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는 칸이 준 수정검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역시 이름만 거창하다고 생각하며 루시아는 장난으로 허공에 대고 금을 그어보았다.

  ...재밌다.

  재밌다고 느낀 루시아는 팔에 무리가 갈 때까지 칼을 휘둘러 봤다. 질 수 없지. 자신의 칼을 아무렇지도 않게 몇백번이고 튕겨내던 헤이슨을 생각하고 루시아는 불끈 칼을 힘껏 다시 고쳐잡았다.

  그런데, 수련이라고 했지...

  구체적으로 어떤건지는 좌좌가 전혀 가르쳐 주지 않았다.

  "......"

  루시아는 수정검을 내려놓으며("팔... 아프다...") 칸의 호출을 기다렸다.



  ...10분이 지나도록 좌좌에게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루시아는 직감적으로 좌좌가 자신을 잊어버렸음을 깨달았다. 그래 언제나 나는 존재감도 없는 한심한 꼬마지 뭐....

  "아니야. 혹여나 그렇거든 비중있게 바꾸면 되는 것 아닌가?"

  할아버지...좌좌의 목소리가 루시아에게 수신되었고 깜짝 놀란 루시아는 벌떡 일어났다. 좌좌는 위엄이 서린 얼굴로 턱짓을 해 문을 가리켜보였다.

  "따라와."


  둘은 척 보기에도 조금 깊어보이는 동굴로 향했다. 입구 부분은 그래도 빛도 들어오고 상당히 넓은 것 같았다. 좌좌는 어깨에 짊어지고 있었던 텐트를 쳤다. 루시아는 깜짝 놀라 귀여운 눈망울을 굴렸다. 여기서 숙박할 생각인가?

  "서바이벌이다."

  좌좌는 무뚝뚝하게 한마디 했다. 서바이벌?

  "물이야 동굴 안에 지하수가 펑-펑 솟아날테고 식량은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박쥐들을 먹으면 되겠지."

  좌좌의 무심한 말에 루시아는 조금 더 놀랐다. 뭐야! 박쥐를 먹게 된다고???

  "너. 칼의 기본은 아냐?"

  좌좌의 날카롭게 정곡을 찌르는 말에 루시아는 고개를 저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조금 난감해했다. 배우..긴 했...나? 근데 체계적인 훈련은 아니었지... 그냥 집안일이랑... 대련......

  "아뇨.. 몰라요..."

  루시아...루아는 아린의 얼굴과 죄책감을 가슴 깊숙히 묻어버리고 도리질을 했다. 좌좌는 빙그레 웃었다.


  루아는 하루종일 좌좌가 가르쳐 주는 자세를 따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좌는 흡족하지 않은지 내내 심통이 난 표정이었다. 좌좌는 거의 한가지 동작만으로 루시아의 칼을 튕겨버릴 수 있었다.

  "허... 칼에는 재능이 없는 것 아니냐..."

  ...좌좌가 그렇게 말하자 루아는 약간 상심했다. 루아의 표정을 본 좌좌는 얼른 아니라고 재능이 보인다고 말하며 이번에는 테스트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감을 측정해 보자. 내가 팔매질을 할테니 그것을 목검으로 튕겨내어 보거라. 만약 합격하면 곧바로 건너뛰고 서바이벌 훈련으로 돌입한다. 불합격시.... 몇달이고 몇년이고 자세가 잡히도록, 누가 이기나 해보자꾸나."

  루시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기이한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루시아는 속으로 '이건 좀 쉬울지도... 응... 그래, 쉽겠어...'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었다.

  좌좌가 돌을 한웅큼 주워드는 걸 보고 루시아는 경악했다!

  "...좌,.,좌좌,,, 그거 다 설마 한번에 던지시면..."

  루시아의 더듬거리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좌좌는 무심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팔매질.

  아니 팔매질이 아니라 숫제 폭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ps. 루시아 수난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