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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地獄歌

2005.08.11 02:40

레드샤크 조회 수:1076 추천:3

extra_vars1 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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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은 질 드 레 쪽이 먼저였다. 그는 도저히 인간이 낼 수 없는 속도로 움직여 발가스의 앞에 도착했다. 발가스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질 드 레의 머리를 발로 찼다. 질 드 레는 조금 주춤거렸지만,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 그러나 질 드 레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었다. 발가스의 힘은 인간의 그것으로는 볼 수 없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질 드 레의 빈틈을 발가스는 놓치지 않았다. 발가스는 샷건을 질 드 레의 머리에 쐈다. 그러나 질 드 레는 샷건이 발포되는 순간 머리를 비틀어 피했다. 그리고 몇발짝 옆으로 이동했다. 질 드 레가 말했다.

"강하군. 인간이라는 것이 믿기질 않아."

발가스는 그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을 뿐이었다. 아직 죽지 않은 성당 기사단의 전사들이 질 드 레의 주변을 에워쌌다. 그들 중 한명이 외쳤다.

"발가스님! 여기는 저희들에게 맡겨 주시고, 어서 임무 수행을!"

발가스는 알았다고 대답한 후에 숲 속으로 사라졌다. 질 드 레가 쫓으려 했지만, 성당 기사단이 그를 막고 있었다.

"비켜라, 갈기 갈기 찢기기 싫다면."
"괴물! 우리가 죽어간 동료들의 복수를 하겠다!"

질 드 레는 지금 이 상황이 매우 짜증났다. 방심해서 발가스 쿠거란 놈에게 한방 먹은 것도 그럴 뿐더러, 그놈은 자신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유유히 이곳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벌레만도 못한 인간들이여! 벌레처럼 짓이겨 주마!"

성당 기사단의 숫자는 30명을 넘는 듯 했다. 그러나 질 드 레에겐 30명이든 3명이든 똑같았다. 무차별 학살이 시작됐다. 그들은 질 드 레에 의해 척추가 뽑히고, 머리가 박살났다. 질 드 레의 검은 그들의 머리를 산산히 조각내고, 내장을 바닥에 흩뿌렸다. 어느새 이곳은 피바다가 되어 있었다.

성당 기사단의 전사들이 전멸하고, 질 드 레는 손에 들린 사람의 머리를 거칠게 뜯으며 외쳤다.

"발가스 쿠거! 네녀석의 심장을 꼭 맛봐야겠다!"




[챙!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주제에 뭘 하겠다고...]

초원에서 조선의 무사복을 입은 젊은 무사가, 두 눈을 감싸쥔 채 서 있었다. 그의 두 눈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는데, 바로 챙의 소행이었다. 둘은 결투를 했으며, 결투 결과 무사가 두 눈을 잃고 진 것이다.

[무영. 네가 만약 보지 않고 베는 법을 터득하게 되면 다시 찾아와라. 얼마든지 상대해주지. 큭큭큭...]

챙은 요월을 어깨에 걸치고 그 자리를 떠났다. 무영은 챙이 떠나는 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아무 것도...




무영은 8년 전 두 눈을 잃었을 당시를 회상하고 있었다. 아이러니하지만, 무영은 두 눈을 잃음으로 해서 무의 극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그는 볼 수 있는 사람보다 더 잘 볼 수 있었다. 두 눈을 잃은 대신 심안(心眼)을 얻게 된 것이다.
무영은 자신의 추한 상처를 가리기 위해 눈에 띠를 둘렀다. 그리고 회장에게 명령을 받으러 갔다.

"무영. 왔는가."
"네 회장님."
"이번엔 전쟁터의 귀신들을 상대해줘야겠어."
"..."
"전쟁터엔 항상 귀신이 생기는 법이지. 그 귀신들이 살아 있는 병사들을 홀려 아군이고 적군이고 무차별로 죽이게 하고 있다. 가서 그 귀신들을 베어라. 의뢰자는 인천쪽에서 주로 그런 일이 벌어지니 인천에서 귀신들을 잡아달라고 그러더군."
"존명."

무영은 지하 방공호인 두억시니 주식회사의 본사에서 나와 인천으로 향했다.




"끄아아악!"
"크악!"

인천은 비명과 피로 가득했다. 전쟁에서 죽은 병사들의 영혼이 살아 있는 병사들을 홀려 무차별로 총을 쏘게 했다. 적군이고 아군이고 귀신에게 홀린 병사들의 총에 쓰러져 나갔다.

"동무! 그러지 말라우!"

북한 병사가 말려 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그 북한 병사도 귀신에게 홀린 병사의 총에 맞아 죽었다.




무영이 인천에 들어서자마자 느낀 것은 죽음의 냄새였다. 이곳은 다른 곳보다 더 죽음의 냄새가 짙었다. 보이지 않는 무영의 눈에 죽은 영혼들의 끔찍한 모습이 보였다. 귀에는 영혼들의 처참한 절규가 들려왔다. 무영은 인천을 돌아다니며 전사한 병사들의 영혼을 하나씩 베어 나갔다. 그것이 사람들을 홀려 미치게 만드는 영혼이 아니라 하여도 말이다.
무영은 양손에 조선검을 하나씩 들고 검무(劍舞)를 췄다. 화려한 검무는 오히려 귀신들을 홀려 무영의 주위로 모이게 했다. 마치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귀신들은 무영의 검무에 휩쓸려 하나 둘씩 소멸해갔다. 수유의 시간이 지나 이 지역 일대의 귀신들을 모두 처리했을 때, 무영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어떤 이가 서 있었다. 무영이 그에게 말했다.

"네가 전사자의 영혼들을 성불하지 못하게 한 장본인이냐."

그 자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저 손을 천천히 하늘로 뻗을 뿐이었다. 그의 손짓에 맞춰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이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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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 - 챙 바오우에 의해 두 눈을 잃은 무사. 그는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조선검 두자루가 무기이다. 여기서 조선검이란 조선 전통의 곧게 뻗은 도(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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