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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TV 살인쇼

2005.06.11 05:23

외로운갈매기 조회 수:145 추천:1

extra_vars1 첫번째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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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청 바랍니다...."

"제길!"

mp3에 딸린 라디오 기능으로 tv 살인쇼를 듣던 지훈이 갑자기 MP3와 연결 된 이어폰을 빼내 땅바닥에 내팽겨쳤다.
그러자 안 그래도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들으려고 지훈의 주위로 모인 민준과 예린,대통령이 지훈에게 더욱더 달라붙었다.

"...뭐래?"

민준이,지훈에게 짤막하게 물었다.지훈은 매우 기분이 안 좋은지 한동안 조용히 혼자 분을 식혔다.

"뭐래요 ? "

예린이 기다리다 지훈에게 재촉했다.

"안 듣는게 좋아."

지훈이 짤막하게 쏘아붙이자,이번엔 민준이 재촉했다.

"그럼,더욱더 들어봐야지."

지훈은 들은체만체 짧은 시간동안 무언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두가지가 있는데 어느 것 먼저 들을래?"

"좋은 소식부터...요."

예린이 어색하게 덧붙였다.

"이번 TV 살인쇼의 11회 참가자들은 -원래대로라면 새로운 회가 방영될때마다 30명이지만- 수가 10명이래.나쁜 소식은...놈들은 다 프로래.게다가 나처럼 원하는 무기를 하나씩 지급 받고,지도까지 받았대.이제부턴 사냥감 신세야,우린."

지훈이 어째서 뜸을 들였는지 알게 된 일행은 한동안 잠잠했다.모두들 할 일도 없으면서 무엇을 하는 척 했다.그것을 바라보던 대통령은,일행 중 유일하게 어른인 자신이 무언가 위로의 말을 건내,이 분위기를 깨야할 의무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봐! 꼬맹이들! 정신 차려! 우리를 쫓던 군인들 역시 프로가 아니였더냐 ? 그런 놈들이 10명 늘은것뿐야! 상황은 하나도 안 바뀌었어!"

지훈은 그의 말을 듣고서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다.그리고 한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이 동굴에서 도망쳐야해!"

"어째서 ? 그 이유부터 말해."

"놈들은 내가 MP3를 가진 것을 알아.카메라를 설치할때 몸수색도 같이 했을테니 당연하고,하지 않았다 해도 내가 MP3를 듣는 것을 본 녀석이 있어.그리고 대부분의 MP3에는 라디오 기능이 있어.그러니까,TV 살인쇼를 라디오로 들을수있다는 것도 알거야.그런데 방송에서 시청자만 알려준답시고 저런 정보를 흘렸다 ? 이상하지 않아 ? 내가 듣고 있을게 뻔하잖아! 그리고 아마 지금 이 게임의 룰을 어기고 도망다니는 사람들은 우리 뿐일거야."

"결론은,그 10명이 우리를 죽이려고 투입된거고,정보는 일부러 흘렸다는 건가 ? 그거야 말로 이상해.정보를 일부러 흘리다니.우리가 그들이 무서워서 그들이 잡을수없을만큼 도망가 버릴수도 있잖아."

"요컨대,이런 거야.영화에서 악당이 주인공에게 총을 겨눌때 노리쇠를 재끼는거.악당들은 일부러 미리 장전해 두지 않는.왜냐하면,노리쇠를 재끼는 소리가 듣는 사람에게 공포감을 주니까.놈들은 우리가 두려움에 떠는 걸 원해.그래야 시청자들이 더 재밌어 하니까.그들은 우리에게 두려움에 떨다 죽는 역활을 원하고 있어."

"그럼 우리 위치를 안단 말야 ? "

"카메라 쯤이야 뛰다가 떨어질 수도 있고,물이 스며들면 고장날수도 있어.그러니 보험으로 뭔가 더 설치했겠지.게다가 이 동굴은 생각 보다 깊지 않아.그 예로,이 동굴 안에서 MP3의 라디오 전파는 전혀 끊김없이 잘 들려.아마 인공위성이라도 이용하고 있을지도 몰라."

결국 지훈의 말을 믿기로 한 일행은 서둘러 동굴을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지훈은 언제든지 쏠수있도록 권총을 장전 시킨 후 주머니에 쑤셔넣고 렌의 시신을 들었다.
그리고 동굴을 나선 일행은 선두에 선 지훈과 민준의 발걸음을 따라갔다.어디로 가는 지도 모른채,몇 분을 걷자 지훈이 멈춰섰다.

"잠깐 먼저 가고 있어봐.할 일이 생각났어."

민준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어둠속으로 지훈이 빠진 일행을 이끌었다.
혼자 남은 지훈은 총의 탄창을 빼낸 후,총구를 잡아,손잡이 부분의 탄창이 빠진 구멍을 삽으로 삼아,땅을 팠다.그렇게 몇 십분 간 땅을 파내,겨우 한 사람이 들어갈만한 구멍을 파낸 지훈은,그 구덩이 안에 렌의 시신을 묻어 주었다.

'항상 총성이 울리고,비명소리가 들리는 이 도시를 빠져 나가면 묻어 주고 싶었는데...미안하다.지금은 나도 언제 죽을지 몰라.내가 죽으면,총성이랑 비명이 들린다 하는 곳이라도 네 무덤은 없을 거야.이 도시를 빠져 나가면,꼭 다시 돌아와서 조용한 곳에 묻어줄게.'

지훈은 한참을 자신이 만들어준 렌의 무덤 곁에 서서 묵념을 하다 돌아섰다.그런데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바람도 불지 않는데 수풀이 약간 움직인 듯한 느낌.희미하게 들릴듯말듯한 숨소리.
그 때서야 지훈은 깨달았다.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 곳에 있었는지를.그리고 자신이 냈을 소음을.탄창을 뺀 권총을.
지훈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권총에 탄창을 집어넣고 황급히 장전을 하려 했다.

-찰칵

지훈의 손이 노리쇠에서 멈추었다.지훈이 수풀을 자세히 살폈으나,그의 시력이 안좋은것인지,너무 어두워서인지,총구는 보이지 않았다
  
'제길!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해서 시력이..."

지훈이 애꿎은 시력 탓을 하며 제자리에 멈춰서 있는 동안,바람이 풀어 여러 곳의 수풀이 움직여 수풀로 적의 위치를 파악하기 마저 어려워져 버렸다.

'젠장! 이대로 죽는 건가!'

그런데 뜻 밖에도 총성은 곧바로 울리지 않고 지훈의 등 바로 뒤에서 아까 희미하게 들은 듯한,숨소리가 느껴졌다.지훈의 뒷통수를 겨낭한 총구의 화약 냄새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걱정마라.난 비겁하게 숨어서 죽이진 않거든."

지훈은 그의 말은 신경조차 쓰지 않고 그를 죽이고 자신이 도망갈 방법만을 생각했다.

"난 총보다는 칼이 좋더라.물론,지금처럼 총이 사람을 위협하기엔 쉬워.하지만 총은 뭐랄까...별로 재미없어.총알이 살을 궤뚫는 느낌을 내가 느낄수없거든.하지만 칼은 달라.암,다르고 말고.칼로 사람을 찌르면,살을 뚫고 들어간 내 칼에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이 너무 웃겨.갓나온 아기가 얼굴 찡그리는 것 처럼...쿡쿡쿡..."

지훈은 그 싸이코같은 녀석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천천히 노리쇠를 재꼈다.다행히 자신의 이야기에 심취해 있는 녀석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너...대체 뭐 하는 놈이냐."

지훈이 녀석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딴 말을 했다.

"나 말야 ? 알고 있지 않아 ? 우릴 훈련시킨 교관은 네가 우리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하던데 ?"

'우리...라.제길,벌써 만나 버린건가.'

"아아...그거라면 알고 있어.너 같은 놈들이 9명이나 더 있다 이거지 ?"

"맞아.잘 알고 있군."

지훈은 잠시동안 정신을 잃을듯한 아찔함을 느꼈다.짐작은 했지만,녀석의 대답으로 라디오의 내용이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이었을까.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다.머리만 잘 굴리면 살 수 있어.하지만,어떻게...'

지훈이 살기 위한 묘책을 세우기 위해 열심히 생각을 하자,지훈의 머리가 보통 때의 3~4배는 더 빨리 회전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떠올랐다.한가지 묘책이.

"이봐,거기 당신.비겁하게 죽이진 않는 다고 했던가 ? 내가 보기엔 이건 비겁한 짓이야.기습적으로 남의 등뒤로 가서 위험하게 시리,총구를 들이대다니.비겁하잖아."

"그건 네가 눈치 못챈게 잘못이지 않아 ? 하지만 난 뭐 마음이 넓으니까...뭘 원하나 ? "

지훈은 하마터면 '됐다'라고 외칠뻔한 기분을 간신히 억누르고,말을 이었다.

"서부 영화,한번이라도 봤겠지 ? 악당이랑 주인공이랑 10 걸음 걸어서 뒤 돌아 쏘기.그걸 하자.어때 ? "

"그래,하자."

녀석이 기다렸다는 듯 아무 지체 없이 대답하자,지훈은 약간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하지만,이제 와서 다른 걸 하자고 할 수도 없었다.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 한다면,꼼짝없이 죽는다.어쩔수없었다.

'여기까진 잘 됐다.이젠 믿는 수밖에.내 사격 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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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굉장히 맘에 안드는.
하지만 뭔지 알 수 없는.
재수없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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