들의 말을 일단 신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페르시아와 자기나라의 동맹 관계를 우습게 보는 듯한 그들의 태도에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그들의 조언대로 페르시아 왕국에 '파라오의 신자'들을 잡는 것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ms와 병력 4천을 보내서, 만약 왕국과 동맹을 맺는다면 그대로 페르시아를 공격하려고 하는 작전을 세웠다. 그리고 요새를 건설하는 것은 일반 도시의 성벽 앞의 외성벽을 몇 겹으로 더 쌓는 다는 것으로 변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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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헛, 그렇군. 역시 동맹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이야기야."

'술탄'의 지위에 있는 '우스키'는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중얼거렸다. 페르시아의 수도 '나트샤'에는 제국에서 보내준 MS 한 대와 4천에 달하는 병력이 집결해 있었다. 그의 측근인 한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이러한 병력을 보낸 이유는 혹시 다른 곳에 있지 않을까요?"
"무슨 소리! 동맹군을 그렇게 나쁘게 말해서는 아니 될 것이오!"

그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하지만 그에게도 약간 미심쩍은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이교도인 파라오의 신자들을 잡는다는 걸로 병력을 보내는 것은 좋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그들도 나름대로 이교도가 아닐까? 그리고 파라오의 신자를 잡는데 MS를 보내다니?

하지만 그는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원래 일이란 좋게 생각하면 좋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나쁘게 생각한다면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다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