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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TV 살인쇼

2005.06.08 09:03

아란 조회 수:157 추천:3

extra_vars1 I'm your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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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허락 못한다!!”

아버지가 저렇게 노발대발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S그룹이라는 대기업 회장의 아들로 태어난 내가 한때 밑바닥 창녀였던 여자를 아내로 삼겠다고 하는데 굳이 대기업 회장이 아니더라도 어느 아버지라도 다 이보다 더하게 반대하실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사랑했기에 이 여자는 노력하고 노력해, 나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기 위해 새로 태어났는데 겨우 한때 창녀였다는 거 하나만으로... 이해는 하지만...

“죄, 죄송합니다. 여, 역시 전...”

“아버지가 아무리 반대하신다고 하셔도, 저는 이 여자와 평생을 함께하겠습니다. 집안에서 쫒아내든 어떻게 하시든 제 마음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이 여자가 스스로 포기하기 전에 나는 아버지와 그렇게 담판을 짓고 아내가 될 여자를 데리고 집이었던 저택을 나섰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살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밑바닥 인생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각오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 와중에 아들이 태어나게 되었고 이름을 ‘민준’이라고 지었다. 하지만 비극은 그 후에 시작되었다.

“늦어도 4일 안에 수술 받지 않으면 저도 장담 할 수 없습니다.”

아내는 언제나처럼 가게에 일을 하러 나갔다. 하지만 어느 트럭이 아내를 치어버렸고, 트럭은 그대로 아내를 깔아뭉개며 뺑소니를 쳐버렸다. 아내의 상태는 위중했고 응급조치를 받긴 했지만 수술을 받지 않으면 위험한 상태였다.

“선생님!! 제발 제 아내 좀 살려주십시오!! 부탁합니다!!!”

“그럼 수술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수술에는 동의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나에게는 아내의 수술비인 4천만원을 마련할 길이 도무지 없었다. 예전에 나였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금액이지만, 아버지와 결별한 지금의 내게는 더없이 큰돈이었다.

“혹시 돈이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4천만원이라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곳저곳 머리를 숙이고 퇴짜맞기를 반복한지 3일째 밤 11시에 내게 걸려오는 전화가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 밖에 없었다. 아내를 살릴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신없이 내게 전화를 건 상대에 물음에 닥치는 대로 네, 네 거리고 시키는 대로 오라는 호프집에 가서 만나 그들이 내민 서류에 서명하는 일 밖에 기억이 안 났다.

“좋습니다. 여기 이 가방 안에 당신이 지금 필요한 4천만원이 있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나는 그대로 그들이 내민 가방을 빼앗듯이 받으려고 했으나, 그들 일행 중 한명인 거구의 남자가 막았다.

“계약대로 당신의 아들을 우리에게 넘겨주시고 돈을 받아가셔야죠. 설마 계약서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요.”

그제야 정신이 번뜩 들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바로 한 제약 회사에 실험용으로 아들 민준을 팔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여기까지 와서 서명까지 하신 이상... 하지만 아직 돈은 받지 않았으니 계약의 파기야 지금이라도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4천만원이 상당히 필요하신 듯 한데... 뭐 좋습니다. 4천만원이 아니라 2천만원 더 얹어서 6천만원을 드리도록 하지요. 어떻습니까?”

아내를 살리기 위해 민준을 팔 것인가? 그 짧은 시간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래. 아들은 또 낳으면 돼. 하지만 아내는...

“아, 알겠다. 아들을 넘기겠다... 하지만, 이쪽에도 조건이 있다.”

“알겠습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를 않는 선에서 수용하도록 하지요.”

“아들의 매일매일의... 모습을... 사진을... 매달 보내... 달라...”

“오호, 뭔가 대단한 조건을 거실 것 같았는데, 그 정도라면 무난할 것 같군요.”

바보 같으니... 아들의 사진을 보내달라는 조건을 붙이다니. 팔아버릴 거면서 미련을 버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민준을 녀석들에게 넘겼다. 그리고 그 대가로 받은 6천만원 덕분에 아내는 목숨을 건지게 되었지만... 진실을 안 아내는... 내 눈앞에서 뛰어내렸다.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제발... 제발!!”

이미 되돌리기엔 늦어버렸다.
내게는 이제 민준도 아내도 모든 것을 잃었다.
한달 뒤 술에 쩔어있던 내게 아들의 사진이 보내졌다.
민준은 잘 지내는 듯하다. 아니 그 주소를 다시 보니 그 제약회사가 아니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주소를 따라 가보았다. 그곳에는 거대한 교도소 같은 고아원이 있었다. 소용없었지만 민준을 돌려달라고 하소연해보았지만, 그들은 도로 1억 2천만원에 이자까지 쳐서 2억에 가까운 돈을 가져온다면 이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고아원 같았지만 거긴 역시 제약회사에서 지은 거였다. 고아원을 가장한 뭔가의 실험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실험 건물이었다.

민준을 되찾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렇게 악착같이 돈을 쫒다보니 지금의 나는 어느새 용병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다. 빚도 5억까지 늘어나 있었지만, 이번에 맡은 TV 살인쇼만 잘 끝나면 원금에 묵은 이자에 이자까지 다 갚을 수 있게 된다. 이젠 제번 컷겠지만 내 아들, 민준도 다시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운명은 왜 이리 잔혹한지.
임무대로 왼쪽 무릎 아래가 없는 14번 참가자라는 소녀에게 가볍게 총을 겨누는데 그 앞에 한 소년이 내게 석궁을 겨누며 나타났다. 거짓말이겠지... 거짓말이야...

“서, 설마, 민준이냐? 정말 민준이냐?”



○                ○




민준 오빠는 나를 엎고 아지트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함정의 위치는 렌이 남긴 공책-일기-에 적혀 있는 것을 민준 오빠가 다 머릿속에 넣은 듯, 함정을 전부 피하면서 유유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렸다.

“찾았다.”

어떤 사람들의 목소리. 곧바로 총소리가 몇 발 뒤를 이었지만, 비명을 지른 건 그 사람들이었다. 아마도 함정에 걸린 것 같았다.

“제길... 예린, 일단 여기 숨어있어. 금방 올 테니까.”

민준 오빠는 그 말을 하면서 나를 어느 풀숲, 나무 옆에 내려놓았다. 하지만 왠지 피냄새가 나는 듯 했는데 이제 보니 민준 오빠의 왼쪽 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총탄이 스친 것 같았다.

“민준 오빠 팔에 상처가...”

“괜찮아. 어차피 스치기만 한 거고, 우리들을 죽이려고 한 놈들은 함정에 빠져 죽었으니까. 그저 녀석들의 무기랑 도움 될 거 몇 개 챙기고 올 테니까, 예린 넌 여기 그대로 있어.”

민준 오빠는 그렇게 말하고 가버렸다.
나는 겁이 났지만, 민준 오빠를 기다리기로 했다. 어차피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한 나니까 제대로 도망칠 수도 없으니까.

“빙고. 여기 하나 찾았다.”

턱까지 내려오는 긴 검은 머리를 가진 검은 전투복을 입은 남자가 내게 다가오며 고글 비슷한 것을 위로 올리며 내게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

“아무리 밤이라고 해도 적외선 센서 앞에서는 소용이 없는 일이지. 14번 참가자였던가? 어찌되었든 TV 살인쇼의 참가자인 이상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 없겠지. 단지 좀 더 빨리 죽는 다고 생각해라. 이것도 일이라서 말이야.”

이대로 나는 죽는 걸까?
죽고 싶지 않아. 하지만 죽게 되겠지.

탕, 하는 소리가 났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지만, 아픈 감각은 없었다. 대신 누군가가 띄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조용히 눈을 떠 보았다. 약간 시야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내 눈앞에는 민준 오빠와 턱까지 내려오는 긴 검은 머리를 가진 남자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남자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남자가 입을 열었다.

“서, 설마, 민준이냐? 정말 민준이냐?”

민준 오빠는 그저 묵묵히 어디서 가져온 권총을 겨누고 있을 뿐이었다.

“역시, 못 알아보는 건가? 하긴 알아보길 바라는 것은 심한 사치겠지...”

남자가 민준 오빠에게 겨누던 권총을 떨어뜨리면서 이어 말하였다.

“믿고 싶지 않겠지만, 내가... 바로... 네 아버지다!!”

‘탕’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무릎을 꿇으며 앉았다. 남자의 두 눈은 편안해 보였다. 민준 오빠의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보였다.

“누가 그런 웃기지도 않는 거짓말 따위 믿을 줄 알아!! 정말로 내 아버지라면 왜 태어나자마자 버렸는데!! 웃긴다고!! 처음 보는 사람이 뭔데 아버지가 어쩌네 하는 거야!! 나한테는 부모 따위 없어!! 없다고!!”

민준 오빠는 권총의 총탄이 다 떨어질 때까지 마구 남자에게 쏘아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가까운 거리였음에도 제대로 맞는 것은 별로 없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거라는 건... 하지만 이걸로 죄 값을 치를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해주는 말이다... 이 TV 살인쇼의 모든 것을...”



○                ○




“오빠... 괜찮겠어?”

민준 오빠는 말없이 나를 엎고 달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어쨌든 민준 오빠의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이 TV 살인쇼에 대한 것을 들어버렸으니 나와 민준 오빠는 장착되어 있던 카메라를 이미 떼어 버린 지 오래였다.

“아아... 괜찮아. 적어도 이 TV 살인쇼에 숨겨진 진실은 거짓말은 아닌 것 같으니... 해야 할 일은 하나겠지...”

민준 오빠는 더 이상 병사들이 쫒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여겼는지 어느 동굴에 나를 엎고 들어갔다. 밤이었기에 동굴은 매우 어두웠지만, 민준 오빠는 그 아버지라는 남자가 가지고 있었던 적외선 센서를 얼굴에 착용해서 그런지 동굴 내부로 계속 들어갔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

민준 오빠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긴장하였다. 민준 오빠는 나를 근처에다 내려놓은 뒤 권총을 빼들려다 그때 아지트에서 가져온 동그란 화면에 반짝이는 빨간 점들이 나타나는 기계의 동그란 화면을 보았다. 빨간점이 동그란 화면 바깥쪽에 한 두 개 있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 민준 오빠는 무언가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권총을 누군가에 머리맡에 갖다댄뒤 발로 툭툭 차며 말하였다.

“네 녀석도 병사들에게 쫒기기 때문에 카메라를 버린 것인가?”

“... 똑같이 쫒기는 형편에 총을 치우시지.”

민준 오빠는 왠지 그 말대로 총을 치운 것 같았다. 갑자기 동굴안에 녹색의 불빛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불빛에 의해 동굴 내부에서 잠들어 있었던 존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민준 오빠보다 키가 큰 오빠랑 가끔 신문 쪼가리에서 봤던 대통령 아저씨와 그리고 렌이 누워 있었다.



○                ○




민준 오빠와 나는 김 지훈 오빠와 대통령 아저씨들과 일단 합께 행동하기로 했다. 거기 있었던 렌 씨는, 김 지훈 오빠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사이였지만 김 지훈 오빠가 모르고 죽였다고 하였다.-김 지훈 오빠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를 악무는 것 같았다.-

“일단은 똑같이 쫒기는 입장이니 협력을 해서 손해 볼 것은 없겠지. 적은 줄면 줄수록 좋으니까.”

김 지훈 오빠는 그렇게 말하였다. 모든 것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꼭 살아서 돌아갈 것이다.



○                ○




“네네, TV 살인쇼도 제 11화를 맞이하게 되었군요. 이번에는 꽤나 많이 살아남은 듯 해서 10명이 새로 참가합니다. 이번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에게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처음부터 원하는 무기를 하나씩 쥐어주고 지도를 한 장씩 지급하였답니다. 아, 그리고 이번 참가자들은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선정한 피에 굶주린 전투의 프로들이랍니다. 물론 이건 시청자들에게만 알려주는 정보지요. 그럼 저는 계속 쇼를 중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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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예고대로 말 그대로...


I'm your father!


를 패러대 해버린...

영원전설 님 캐릭터인 민준의 가족 설정을 저따구로 맘대로 해버렸는데,

괜찮겠지요;;
(물론 민준은 아버지라는 말을 믿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리고 제멋대로 팀장님 캐릭터인 김 지훈과 제 캐릭터와 영원전설 님 캐릭터인 민준의

연합 구도를 짜버린...
(민준 군의 아버지라는 놈이 죽기 직전 TV 살인쇼의 진실을 이야기 해버렸으니, 쫒기게 되는 건 어쩔 수 없고 그래서 카메라도 떼어버린...)

그리고 그 동그란 화면에 빨간 점 나오는 기계였던가...

그것은 카메라가 내는 신호를 포착해내는 센서이지요...
(그거 만든 사람은 예전에 렌을 보살피던 사람이 만들었지만... 뭐 렌이나 그 사람이나 다 죽었지만;;)

팀장 님 캐릭터는 계속 렌의 시체를 가지고 다닌다는 설정으로 써봤습니다...
(그러니까 의외로 순정이라고 제멋대로 판단을;;)

그리고 TV 살인쇼 11회가 방송되면서 새로운 참가자 10명이 들어온다는 설정을 넣어봤습니다.

이들 새로운 참가자들은 처음부터 전투 훈련을 받은 하지만 정신병원 출신이지요... 소위 미친 놈들...

처음부터 맘에 드는 무기를 하나씩 주고 지도까지 주고 투입합니다...

여하여간 미친 놈들이니 가지가지 패러디가 가능하겠다는...
(전기 톱 든 제이슨 이라던가...)

그럼 이만 저는 다음 릴레이를 쓰러...




# 아래는 우리 팀의 순서겠지요;;

외로운갈매기 -> 도지군 -> idtptkd -> 영원전설 -> Sir_아사히 -> 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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