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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테창-릴레이완결] Tialist

2006.12.21 07:23

아란 조회 수:89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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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Tialist
장르 : SF
총화수 : 전 25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다르칸, 영원전설, 높새바람(핏빛노을.), 카에데
연재기간 : 2004년 10월 24일부터 2005년 4월 9일 전 25화 완결

[Tialist] 01 : 아픔, 침묵
글쓴이 : 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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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 진 붉은 하늘.
그 하늘을 바라보는 소년의 눈동자 역시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다른 의미에 붉은 빛이었지만.

“아카라~”

왠지 무엇인가 멍한 상태로 자신도 모르게 뭐라 중얼거리고 있던 아카라라 불린 소년은, 어느 소녀가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듯, 멍해 보이던 붉은 빛을 띠던 눈동자는 푸른색(?)으로 돌변하며 자신을 부른 소녀를 바로 보기 위해 초점을 모으며 소녀를 향해 뒤돌아보고 있었다.

“에, 미란이가 여긴 어쩐 일?”

단정하게 정돈된 블루블랙에 단발의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며 미란이라 불린 가슴까지 오는 검은 색 머리카락의 소녀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미란이 역시, 빙긋 웃으며 말하였다.

“어쩐 일이긴, 저녁 식사 다 되었는데 아카라가 없어서 부르러 온 거지.”

“벌써 그렇게 되었나? 그럼 Cage에 돌아 가 볼까?”

아카라는 미란이를 따라 가며 내심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었다.

‘분명, 내가 뭔가 대답한 거 같긴 한데...’

‘뭐, 기분 탓이겠지.’



[유라시아 동부 국가연합 지부]

“목표 엔리멘탈 코드 타입 방패(Shield)."

“바이오 타입 워터!!”

급히 소집된 듯, 채 복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지부 메인 룸에 모여들어 각자의 자리에 앉아 상황 보고 및 각종 체크를 하고 있었다.
정면에 메인 스크린에는 한 거대한 푸른 용(龍)이 용을 저지하려는 미사일 센터, 전투기 등을 너무나도 쉽게 무너뜨리며 전진해 오는 것이 보였다.

“역시, 보통의 병기는 먹히지 않는 군.”

이곳 사령관인 커텔 N 프로브는 예의 포커페이스를 갖춘 채로 정면에 메인 스크린에 비춰지는 푸른 용에 모습을 한 거대 생명체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핵병기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겠지요. 아버지.”

백금색을 띠는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카락을 한 소녀(?)에 회백색 눈동자가 커텔,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그 눈동자는 애써 뭔가를 참는 듯, 간혹 적색을 띠기도 하였지만, 금새 회백색으로 돌아갔다.

“카렌티어스 군에 말도 일리는 있지만, 정확히는 핵병기조차도, 녀석들 용을 침묵시킬 수는 있어도 완벽하게 소멸 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닥터 유에 말대로다. 16년 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용조차도 대륙 하나를 날리다 시피 한 핵공격을 받고도 죽지 않았다. 다만, 그 육체는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녀석에 코어는 파괴되지 않았다.”

“아버지, 굳이 말씀하지 않으셔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 아닙니까.”

허리까지 오는 백금색의 머리카락에 미소년(입니다...), 카렌티어스 N 프로브에 말에 닥터 유가 말하였다.

“그래서, 언제나 출격 가능하게 트론(Tron)을 정비해 두었으니까, 남은 건, 파일럿 호출만 남은 거야. 뭐, 호출하긴 했지만.”

닥터 유는 왠지 파일럿 호출을 말하면서 뭔가 껄끄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여전히 그 일에 관해선 껄끄러워 하는 것 같군. 닥터 유.”

“뭐, 당연한 거 아닙니까? 아무리 우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라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어린 아이들, 오직 싸우다 죽기 위해 유전자 조작되어서 태어난 아이들이잖습니까?”

닥터 유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한 부서에서 경고음과 동시에 메인 모니터에 다른 장소가 포착되었다. 모니터에 비친 곳은 한 회색 돔 모양에 건물이 용에 의해 산산조각 난 모습이었다.

“당장, 1번, 2번, 3번 Cage에 연락해서 파일럿의 생사 유무를 어서!!”

“안됩니다!! 아까의 공격으로 회선이 끊겼는지 계속 무응답입니다!!”

메인 터넌스에 한 부서에서 난리가 났다. 그것을 지켜보던 커텔은 여전히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나지막이 말하였다.

“지금 현재, 엔리멘탈 코드(Elemental Code)를 각성할 가능성이 있는 소모품은?”

“그 일이라면... 아버지, 잠시 예비 Cage에 갖다오겠습니다.”

카렌티어스는 커텔이 나지막이 한 말에 그렇게 말하고는 뒤에 위치한 비상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예비 Cage]

“아카라. 아무 일 없는 거지?”

“아무 일, 없을 거야.”

미란이에 말에 아카라는 대답하였지만, 그 역시 확신을 못 하는 듯한 느낌이 깔려 있었다.
갑작스런 경보가 울려퍼지며 Cage내에 비상 섹터로 피신했지만, 곧 얼마 안 있어 강력한 충격과 함께 전기가 나갔는지 전등이 나가버렸다. 촛불도 손전등도 없는 상황에서 아카라, 미란이를 위시한 200명의 크고 작은 아이들은 갑작스런 사태에 겁을 먹고 있었다.

키이잉.

비상 섹터에 문이 열리며(열릴 리가 없지만 열리고 있었다) 빛이 섹터 내부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한 인영이 보였다. 그 인영, 카렌티어스는 이미 가야할 곳을 알고 있다는 듯, 그 많은 겁먹은 아이들 사이를 헤매지 않고 정확히 아카라와 미란이가 있는 곳으로 뚜벅뚜벅 걸어 왔다. 주변에 아이들은 허리까지 오는 백금발을 휘날리는 그를 보며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입고 있는 옷에 찍혀있는 국가연합 마크에 겁먹고 조용히 있었다. 이내 카렌티어스는 아카라 앞에 섰다.

“아카라 에르나. 일어나라.”

아카라는 자신을 부르는 말에 고개를 돌려 카렌티어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카렌티어스의 얼굴을 바라보는 아카라의 푸른 눈동자가 심하게 떨린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나지막이 한 마디가 나온다.

“엄... 마?”

아카라가 내뱉은 말에 카렌티어스의 회백색 눈동자에 약간이나마 적색 빛이 감돌았지만, 곧 사라진 채로 카렌티어스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아카라에게 말하였다.

“기분 나쁘군. 하지만 지금은 아카라 네가 필요하니 못 들은 것으로 하지.”

카렌티어스는 그대로 아카라의 손목을 잡은 채로 그대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안돼!! 아카라를 데리고 가지 말아줘요!!”

침묵을 깨고 미란이가 갑자기 카렌티어스의 다리를 잡으려다가(뭔가 움찔한 듯,) 아카라의 다리를 붙잡으며 소리쳤다. 그런 미란이를 향해 카렌티어스에 회백색 눈동자에 초점 없는 시선이 옮겨졌다. 이내 회백색 눈동자는 초점 있는 적색 눈동자로 변해버리고 그 시점과 마주친 미란이에 몸은 마치 고양이 앞에 겁먹은 쥐 마냥 멈춰버리고 말았다.

“C-X31이군. 아카라가 없었다면, 널 데리고 갔을 거다.”

카렌티어스의 말에 미란이는 몸에 힘이 풀린 듯 바닥에 쓰러지듯 엎어져 버렸다.
놀란 아카라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카렌티어스는 그대로 아카라를 이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나가는 카렌티어스의 두 눈동자는 어느 샌가 초점 없는 회백색 눈동자로 변해있었다.

그렇게 말없이 두 소년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 어느 격납고에 도착하게 되었다.
격납고에 정면에는 흑색의 거인이 보였다. 그 거인을 보며 카렌티어스는 아카라가 들으라는 듯 회백색 눈동자의 시선은 거인에게 둔 채로 말하였다.

“타라.”

카렌티어스의 말에 아카라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옆에 있던 캡슐에 탑승하였다.
캡슐에 뚜껑이 닫히기 직전 아카라는 용기를 낸 듯, 카렌티어스에게 소리쳤다.

“저, 저기, 아까 엄마라고 한 건...”

“카렌티어스 N 프로브다. 그리고 아카라 네가 무슨 말 하려는 지는 안다. 사과할 필요는 없어.”

아카라의 말을 중간에서 싹 자르며 카렌티어스는 말하였다.
그리고 이내 캡슐은 거인의 등에 난 삽입구를 통해 삽입되기 시작했다.

“나도 코어 컨트롤 링크 시스템에 접속해야겠군.”

카렌티어스는 이내 엘리베이터를 통해 코어 컨트롤 링크 시스템이 있는 곳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싸우는 건가? 나도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되는 건가?’

“카렌티어스라... 내가 왜 그 사람을 엄마로 착각한 거지.”

아카라 에르나는 어두컴컴한 캡슐 속에서 중얼거렸다.
그때 갑자기 캡슐 내부가 번쩍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이상한 기기 같은 것이 팔 다리, 머리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강렬한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아프잖아!!’

아카라의 비명 소리와는 상관없이, 연신 시스템 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신경 섹터 제 1동화 작업 컴플리트.」

「신경 섹터 제 2동화 작업 컴플리트.」

「신경 섹터 제 3동화 작업 컴플리트.」

「코어 섹터 동화 작업 올 컴플리트.」

「오류 발생 없음.」

‘이게 뭐야. 그것보다 몸에 감각이, 달라.’

「컨트롤 링크 시스템 접속 컴플리트.」

“들리나, 아카라 에르나.”

뭐가 뭔지 정신없는 아카라 에르나 옆에 갑자기 적색 홀로그램으로 모습을 드러낸 카렌티어스에 모습이 나타났다.

“다, 당신은!!”

“겁먹을 필요는 없어. 컨트롤 링크 시스템에 의해 네가 탄 트론 마크 03 드로우의 코어가 내쪽에 접속 된 것이니까. 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다 아니까,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말도록. 상황이 그리 좋지 않으니까. 그것보다 지금은 눈을 뜨는 것을 생각하는 게 나을 거야.”

카렌티어스의 말에 아카라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듯, 재차 말을 꺼내려 하였지만, 그 전에 다시 카렌티어스가 입을 열었다.

“네가 탄 거인, 트론(Tron) 마크 03 드로우와 너는 아까의 동화 작업을 통해 신경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네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마크 03 드로우에 행동은 달라지게 되어있다. 일단은 아무것도 안 보이니, 눈을 뜨는 것을 생각해라.”

아카라는 그에 말대로 천천히 눈을 뜬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눈앞에 어두컴컴했던 스크린에 바깥 모습, 격납고에 모습이 비쳤다. 눈을 감는다는 생각을 하자 스크린은 어두컴컴해졌고 눈을 뜬다는 생각을 하자 다시 밝아졌다.

“이제, 이대로 3번 게이트를 통해 지상으로 사출 될 것이다. 일단 지상으로 나가면 최대한 마크 03 드로우를 네몸처럼 자유자재로 빨리 다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에 적은 결코 틈을 주지 않으니까.”

카렌티어스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대로 트론 마크 03 드로우, 흑색의 거인은 순식간에 3번 게이트를 통해 지상으로 사출되어 나갔다. 지상에 첫 모습을 드러내게 된 마크 03 드로우 앞에는 거대한 푸른색의 용에 모습이 보였다. 살아 움직이는 물인 마냥 움직일 때마다 물이 사방으로 튀는 용은 이내 마크 03 드로우를 발견했는지 머리(라고 해당되는 부분)를 마크 03 드로우를 향해 돌렸다.

“이게 용? 생각했던 거와 전혀 다르잖아?”

아카라는 솔직한 자신에 생각을 말로 내뱉었다.
그때 용에 입(이라 해당되는)이 열리며 뇌를 울리는 말이 흘려퍼졌다.

『티아리스트의 코어에서 태어난 아이구나.』

“마, 말을 해.”

용이 내뱉은 말에 아카라는 놀라서 말을 내뱉었다.

“절대 신경 쓰지 마라. 녀석들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교활하다. 아카라, 네가 할 일은 오직 용에 코어를 찾아 부수는 일이다.”

“응.”

아카라는 눈을 뜬 것처럼 걷는 다를 생각했다.
아카라에 생각대로 마크 03 드로우는 순조롭게 걷기 시작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 불안하게 걷고 있었지만, 용은 결코 마크 03 드로우가 제대로 달려들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이내 용에 팔 부분이 순식간에 물에 채찍으로 변해 마크 03 드로우에 다릴 붙잡은 뒤 그대로 내 던져버렸다.

쿵.

“으아아아악!!”

마크 03 드로우가 땅에 부딪침과 동시에 아카라 역시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치는 건 네 몸이 아니다. 제 정신 차리지 않으면 녀석에게 당한다!!”

카렌티어스에 말도 아무 소용없이 아카라가 조종하는 마크 03 드로우는 제대로 대항하지도 못 한 채로 계속 용에게 다리를 붙들려 계속 땅에 내려쳤다.
그리고 다시 한번 용이 다리를 붙들려 하자 아카라는 발악을 하려는 듯 그 용에 채찍을 마크 03 드로우에 오른 손으로 붙잡으려고 했다.

파, 파, 팍.

그러나 아카라의 생각과는 달리 채찍은 순식간에 여러 갈래로 갈라지더니 이내 마크 03 드로우에 왼쪽 어깨, 왼쪽 허벅지, 오른쪽 배를 찔러 관통하였다. 찔린 상처에서는 적색에 액체가 물 흐르듯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큭!!”

아카라는 엄습해오는 심한 고통을 애써 참으로 마크 03 드로우의 오른 팔을 움직여 갈라진 용에 채찍을 뜯어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용은 그런 시도마저 봐주지 않은 채로 다른 팔을 늘려서 칼처럼 단숨에 마크 03 드로우의 오른팔을 잘라버렸다.
잘린 부위에서는 적색의 액체가 콸콸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쇼크는 그대로 아카라에게 전달되었다.

“아... 아아아아아아악!!!”

극심한 고통과 함께 아카라의 눈앞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리고 아카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용은 침묵한 마크 03 드로우를 그대로 아무렇게나 내던져 버렸다.

콰장창.

“아카라!! 아카라!! 아카라!!! 절단된 건 네 팔이 아니야!! 정신 차려!!”

카렌티어스의 말도 소용없이 아카라는 연신 같은 말만 중얼거렸다.

“...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죽을 거야... 죽게 될거야... 엄마에 두 손에...”

그리고 아카라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마크 03 드로우. 완전 침묵. 목표 계속 이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