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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TV 살인쇼

2005.06.06 23:32

영원전설 조회 수:137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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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민준은 잠에서 깨어난다.  본래부터 사람들이 서로 죽이고 죽이기 때문에 소음은 당연한 거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무엇이 다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다르다.  무언가가.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구석으로 향한다.  그는 그 구석에 놓여 있는 대나무 창을 한참 노려보다 이내 고개를 흔들며 크로스 보우를 대신 집는다.  그는 크로스 보우를 여기저기 만져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번엔 라이터를 집어 호주머니에 넣고 과일 깎는 칼은 든다.  칼집이 있는 것에 무척 마음에 들어 이것도 역시 호주머니에 넣는다.  그런 뒤에야 그는 예린이 자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야.  일어나.”

  그는 결코 손으로 깨우지 않고 발로 깨운다.

  “으음..  민준 오빠?”

  “뜨자, 여길.”

  예린은 이상한 얼굴을 짓는다.

  “어째서?”

  “하여튼.  담요는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대충 싸고 있어.  음식도 어떻게 좀 해보고.”

  “하지만..”

  민준은 예린의 말을 체 다 듣지도 않고 이번엔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다가간다.  그는 손을 놀려 부탄가스를 꺼낸 후 옆에 있던 식칼과 함께 다시 그녀에게 걸어간다.  그때까지 그녀는 낑낑대며 냉장고에서 몇 점의 고기를 꺼내고 있었다.

  “비켜.  내가 할게.”

  말은 일단 그렇지만 아무 말 없이 고집을 부리는 통에 어찌되었든 함께 고기를 싼다.

  “근데 왜 여기를 떠나야 해요?  여기 굉장히 안전한 곳이잖아요.”

  민준은 고개를 전다.

  “이젠 안전한 곳이 아닐 듯해서.”

  “하지만 주변엔 많은 함정들이 있고, 에..”

  민준은 이상해 보이는 물건을 집었다.  기계는 기계인데.  이 동그란 화면에 반짝이는 빨간 점들은 무엇인지.  점 두 개가 정 가운데에 있고 여러 개의 점들이 주변에 있는 것이 무언가를 나타내는 듯 하지만.  어쨌든 쓸모가 있을 거라 생각해 집어서 역시 호주머니 속에 넣는다.  워낙 크다 보니 넣은 건지 낀 건지 모르겠지만.

  “뜨자면 뜨는 거야.  혼자 남고 싶어?”

  에린은 가만히 그를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숙인다.

  “..  아니요.”

  목소리가 개미만하지만 대충 알아들은 민준은 그는 그녀를 일으켜 세운다.

  "아, 그리고 이거.“

  그는 식칼을 예린에게 넘겨준다.

  “대충 위험하다 싶으면 써라.  그리고 이것도.”

  그는 이번엔 부탄가스를 넘긴다.

  “...  이거, 그냥 들고 다니면 위험할 것 같은데.”

  “몰라.  그런 거.  들고 다니다 보면 알겠지.”

  그녀는 민준을 한참 바라보다 이내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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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악!!”

  한 병사가 피로 물든 자신의 다리를 움켜잡으며 비명을 지른다.

  “뭐야, 또냐?”

  머리가 턱까지 내려오는 긴 검은 머리를 가진 남자가 신경질 적으로 말한다.

  “역시 이곳으로 통과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중위님.  함정이 산재해 있어요.  차라리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돌아가는 것이..”

  “도대체 어떤 놈이 이따위로 철통같이 아지트를 만든 건지.  젠장, 스타프 놈들 이런 것도 안 알려주고, 젠장.”

  그는 물고 있던 담배를 땅바닥에 내 팽겨 치며 투덜거리다 문득 생각 난 듯 그에게 보고를 한 군인을 쳐다본다.

  “야, 너 이리와 바.”

  “네?”

  군인은 그에게 재빨리 다가간다.  동시에 중위는 총을 꺼내 손잡이 부분으로 그를 후려친다.  군인은 피를 토하며 옆으로 넘어진다.

  “이 개새끼야.  지금 니 목 안날아간다고 그렇게 씨불이는 거야?  그 카메라 떨어뜨린 새끼들 빨리 안 잡으면 내가 총살감이야, 내가!”

  그는 넘어져 있는 군인을 발로 한 번 걷어찬다.  군인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듯 신음소리를 낸다.

  “쳇.  야, 이 새끼야, 빨리 안 일어나?  그 자리에서 죽고 싶어?”

  군인은 숨소리를 거칠게 내밀며 총알같이 일어선다.

  “지금 애새끼들한테, 그냥 알아서 함정 피하면서 전진하라고 해.  발 같은 거 날아가면 치료해 주는 것도 시간 걸리니까 그냥 죽여 버리고.  무기는 뺏고.  알겠어?”

  군인의 눈이 커진다.

  “하지만...  아니, 그러니까, 사상자가 너무 많이 나와도...”

  중위는 그에게 바짝 다가가 어깨에 기댄다.

  “네가 죽는 게 아니잖아.”

  “...”

  “잘 생각해봐.  이번 일만 끝나면 위에서 어마어마하게 돈이 들어온다고.  직업군인 평생 하기도 지겹지 않아?  게다가 너무 위험하고.  항상 생명의 위협을 받지.  봉급도 그 정도면 굉장하다지만 모으기엔 너무 시간이 걸리지.  중간에 뒤져버리면?  그 돈이 다 무슨 상관이야, 안 그래?  하지만 이 일만 제대로 돼봐.  일 같은 거, 평생을 안 해도 살 수 있는 돈이 들어온다고.  게다가 넌 다른 놈들에게 지시만 하면 되.  그 놈들 다 뒤지던 말든 무슨 상관이야?  안 그래?”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얼굴은 일그러져 있지만.

  “쉬운 일이야.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돈이 뭉텅이 채로 굴러들어 온다고.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안 그래?”

  “..  네.”

  중위는 그의 등을 손으로 세게 내리친다.

  “그래.  그래.  가서 일 보라고 그럼.”

  잠시 우물쭈물하다 군인은 이내 주춤거리고 서 있는 군사들에게 달려간다.  그런 그를 중위는 뒤에서 소리 없이 비웃는다.

  ‘병신 새끼.  정말로 믿고 있나.’

  그는 다시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킨다.  라이터의 작은 불빛으로 그의 날카로운 턱과 눈매가 환하게 비춰진다.

  ‘사상자가 많아도 뭐 알아서 충당되니까.  그저 책임을 저 녀석에게 전가시키면 되는 거지.  이쪽으로 일단 가면 아마 그 녀석들의 앞길을 차단해 버릴 수 있으니.  아마도.  그 자식들 계산이 맞아야 이것도 수지가 맞는 일인데.  젠장,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어 죽겠군.’

  반 까지 채 태워지지도 않은 담배를 그는 손으로 움켜잡아 끈다.  그의 손에서 살짝 연기가 났지만 그는 그의 손에 별로 신경을 주지 않았다.

  “이것도 좋지만, 이젠 너무 지겹고 짜증밖에 안나는 구만.  뭔가 화끈한 일 하나 터지면 좋겠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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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힘들게 겨우겨우 쓰긴 했는데..

아악!!  마음에 안들어 죽겠3 ㅠㅁㅠ

  이거 오래가면 큰일나는데....  아, 아란님, 민준이 녀석 아란님 턴에 누구 죽이는 걸로 스토리 안 이어주시면 안될까요?  그건 사실 따로 생각해 둔게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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