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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ESCAPE」 가시덤불 성의 잠자는 공주님

2006.02.04 10:41

아란 조회 수:108 추천:4

extra_vars1 End of Dream? 
extra_vars2 <font color=red>[완]</font>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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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어나… 영시 언니…”

익숙한 이 목소리는… 설마?

“영시 언니? 언제까지 자고 있을 참이야? 응?”

뿌옇던 시야가 차차 선명해지며, 눈앞의 나랑 똑같이 생긴 얼굴을 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나!!”

분명히 나랑 똑같은 얼굴이었지만, 그러나 쌍둥이 자매의 언니이기 때문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나라는 것을 확신한 건 좋았지만, 상체를 너무 빨리 올린 탓에, 그만 나와 지나는 그대로 서로 머리를 강하게 부딪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아우우우… 언니, 갑자기 일어서면….”

별이 다 보일 정도로, 머리가 맹하고 아팠지만, 하지만 지나가 살아 있다는 것에 비할 바는 못 되었다.

“아으으윽… 지나, 정말로 지나인거지? 살아… 있는 거지?”

“언니… 어디 아파?”

지나가 어디 아픈 사람 보는 것 같은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연히 나야 별로 괜찮다고 하긴 그랬지만, 하지만 나는!!

“괜찮아! 난, 지나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

갑자기 지나가 내 이마에다가 한손을 대었다. 그리고 한참 그대로 있다가 손을 떼면서 입을 열었다.

“언니,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나야, 당연히 살아 있는 게 당연하잖아? 혹시 꿈이라도 꾼 거야?”

“꿈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너랑 나는…”

나와 지나가 마이크로 컴플러사가 주최하는 서바이벌 대회에 당첨되어서 그곳으로 가는 비행기에 탔다가, 잠을 잤는데 눈을 떠보니, 왠 가시덤블로 가득한 섬에 비행기가 추락해 있던 이야기하며 그곳에서 공룡 비스무리한 괴수들 이야기, 마이클과 루드, 이리나와 김성은 할아버지나 코우 등의 동료들을 만난 이야기,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한 조그마한 소녀의 장난이었다는 것까지, 그리고 가장 슬펐던 지나를 잃고, 그녀의 시체를 보고 울었던 이야기 등.

“완전, 어제 보다만 비디오 이야기네. 언니.”

지나는 나의 장황한 이야기에 대해 그렇게, 간단히 말하였다. 영화? 그리고 꿈이라니? 꿈치고는 너무나도 생생한 그 기억들은 도대체!! 아니, 그것보다 그러고 보니 난 지금.

“어쨌든 지금 영시 언니는 빨리, 세수부터 해야 잠에서 완전히 깰 것 같은 걸. 아직도 꿈을 헤매는 것을 보니 말이야.”

“어?”

“꿈에서 깬 뒤에는, 빨리 옷 갈아입고 서둘러 집을 나오는 거야! 그리고 예매한 영화를 보러 가는 거고!”

뭐가 뭔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는 익숙한 나의 방이다.

“꿈… 이었던 걸까?”

찬 물에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한 뒤, 옷을 급히 챙겨 입으며 거실로 나왔을 때, 눈에 뜨이는 것은 TV 옆의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한 비디오테이프였다.

“ESCAPE… 인가?”

그 비디오테이프를 집어보니, 한쪽에는 ‘○○ 대여점’이라는 글귀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의 중앙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는 [ESCAPE]라는 영화 제목과 작은 포스터가 인쇄되어 있었는데 그 포스터에는 마이클, 코우, 이리스, 김성은, 루드, 그 작은 백금발의 여자아이가 있었다.

“휴우, 다행이야. 모든 게 꿈이라서.”

이제야 생각해보니, 지나랑 어머니와 같이 보다가, 중간에 너무 무서워서 결국 나 먼저 방으로 올라와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잠들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아주 생생한 악몽까지 덤으로 꾸고 말이다.

“언니!! 늦겠어! 빨리!!”

현관에서 지나가 빨리 나오라고 재촉한다.
그래, 모든 것은 꿈이야. 그런 비현실적인 일들이 진짜 일리가 없잖아.



“지나는 말이야, 좀 밝은 영화는 안 돼는 거야?”

지나가 별로 안 무서울 거라고, 막 그래서 같이 보게 된 영화는, 이스케이프 뺨칠 정도로 너무 무서웠다.

“영시 언니는, 너무 겁이 많단 말이야?”

“무섭지 않은 거야?”

“적어도, 팔 하나, 다리 하나 날아가지 않고, 그저 귀신이 입에 케챱 묻히고 어흥 하는 영화가 뭐가 무섭다는 거야? 오히려, 웃기기만 하던데.”

지나의 취향은 난 아직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자매인데, 겉모습만 똑같고, 속은 너무 다른 것 같다.

꼬르르륵.

지나와 나는 확실히 쌍둥이 자매이다. 배꼽시계가 동시에 울리는 것을 보면.

“지나야, 우리 배고픈데 어디서 먹을까?”

“음, 그럼…”

나의 말에 지나는 주변의 간판을 둘러보며 고민을 하였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이상한 시선이 내게 향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지, 누굴까? 하는 심정으로 나는 그냥 느낌상 어느 한곳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 살펴보았다.

‘응, 저 블론드 머리카락은!’

“정했다!! 닭도날드로 가요! 언니!”

갑자기 지나가 크게 소리를 치는 바람에 난 깜짝 놀라, 넘어질 뻔했다. 지나가 잡아준 덕분에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언니? 괜찮아요!”

“아, 괜찮아. 지나.”

난 대답을 하면서도 아까 그 블론드 머리카락이 보였던 곳에 다시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번엔 아무것도 없이 그저 많은 사람들뿐이었다.

‘잘못 본 걸까?’

“그럼, 지나. 닭도날드에서 퍼펙트 치킨 버거 세트로 해볼까?”

나는 어느새 어제 본, ‘ESCAPE’라는 영화는 저 멀리 잊고, 지나와 함께 닭도날드를 향하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네가 기억하고 있는 모든 건… 꿈이 아니야.”

백금발의 루비 같은 눈동자를 가진 소녀가 말한다.

“지금 네가 보고 듣고 있는 그 순간이 꿈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거야. 유영시.”



「ESCAPE  제 1 장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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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제 1 장 완결이라는 식으로, 후다닥 정리해버렸습니다.

후후, 그동안 열심히 해주신

도지군 님, 인간이아냐 님, 헤질녘 님, 슈크림소녀 님, 가나다

등, 팀원 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이 릴레이 소설의 제2장이 시작될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피식~)

누군가, 자기 개인 소설화 시켜서 제2장을 시작하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해볼 분은 아마 없을 것 같네요.

어쨌든 이만 줄입니다.


p.s 이제, sword나 DESTINY, 플레임 블레이즈... 제가 릴레이 소설로 연재하는 게 3개 더 남았군요. 뭐 그것 중, DESTINY를 가급적 빨리 완결시켜야 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