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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Angel Feather

2005.08.02 15:01

아란 조회 수:494 추천:6

extra_vars1 이추하고도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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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raphim Feather
형식코드 :  PT-X001 Seraphim Feather(인간들이 붙인 형식코드)
병기분류 : PERSONAL TROOPER(아르쟈논의 분류에서는 vessel로 분류)
전고 : 17.8m
중량 : 61.8t
동력원 : 라우도 카다린 크리스탈(Laudo Khaydarin Crystal) 제네레이터
전용 무장 : 성검 '승리의 검(Excalibur)' x1, 마검 '티르빙(Tyrfingr)'x1
보조 무장 : 양 어깨 장갑에 수납된 바이오 빔 부메랑 '세이렌' x2,
                왼손 손등에 수납된 생화학 개틀링 '노른' x1,
                오른손 손등에는 초고주파를 발생시키는 루비색의 보석 '스타루비' x1,
                양 허리 장갑에 수납된 미스릴로 된 서바이벌 나이프 '스팅' x2,
                오른쪽 허벅지 장갑에 수납된 바이오 빔 런쳐 '카라미티' x1
                (모든 보조 무장은 오른손 손등을 제외하면 모두 내부에 수납되어 있다. 겉으로 봐선 아무런 무장도 없어보이나, 장갑을 열고 전개하면...)
외장컬러 : 베이스 컬러는 흑색, 특징적인 6장의 날개는 진홍색을 띤다.(헤드유닛의 눈동자, 즉 아이 카메라도 진홍색)
생김새 : Angel Feather와 다 똑같이 생겼고, 다른 점은 박쥐의 날개와 비슷한 6장의 날개. 물론 컬러링도 다름.
보이스커맨드 : Angel Feather의 것과 같음. 다만, 기동 및 동결 해제 커맨드가 생명이 아니라 '안식'이라는 것만 다름
기본능력 : 제네레이팅 아머를 비롯한 Angel Feather가 초기에 사용할 수 있던 모든 능력.
특수능력 : '진홍색의 빛의 날개', 텔레포테이션, AT 필드, 다크니스 핑거, 롱기누스의 심판
파일럿 : 제르크 에르나(나이 불명, 종족은 인간형 아르쟈논, 남)
설명 : 나사렛 카트린이 고심 끝에 만들어 낸 Angel Feather와 같은 vessel에 속하는 생체 병기. 기본적으로 Angel Feather와 동체는 거의 똑같이 생겼지만, 날개의 장수가 6장에 그 모양이 박쥐의 날개와 같이 생겼다는 점, 무엇보다도 전투력만큼은 철저히 전투용으로 만들어진 만큼 Angel Feather를 능가하는 압도적인 전투력을 가진다. 더불어 인간형 아르쟈논이 조종하는 만큼, 아르쟈논이 사용할 수 있는 사이코 키네시스의 능력과 그 능력으로 사용이 가능해진, 빔 리플렉터와 제네레이팅 아머를 능가하는 AT 필드의 사용과 더불어, AT 필드의 사용 가능으로 인해 동체를 보호할 수 있게 됨으로 롱기누스의 심판을 사용할 수 있다.
전용의 무장인 승리의 검과 티르빙은 기체의 등에 각각 한개 씩 장비되어 있다.

+ 라우도 카다린 크리스탈 : 방출되는 에너지만큼은 기존 카다린 크리스탈의 비해 수십 배의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거의 무한한 발전기. 하지만 Angel Feather에 장비된 카다린 크리스탈이 상당히 오랫동안 정제된 순도가 최상급인 것에 비해, Seraphim Feather에 장비된 라우도 카다린 크리스탈은 급조라 순도만큼은 하급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최하급 수준만은 벗어났을 뿐이다.
                                     (Seraphim Feather에 장비된 라우도 카다린 크리스탈은 애초에 기체 자체도 철저히 전투용인지라 카다린 크리스탈을 능가하는 동력원만 필요했으니 설령 순도가 최하급이래도 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순도가 거의 하급이나 마찬가지라 진화의 능력은 사실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 특별히 Seraphim Feather에 장비된 라우도 카다린 크리스탈은 진홍색으로 덕분에 제네레이팅 아머 역시 진홍색을 띤다.)

+ 승리의 검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한날을 지닌 한손 검, 티르빙은 흑적색의 양날을 지닌 양손 검
  (두 검 모두 에너지를 검에 모아 응축하여 발사할 수 있으며, 티르빙은 상대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본체에 운용하거나 그 힘을 배로 상대에게 쏘아 파괴할 수 있음. 참고로 티르빙에 베인 상처는 미자르의 힘이 아니고서는 재생 불가능.)

+ AT 필드 : 이건 조종자가 사이코키네시스를 사용할 줄 알아야 사용가능한데, 사이코키네시스는 어차피 인간형 아르쟈논만 쓸 수 있는데다 제르크 에르나는 아르쟈논이니 넘어가고, 제네레이팅 아머와 빔 리플렉터를 능가하는 마음이 만들어 내는 강력한 방어막. 원한다면 단순이 모든 공격을 막아내는 것을 넘어 반사할 수도 있으며 광범위한 지역에 전개하는 것도 가능.

+ 빛의 날개 : Seraphim Feather의 6장에 날개에서 추가로 전개되는 진홍색의 빛의 막으로 된 날개로, 접근하는 대부분의 존재를 산산이 부숴버린다. A.F가 사용하는 빛의 날개의 수배의 파괴력을 지님. 더불어 빛의 날개가 전개됨으로서 스피드 역시 엄청나게 상승되어 잘만 제어하면 흡사 분신같은 잔상만 수십게 흩뿌릴 수도 있다.
                 (그 스피드는 정말 안에 탑승한 게 인간일 경우 피떡으로 만들 정도의 중압감을 순식간에 주지만, 인간이 아니라 인간형 아르쟈논 중에서 집행자의 계급을 가진 제르크 에르나가 조종하는 거니까 패스)

+ 텔레포테이션 : 인간형 아르쟈논의 사이코키네시스 능력 덕분에 사용할 수 있는 텔레포테이션 능력을 단순히 Seraphim Feather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놓은 것일 뿐, Seraphim Feather 전용의 특수능력이라 볼 수는 없다. 당연히 조종사가 그냥 인간일 경우는 사용 불가능.
                       (다른 곳으로 공간 이동하는 능력.)

+ 다크니스 핑거 : G모 애니에 MS가 사용하는 필살기인 샤이닝 핑거, 갓 핑거랑 똑같음...

+ 롱기누스의 심판 : 인간형 아르쟈논이 인간들로부터 강탈해간 롱기누스의 창의 힘을 라우도 카다린 크리스탈의 무한한 동력원을 이용해 재현하는 Seraphim Feather가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능력. AT 필드로 본체를 보호하고 롱기누스의 창화한 Seraphim Feather 본체에서 발산되는 에너지, 중력의 중압으로 근처에 모든 것을 원자 분해해버린다.
                           (psycho glory를 응용하여 특정 목표만 산산이 분해 하는게 가능. 지구를 분해할 정도로 강력하게 발산하지는 못한다.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 진화의 능력은 사실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 초반엔 당연히 Angel Feather가 Seraphim Feather를 도저히 이길 수 없지요. 하지만 Angel Feather의 카다린 크리스탈은 최고의 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한히 강해질 수 있는 진화의 힘을 가졌으니 뭐... 후반부엔...

+ 보스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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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 4. 20. 일요일 PM 10:45 이탈리아 남부]

원래부터 폐허가 다 되었지만, 지금 이 땅위에 존재하는 것은 대지에 쓰러진 거대한 코끼리 같이 생긴 베헤모스와 그 머리에다 전용의 실체검인 듀랜달을 박은 채 서 있는 인피니티, 즉 모스베라토라는 인간이 만든 결전용 PT 한기가 반파된 채 서 있었다.

-경고, 경고.-

모스베라토 내부에 모니터에는 잇따라 빨간 글씨와 함께 경보음이 나면서 지금 모스베라토의 상태가 적잖이 엉망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게 요란하게 알려주지 않아도 콕피트 내부에는 검은 연기와 치직거리는 소리와 불꽃이 계속 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스베라토의 주인인 아카드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계속 미친 듯이 웃어대고 있었다.

“크크크... 네 녀석은 단지 부활만 했을 뿐, 강해지진 않았구나. 그리고 그 결과는 바로 이 손에 박살나는 결말이지.”

- 대장, 이제 뒤는 우리들에게 맡기도록 하세요.

“크크, 애송이는 뒤로 꺼져서 구경이나 해라. 다시 괴물 놈들에게 이 녀석의 유해를 넘길까 보냐? 이 손으로 철저히 부숴주지.”

하지만 아카드는 그렇게 말했지만 이미 모스베라토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이번만큼은 SS+팀원들도 반파된 모스베라토를 직접 제우스로 옮기는 한편, 그 쓰러진 베헤모스의 파편에 대해 총 공격을 가해 완전히 산산조각을 내버린 채, 기지로 돌아가려고 하는 그때, 저 멀리 10여기가 넘는 거대한 아르쟈논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들을 알아챈 제우스의 멤버들은 기겁했다.

“세, 세상에!! 베헤모스가 무, 무려 10여기가 넘잖아!!!”

모스베라토가 겨우 쓰러뜨린 베헤모스보다는 크기는 반 밖에 안 되었지만 이미 아까 전투로 반파된 모스베라토는 움직일 수도 없고, 설사 모스베라토가 나간다 해도 겨우 한 마리 잡는 데도 벅찬데 무려 10마리가 넘는 리틀 베헤모스를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거였다. 그리고 제우스를 발견한 10마리가 넘는 리틀 베헤모스, 아니 점점 숫자가 불어서 어느 새 20마리에 가까워진 리틀 베헤모스들이 일제히 거대한 바이오 빔을 무차별 발사하기 시작했다.

20마리의 리틀 베헤모스의 공격, 그것을 시작으로 한동안 뜸했던 아르쟈논들도 대대적으로 유럽 공격에 나섰다. 결국 GST는 무너졌고, 제우스, 아폴론, 포세이돈과 유럽 최강의 PT 파일럿의 집단인 SS+ 팀은 전멸. 유럽 나리어스 본부 역시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은 채 역시 거의 반파된 전함 가이아에 티아리스트 M 아이라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피난민과 반파된 모스베라토와 아카드만을 태운 채 아시아 나리어스 본부로 겨우 도망친 것이 다였다.

“크크크... 빌어먹을 놈들에게 크게 당했군. 크크. 그래 지금은 이렇게 개같이 물러가지만, 다음번에 개먹이가 되는 건 네놈들이다. 크하하하!!”

가이아에 창문을 통해 아르쟈논들에게 유린당하는 지옥이나 다름없는 유럽을 보며 아카드가 내뱉은 한 마디였다.








Angel Feather
제 014화

Seraphim Feather / Angel Feather








[2031. 5. 5. 월요일 PM 1:45 인천 근처 테마 파크]

“기린이라는 거 참 재미있게 생겼네?”

입가에 딸기 맛 아이스크림이 묻은 채 나사렛이 동물원에 풀밭에서 뛰노는 기린을 보며 신기한 듯 바라보며 말하였다. 물론 오른손에는 좋아하는 딸기 맛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고, 왼손으로는 아카라의 오른손을 꼭 잡고 있었다.

“기린을 처음 보는 구나?”

아카라가 나사렛에게 말하자, 나사렛에 볼에 홍조가 약간 띠었지만 금새 사라지고 대신 볼을 부풀리며 딴 데-흰색 공작이 있는 곳-로 고래를 홱 돌리며 퉁명스럽게 말하였다.

“직접 보는 것‘만’ 처음이야.”

“아, 그렇겠지?”

“와아!! 저 새는 뭐라는 새야? 예쁘다.”

이내 나사렛의 손에 이끌려 아카라는 그대로 하얀 공작의 우리 앞에 끌려오게 되었다. 나사렛은 연신 하얀 공작을 보며 신기하다는 듯 핑크색의 눈동자에 빛을 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아카라는 작게 중얼거렸다.

“어른인 척 굴어도, 아이는 아이구나.”

“응? 아카라 오빠? 아까 뭐라고 했어?”

“아, 아무 말도?”

아카라는 짐짓 나사렛이 방금 한말을 알아들었을까봐 조마조마했지만, 나사렛은 씨익 5살짜리 아이답게 한번 웃은 뒤 아카라의 손을 이끌며 말하였다.

“오늘은 백금색 머리카락 언니랑, 갈색머리 언니가 없으니까 실컷 놀 수 있겠다.”

‘음, 카렌티어스는 오전부터 바쁘다고 하고, 카린은 뭐한다고 했더라...’

“그런데, 나사렛... 실컷 노는 건 좋지만 그게 내 맘대로 안대서 말이지.”

“저거 사줘!”

아카라의 말은 안중에도 없는 지 나사렛은 아직 먹다만 딸기 맛 아이스크림을 든 손으로 저쪽에 상인이 파는 분홍색 솜사탕을 가리키며 재촉하였고, 아카라는 한숨을 내쉬며 나사렛을 데리고 솜사탕을 파는 상인에게 향하며 생각하였다.

‘생각해보니 나사렛이 놀러가자고 해서 같이 놀다보면 본부에서 전혀 연락이 안 오더라. 그것뿐만이 아니라, 아르쟈논은 아예 코빼기도 안 보이는데, 무슨 이유일까?’

‘뭐, 케이지 선배랑 그 친구 분이라는 아카드 씨가 항시 대기 중이니 상관없으려나.’

“서, 설마? 나사렛?”

아카라도 못 알아듣는 아르헨티나 어였지만, 분명 나사렛이라 말하는 약간 허스키한 여성의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여성의 목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선글라스를 낀 남장을 한 주황색 머리의 사람이 아카라 쪽을-정확히는 그 옆에 나사렛 카트린- 바라보며 돌처럼 굳은 채 서 있었다.

“저 사람은 누군데 나를 알아?”

순간 나사렛의 순진한 분홍색 눈동자가 아주 잠깐 살기를 풍기긴 했지만, 아주 잠깐이라 아카라도 눈치 채지는 못했다.

“아니겠지... 설마... 그 애는 이미 죽은 지...”

그 남장을 한 그 여자는 이내 뒤돌아서서 가려고 했을 때, 아카라는 곧 누군지 눈치 채고 굳은 표정으로 다가가서는 조용히 그리고 싸늘한 어조로 말하였다.

“혹시 남아메리카 나리어스 본부 총통 각하이신 ‘조엘 카트린’ 씨 아니십니까?”

아카라의 말에 남장을 한 여자는 움찔하더니 ‘훗.’ 소리를 내며 아카라를 바라보며 선글라스를 벗어던지자 연한 하늘색 눈동자를 가진 중년의 여인의 얼굴이 드러났다.

“나름대로 알아보지 못하게 변장했다고 생각했지만, 일개 파일럿이 알아볼 정도라면 형편없는 변장이었나 보군.”

“아니요. 변장 자체는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만큼은 도저히 잊을 수 없더군요. 아까 아침에 분명이 Angel Feather를 보면서 ‘아르쟈논이 만든 것을 쓰다니!! 말이 되나!! 이런 물건은 당장 없애버려야지, 도대체 아시아 나리어스 본부는 왜 놔두는 것인가?’라고 말도 안대는 소리를 지껄이셨는데 그 허스키한 목소리를 못 알아들을 리가 없지요.”

아카라가 매섭게 노려보자, 조엘 카트린도 싸늘한 눈초리로 아카라를 바라보며 말을 하였다.

“놈들을 말살시키기 위해선 강한 힘이 필요할지 모르지. 하지만 그 힘이란 것은 결코 Angel Feather가 아니야. 일개 파일럿인 너조차도 이미 예상하고 있지 않나? 왜 제1의 안전지대라 불리는 한국에 갑자기 아르쟈논이 자주 출몰하는 것을 넘어서 최근엔 A급에 그것도 변종인 스마우그라는 놈까지 등장하는 이유를 이미 예측하고 있지 않나?”

“그, 그건...”

아카라가 뭐라고 대답하지 못하고 말을 머뭇거렸다. 인정하긴 싫었지만, Angel Feather와 미자르가 한국 나리어스 지부에 오면서, 지금까지 한국에는 출몰할 리 없던 다양한 아르쟈논들이 주기적으로 자주 출몰하기 시작했다. 물론 출몰하는 주기도 점점 단축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었고. 분명 Angel Feather는 한국 나리어스 지부에서 이젠 빼놓을 수 없는 강력한 전력 중에 하나이긴 했다. 하지만 동시에 아르쟈논들이 원하는 것은 Angel Feather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넘어서 암묵적인 확신까지 사람들 사이로 확산되고 있었던 것.

“오늘은 그만 갈래. 머리가 아파.”

나사렛은 볼을 부풀리며 말하면서 아카라의 손을 놓은 채 조엘 카트린을 지나쳐 가기 시작했다. 아카라가 멍하게 있을 때, 조엘 카트린은 급히 몸을 돌려 나사렛에게 달려가서는 나사렛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허리를 숙이며 나사렛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어설픈 한국어로 말하였다.

“혹시, 이름이 뭐니? 아니, 아니, 그것보다...”

“아줌마 때문에 머리가 아파. 기분 나쁘니까 비키세요.”

조엘은 나사렛의 차가운 말에 흠칫 놀랬다. 그대로 나사렛은 방향을 바꿔서는 그대로 조엘 카트린을 지나쳐 가버렸다. 아카라도 나사렛의 그런 모습에 좀 크게 놀랐다. 전혀 사람(?)이 달라 보일 정도였지만, 그것보다 멍청하게 허리를 굽힌 채로 있는 조엘 카트린을 보더니 말하였다.

“나사렛은 어째서 알고 계시는 거죠?”

아카라의 질문에 조엘 카트린은 한숨을 쉬며 일어서더니 목에 건 목걸이에 뚜껑을 열면서 그 안에 든 소녀의 사진을 보여주며 말하였다.

“그 애 이름도 나사렛인가 보구나...”

“어, 그 사진은?”

“이 애는 나사렛 카트린. 아직 5살 밖에 안 대었는데 딱 이맘때 쯤 아르쟈논이 데려 가버렸지... 그 애가 죽은 지 이제 5년이 다되어 가...”



◎                        ◎



멀리서 아카라와 조엘을 지나쳐 기분 나쁜 표정을 지은 채 아무 벤치에 앉아 있는 나사렛 카트린을 지켜보는 파넬리아에게 리미피트 채널로 아크로안이 조소를 머금은 채 말하였다.

「그 인간에게 푹 빠져버린 모양이군. 이제 우리들 아르쟈논에 대해 한 마디라도 입을 열기만 하면 바로 제거하는 일만 남았군. 그 편이 솔직히 아주 기대대고 있지만.」

「아크로안!!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 나사렛 카트린 님은 노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인간들과 구 지구생물체에 대한 지식을 쌓는 중이란 말이야.」

「흥, 파넬리아. 너야 말로 우리 둘만이 리미피트 채널로 대화를 나눌 때는 나사렛 카트린 따위에게 님이란 말을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군. 솔직히 말해서 녀석은 아르쟈논이 아니라는 것을 파넬리아 너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아크로안, 네 말대로 나사렛 카트린은 분명 우리들 아르쟈논의 족속이 아니지.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보다 지위가 높다는 것은 변하지 않아.」

「정확히 결론을 내리자면 나사렛 카트린은 인간이지. 특별히 파키라 장로님께서 카다린 크리스탈을 정제하기 위해 할 수 없이 데려온 순수한 영혼을 지닌 아이지. 단순이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을 뿐이라면 파키라 장로님이 그 녀석을 살아있는 채로 데려올 필요도 없이 그 몸에서 영혼을 뽑아 카다린 크리스탈을 정제했겠지만, 마침 그 녀석의 몸은 인간, 아니 호모사피엔스들이 가진 최고의 유전자로 이루어져 있는 통에 파키라 장로님의 실험 벽을 건드려준 덕분에 호모사피엔스이면서 아르쟈논의 능력까지 가지게 되었지 않나.」

「하지만, 덕분에 그 아이는 생전에 기억을 잃어버린 채 자신의 영혼, 즉 수명이 닳는 다는 것도 모른 채 카다린 크리스탈을 정제하는 역할만 하게 되었잖아. 가엽지 않은가?」

「파넬리아 너야 말로, 하도 호모사피엔스 놈들을 정탐하기 위해 그들과 접촉하다보니 호모사피엔스들의 쓸데없는 감정을 배운 것이냐? 전혀 가여워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어차피 그렇게 카다린 크리스탈을 정제하다가 결국 육체라는 껍데기만 남은 채 산화되어버리면 또 다른 순수한 영혼을 가진 호모사피엔스를 잡아와서 카다린 크리스탈을 정제하게 하면 되는데 뭘 불쌍히 여겨야 하나? 어차피 호모사피엔스로 살던 때의 기억 따위는 개한테 줘버린 지 오래인데 말이다.」

파넬리아는 아크로안이 리미피트 채널을 통해 하는 말을 들으며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는 자신을 한탄했다. 사실 아크로안이 하는 말대로 이니까.

「크크크... 여전히 자신들이 멸망하게 될 운명이라는 것을 모른 채 논쟁만 해대는 어리석은 개들에게 말하노니, 나 알렉산더 안데르센은 암이 원하는 대로 지금 이 순간 카다린 크리스탈의 정제자를 암에게 대령하도록 할 것이다.」

「네 녀석은 알렉산더 안데르센!! 그렇군. 살아있었나 보군. 허나 동족을 배반한 통제를 벗어난 자의 말로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지. 곧 집행자인 제르크 에르나가 네 녀석의 목을 따버릴 것이다.」

아크로안이 리미피트 채널로 알렉산더 안데르센에게 소리쳤지만, 그러나 이미 아크로안과 파넬리아의 시야에는 나사렛 카트린은 벤치에 앉아 있지 않았다. 아르쟈논의 초인적인 시야에 간신히 잡힌 영상에는 알렉산더 안데르센이 어느새 기절한 나사렛을 들쳐 업고 사라지는 모습만 보일 뿐, 그 뒤에는 그 제서야 나서는 역시 초인적인 스피드로 달려오는 제르크 에르나가 보일 뿐이었다. 아니 파넬리아의 눈에는 알렉산더 안데르센이 텔레포테이션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곧 파넬리아와 아크로안 제르크 에르나가 들으라는 듯 리미피트 채널을 통해 알렉산더 안데르센의 광소에 가까운 소리가 들렸다.

「크하하하하하!! 과연 네 녀석들이 언제나 무시하는 하등한 호모사피엔스가 보는 앞에서 정체까지 드러내면서 카다린 크리스탈의 정제자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마침, 이 평화로운 도시를 보자니 너무나도 기분이 아스트랄해져서 박살내려고 수하의 개들을 데리고 왔는데 말이야.」

「그런 개소리는 집어치워라, 통제를 벗어난 안데르센이여. 지금 어디 있나?」

제르크 에르나가 리미피트 채널로 말하자, 알렉산더 안데르센의 목소리가 리미피트 채널을 통해 들려왔다.

「그건 멸망할 개들의 개 노릇을 하는 제르크 네놈이 더 잘 알 텐데. 굳이 힌트를 주자면 암 님이 하시는 말대로 만들어 본 아르쟈논에 내부에서 박살나는 이 도시를 구경할 예정이지만. 과연 네 녀석이 정체를 까발리면서 까지 나설 수 있을지 심히 기대대는 군.」





[2031. 5. 5. 월요일 PM 2:12 한국 나리어스 지부 CIC]

- 여기는 츠바사. 에너지가 떨어졌다!! 일단 보급을 위해 귀환하겠다.

- 미츠키! 무기 아무거나 사출해 줘!!

츠바사와 아카라의 통신에 미츠키, 영희, 라튼을 비롯한 오퍼레이터와 격납고에 기술자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카렌티어스는 전투 스크린을 보며 아직도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엄청난 숫자의 아르쟈논들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미 아카드의 모스베라토의 플라즈마 소드의 사용은 허가가 떨어진 지 오래고, 케이지의 Infinity Strike Saber가 사용하는 필살 무기인 파이널 스트라이크 버스터의 사용도 허가가 떨어진 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쟈논들은 꾸역꾸역 계속 밀려오는 것이었다. 그것도 급수는 무려 C+급 이상에다가 B급만 벌써 포착된 게 5기 이상이었다. 당연히 기지를 비롯, 도시 전체, 아니 인천 근처에 모든 도시에 특급 경보가 발령 시민들은 긴급 대피 중이었지만 사실 다 대피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한국 나리어스 지부가 설립 된지 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에 대해, 김 지훈 지부장은 단 한 가지 명령만을 내렸다.

“인천과 기지는 아예 포기. 적어도 시민들이 모두 대피할 수 있는 시간만 번다.”

아무리 Angel Feather라고 해도 이 많은 아르쟈논들을 그것도 죄다 C+급 이상에 B급만 해도 20여기, B급만 5기 이상이 파악되고 있는 데 솔직히 Angel Feather가 천하무적도 아니고, 시간만 제대로 벌어주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었다.



◎                        ◎



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C+급 아르쟈논인 변종 헤비 가고일이 쏘는 바이오 캐논과 이름 모를 생화학 가스 공격, 역시 C급 변종 크루엘라(변종이라 하는 것은 원래는 날개가 없는 거미 아르쟈논인데 지금은 박쥐 날개를 달고 있음으로 해서)가 방사해대는 칼날 같은 실들과 강산을 띤 독액 방출 공격, 그리고 B급 변종인 켈베로스(하얀색)가 내 뿜는 화염으로 인해 하늘과 바다, 지상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이들을 애초에 한국 나리어스 지부가 가지고 있는 PT인 Infinity Strike Saber와 무라사메, 그리고 PT라고 분류하긴 그렇지만 하여간 Angel Feather만으로는 지금 출몰한 100마리가 넘는 아르쟈논의 대부대를 상대하기에는, 아니 처음에는 Infinity Strike Saber를 조종하는 케이지가 바로 김 지훈 지부장에게 허락을 얻어 파이널 스트라이크 버스터를 한방 쏘았지만, 눈치 채고 순식간에 양 옆으로 산개하는 바람에 겨우 30마리 정도밖에 격추시키지 못한데다가 바로 30마리 이상의 아르쟈논이 충원되는 것을 보고 파이널 스트라이크 버스터의 사용을 그만둬버렸다. 그밖에 아카드는 억지로 아직 정비 중인 Infinity, 즉 모스베라토를 끌고 나와 싸웠지만, 한국군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시민들이 인천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피난 시간을 버는 것 밖에 안대는 전투였다.

- 빌어먹을. 여기가 유럽이라면 닥치는 대로 부수며 싸울 수 있는데, 재미없게 싸워야 한다니...

- 어이, 아카드. 여긴 이미 망해버린 유럽이 아니야. 방금 전까지만 해도 지독히 평화롭던 한국이지.

“또 시작이신가... 에라. 모르겠다!! fether!”

아카라의 말에 Angel Feather의 2장의 거대한 날개 안쪽에서 3장의 작은 날개가 마치 나비의 날개처럼 촤르륵 펼쳐지며 날개에서 뻗어 나오는 사파이어 색의 에너지가 날개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대로 아카라는 Angel Feather를 아르쟈논의 무리로 돌진시켰고, 사파이어 색의 에너지에 감싸인 날개에 스친 아르쟈논들은 전부 반 토막 나며 지상으로 바다로 추락하였다. 하지만 역시 격추시킨 숫자만큼 어느새 아르쟈논들은 충원되어 있었다. Angel Feather의 왼손에 사파이어 색의 에너지가 모이더니 아카라의 의지대로 다연발 빔이 되어 아르쟈논들을 공격해 나갔다.

“제기랄... 격추시켜도 어차피 또 충원될 테고, 녀석들이 어디서 충원되는지 알 수 있다면...”

아카라가 욕지거리를 하고 있을 때, 새로 포착된 A급 아르쟈논인 변종 스마우그 3마리가 어느새 인천 시내를 시뻘건 플라즈마 제트를 한껏 토해내었다. 인천 시내에는 이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단 한명 멀뚱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다 날아오는 플라즈마 제트를 발견한 겁에 질려 주저앉은 한 소녀가 보였다. 아카라가 잘 알고 있는 아이였고, 특히 CIC 내에 오퍼레이터인 미츠키의 막내 여동생인 아이, 바로 카린이었다.

“젠장!!”

Angel Feather는 아카라의 의지대로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를 내었지만 거리가 거리인데다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이제 1초 뒤에 플라즈마 제트는 인천 시내와 카린을 불태울 것이다.

티잉.

아카라는 자신이 뭘 잘못 본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분명이 그 이글이글 거리는 시뻘건 플라즈마 제트가 반사되어 바다에 처박히는 것이 똑똑히 보였다. 그리고 붉은 빛을 흩뿌리는 무언가가 엄청난 스피드로 날아오면서 스마우그 3마리를 스치자, 스마우그 3마리는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며 부스러져 바다로 지상으로 흩뿌려졌다.

“뭐, 뭐지?”

- 아카라 조심해!!

넋 놓고 보고 있던 Angel Feather를 향해 B급 변종 아르쟈논인 켈베로스의 화염이 덮쳐왔다. 미처 방어할 태세를 갖추기 전에 어떤 기체가 빠르게 날아와 Angel Feather에 앞에 서서 적색의 제네레이팅 아머를 막처럼 펼쳐내어 간단히 막아낸 뒤 그 기체의 왼손 손등에 장갑이 열리며 개틀링 같은 것이 튀어나와 발사되며 켈베로스를 쫒아내었다.

“서, 설마!! 이게, Seraphim Feather!!”

아카라의 눈앞에 있는 존재. Angel Feather와 아주 유사한 몸체를 가진 그것은 Angel Feather와 다른 점이라고는 흑색의 팔 다리와 몸과 머리, 그리고 진홍색의 박쥐같은 6장의 날개만이 다른 점이었다. 아니 등 뒤에는 황금색의 한날을 가진 검과 흑적색의 양날을 가진 검이 장비되어있었다. 아카라의 눈앞에 기체는 이전 흐릿한 사진에서 보았던 6장의 날개를 가진 그것과 유사한 것이었다.

「맞아. 그게 바로 Seraphim Feather. 만에 하나라도 싸우려 하지 마. 지금의 아카라는 절대 이길 수 없으니까.」

“미자르?”

아카라가 미자르의 말에 대답하는 와중에도 Seraphim Feather는 가만히 있지 않고, 등 뒤에 있는 두 자루의 검 중 흑적색의 양 날을 지닌 양손 검을 꺼내어 들어서는 진홍색의 6장의 날개를 펼치며 잔상이 보일 정도의 스피드로 날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아르쟈논들을 썰기 시작했다. 등 뒤에서 Seraphim Feather를 노리고 뛰어들던 C+급 아르쟈논인 헤비 가고일 5마리는 곧 Seraphim Feather가 흑적색의 검을 한손으로 잡고 한쪽 어깨에 수납한 빔 부메랑을 던져서 모조리 베어버렸다. 그리고 오른쪽 허벅지 장갑이 열리며 접혀져 있던 런쳐가 나와서는 그대로 오른손으로 잡아 발사하였다. B급 변종 켈베로스 3마리가 박살났다.

“저 움직임은 어디서 많이 본 건데... 검을 휘두르는 저 움직임은...”

아카라는 Seraphim Feather가 검을 휘두르는 움직임이나 여러 가지 움직임을 보면서, 11년 전 남극 탐사를 떠난다고 하고 떠난 뒤, 남극 소실 사건과 더불어 그대로 실종된 자상하지만, 또한 검의 유단자였던 아버지, 제르크 에르나가 잠깐 떠올랐다.

‘아카라 오빠하고만 대련하지 말고, 저도 해줘요.’

‘루브, 넌 너무 어려서 아빠가 절대 안 해줄 걸.’

‘아니야!! 아빠가 아침에 약속했단 말이야!! 꼭 오늘은 같이 대련해준다고!!’

‘아이고, 녀석들... 그래, 그럼 아카라랑 루브가 한번 대련해 보면 어떨까? 물론 승패에 관계없이 아빠는 약속대로 루브랑 대련할 생각이지만.’

‘아빠!!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야호!! 신난다!!’

‘에고, 당신이나 애들이나. 일단 시원한 화채 했는데 그거나 먹고 해요.’

아카라의 회상은 케이지가 보낸 통신에 의해 중단되었다.

- 어이, 아카라. 뭐하는 거야? 아직 저 녀석이 아군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잖아. 넋 놓고 보지만 말고 어서 싸워라!

“아, 알겠습니다. 케이지 선배.”

아카라와 케이지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마당에도 계속 충원되어 족히 200마리에 가까워졌던 C+급, B급, A급 아르쟈논들의 무리가 Seraphim Feather가 전개한 빛의 날개에 휘말리고, 흑적색의 검에 응축된 에너지를 방사한 것에 휘말리고 썰리고 함으로서 Seraphim Feather가 나타난 지 3분도 채 안되어 아르쟈논들의 숫자는 이제 약 40마리만 남게 되었다. 물론 계속 충원되던 숫자까지 감안 할 경우, Seraphim Feather의 전투력은 거의 상상 이상이었다.

- 저, 저런 말도 안대는... 아니 저런 스피드로 날았다가는 안의 파일럿이 피떡이 되어버릴 텐데... 도대체...

- 일단 놈이 적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해야겠군.

케이지와 아카드는 거의 전장을 쓸다시피 한 Seraphim Feather에 무시무시한 전투력에 한 소리씩 내었다.

“이, 이런 제기랄!!”

그때 츠바사의 PT인 무라사메가 C+급 변종인 크루엘라에 실들에 얽매인 채 공격을 당하려고 하였으나, 크루엘라가 먼저 Seraphim Feather가 휘두르는 흑적색의 검에 두 동강이 나버렸다.

“어, 어? 설마, 날 구해준 건가?”

츠바사가 당황해 할 무렵, Seraphim Feather의 내부에 있던 제르크 에르나는 이미 분석을 끝마쳤다는 듯, 흑적색의 검, 티르빙에 에너지를 모아 바다를 향해 내리찍었다. 폭발과 함께 바닷물이 하늘 높이 치솟았고, 곧 ‘꾸르르르르.’ 하는 괴상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코끼리 모양의 거체가 모습을 드러내자, 아카라를 위시한 모두는 경악하며 단 한마디를 내뱉었다.

“베헤모스!!!”





◎                        ◎





「그냥 베헤모스도 아니라, 바로 이 몸이 직접 조종하는 킹 베헤모스지.」

알렉산더가 리미피트 채널을 통해 Seraphim Feather에 타고 있는 제르크 에르나를 향해 말하였다.

「예상대로군. 그 아르쟈논을 이용해 다른 아르쟈논을 복제하여 계속 병력을 충원한 것이로군.」

제르크 에르나도 리미피트 채널로 알렉산더 안데르센에게 말하자, 알렉산더는 광소를 터트리며 리미피트 채널을 통해 말하였다.

「크크크크, 새삼스럽게 당연한 걸 왜 이야기 하나? 하지만, 이거 정말 놀라운데. 아직 Seraphim Feather는 아직 네놈들 멸망할 개들이 그렇게 무시하는 호모 사피엔스들에게 비공개 아닌가? 설마 소모품이나 다름없는 카다린 크리스탈의 정제자 한 명 구하려고 그런 방침까지 깨면서 끌고 나온 것인가? 크크크. 뭐 아무래도 상관없어. 안 그래도 암 님의 말대로 Angel Feather를 박살내긴 내야 하는데, 그것을 조종하는 허접 쓰레기 때문에 덩달아 원래의 능력도 발휘하지 못한 채 허접 쓰레기 수준에 맞춰져 버린 Angel Feather를 박살내려니 엄청 따분했는데, 마침 잘 됐군. 어차피 카다린 크리스탈을 동력원으로 쓰는 vessel시리즈는 다 파괴해야 하니까 말이야. 덤으로 이번에 멸망하는 것은 제르크 에르나 네 녀석이다. 이유는 알고 있겠지.」

「그렇군. 조종은 네 녀석이 하겠지만, 데미지를 입을 경우 느끼게 될 모든 고통은 나사렛 카트린에게 연결해둔 것이겠지. 방금 모든 분석을 끝낸 상태다.」

「그럼 잘 알겠군. 어떻게 해야 이 킹 베헤모스를 쓰러뜨릴 수 있을지. 당연히 psycho voice라고 해도 이쪽에서 약한 초고주파를 내주면 가볍게 상쇄시킬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겠지. 물론 이 킹 베헤모스는 자체적인 전투력에 더해 이 알렉산더 내가 사용하는 사이코 키네시스 능력까지 합쳐진 상태인데다, 극강의 재생능력을 지니고 있지. 자 어쩔 텐가, 설마 나 하나 쓰러뜨리기 위해 롱기누스의 심판을 해방하여 이 소모품 카다린 크리스탈 정제자까지 원자 분해시킬 생각은 아니겠지?」

「psycho glory. 잊은 건 아니겠지.」

「크하하하하하. 역시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이거 어쩔까나? 분석을 제대로 한 거 맞나? 이 킹 베헤모스는 클램블 포인트가 두 곳이다! 두 군데를 동시에 부숴버려야, 이 킹 베헤모스는 산산조각 난단 말이다!」

「그 클램플 포인트 중 한 곳은 바로 네 녀석이 있는 위치겠지. 물론 이쪽에서 공격하려 들면 다른 클램플 포인트로 도망 가버리면 그만. 어차피 그들과 말하지만 않으면 될 일. 도박이긴 하지만, 통제를 벗어난 네 녀석을 쓰러뜨리기 위해 그리고 나사렛 카트린을 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겠지.」





◎                        ◎




Seraphim Feather가 Angel Feather를 바라보더니 곳 한 손으로 등 뒤에 아직 걸려 있는 황금빛의 한날을 가진 한손 장검을 잡아서는 갑자기 Angel Feather를 향해 받으라는 듯 던지기 시작하였다. 아카라는 갑자기 날아온 황금빛의 검을 당황해하면서 Angel Feather의 왼손에 들려 있던 무기를 버리고 얼른 채었다. 그러자 생체 화면에 갑자기 단어 하나가 뜨자, 아카라는 그것을 읽어보았다.

“Excalibur... 설마, 지금 Angel Feather가 들고 있는 검을 말하는 건가?”

「할 수 있겠나?」

아카라는 자신의 귀를 잠시 의심했다. 환청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이 목소리는 분명히...

「vessel을 제어한다는 것은 할 수 있다는 뜻이겠지. 그럼 들어라. 킹 베헤모스의 클램플 포인트는 두 곳이다. 동시에 파괴해야 킹 베헤모스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그쪽에서 찔러야 할 클램플 포인트는 정보를 보내주겠다. 그럼 해볼까.」

뇌에 울리는 마지막말에 아카라는 순간 그때의 아버지의 장난스런 얼굴을 떠올렸다.

‘그럼 해볼까?’

“아버지! 정말로 아버지가 맞죠? 지금 그 Seraphim Feather에 타고 계시고 계시죠?”

「... 나사렛 카트린이 위험하다. Angel Feather의 움직임에 맞추어 주겠다. 그러니 먼저 행동해라.」

‘먼저 행동해라. 아카라의 움직임에 아빠가 맞춰 줄 테니까.’

기억 속에 아버지와 똑같은 목소리. 그리고 거의 일치되는 말들. 아카라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서 흘러내렸다.

“그럼, 먼저 가겠습니다. 하지만, 나사렛이 위험하다는 뜻은 무슨 뜻이죠?”

이번엔 아무런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카라는 더 묻지 않은 채 Angel Feather의 양손으로 승리의 검(Excalibur)을 부여잡은 채 날개를 펼치며 현란한 움직임으로 불규칙적인 괘도로 비행하며 거치적거리는 헤비 가고일과 크루엘라와 켈베로스나 스마우그를 베어버리며 킹 베헤모스를 향해 빠르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물론 Seraphim Feather도 Angel Feather와 완전히 대칭되게 비행하며 역시 접근하는 아르쟈논들을 티르빙으로 베어버리며 전진하였다. 확실히 Seraphim Feather의 스피드는 완전히 Angel Feather와 똑같이 맞추고 있었다. 현란한 움직임으로 킹 베헤모스에게 다가온 Angel Feather와 Seraphim Feather를 보며 알렉산더 안데르센은 광소를 터트리며 킹 베헤모스를 움직여 무수히 많은 바이오 빔과 더불어 자신의 사이코 키네시스 능력까지 사용하며 공격해대었지만, 하지만 Angel Feather와 Seraphim Feather는 마치 일심동체라도 된 듯 현란하게 움직여 피하면서 어느새 서로 다른 방향에서 승리의 검과 티르빙을 든 채 돌격하여 동시에 킹 베헤모스의 클램플 포인트를 베어버렸다.

“마, 말도 안 돼!! 어째서, 호모사피엔스와 그렇게 잘 알고 있다는 냥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돼는 환상의 콤비 플레이가 가능한 것... 크아아아아악!!!”

하지만 알렉산더 안데르센은 더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미 그의 몸은 Seraphim Feather가 들고 있는 흑적색의 검, 티르빙에 허리가 깨끗이 베여 상반신과 하반신, 그리고 팔꿈치 아래 부분 팔들이 잘려나가며 따로 따로 놀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미 견딜 수 있는 고통 그 이상을 한순간에 받아버린 알렉산더 안데르센은 그대로 정신을 잃은 채 클램플 포인트가 박살나 산산조각이 나며 바다에 뿌려지는 킹 베헤모스의 피와 살과 뼛조각에 휩쓸려 역시 바다에 빠져 가라앉고 있었다. 인간형 아르쟈논으로선 재생 불가능한 데미지를 입은 데다, 마검 티르빙의 베였으니 그 상처는 재생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니 죽게 될 것이다.

“저, 극강의 콤비 플레이는 도대체... 아카라 넌...”

케이지는 방금 Angel Feather와 Seraphim Feather의 환상적인 소드 2연성으로 산산조각 나는 킹 베헤모스를 보며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저렇게 호흡이 척척 맞는 콤비 플레이는 사실, 아카드와 케이지 자신도 쉽사리 하기 힘든 것인데, 아카라는 처음으로 만난 정체불명의 Seraphim Feather와 뭐가 통했는지 순식간에 예술이나 다름없는 콤비 플레이를 펼쳐내어 킹 베헤모스를 박살 낸 것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Seraphim Feather가 Angel Feather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황금빛의 검(승리의 검)을 내던진 이후로 전혀 Angel Feather와 통신이 안 된다는 의문이 있었지만.-제르크 에르나가 통신 방해를 했음.-

- 크크, 케이지. 별거 아니다. 빨간 날개 6장 날린 놈이 프리즘 색 날개 2장 날린 놈에 호흡과 행동에 기체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감수하면서 철저히 맞춰주었기 때문에 저런 멋진 합체기가 나온 것이지.

“확실히, 그럴지도. 어쩌면 아카드 네 녀석이 좀만 참고 나에게 맞춰준다면 더없이 환상의 콤비 플레이가 가능할지도...”





◎                        ◎





Seraphim Feather는 어느새 한 손에 정신을 잃은 나사렛 카트린을 올려놓고 있었다. 그것을 CIC내에 스크린을 통해 보던 조엘 카트린이 심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고, Seraphim Feather는 한손에 들고 있던 티르빙을 등에 도로 장비한 채 사라지려고 하자, 지켜보던 Angel Feather가 들고 있던 승리의 검을 Seraphim Feather에게 내던졌다. Seraphim Feather는 Angel Feather가 던져 준 승리의 검을 잡아채더니 그대로 다시 등에 장비하며 양 손으로 조심스레 나사렛 카트린을 감싼 뒤, 그대로 Angel Feather에 시야에서 붉은 빛을 마치 깃털처럼 흩날리며 사라져버렸다. 그와 동시에 CIC 내에서는 조엘 카트린이 갑자기 다리에 힘을 잃고 주저앉아 실성해버렸다.

「고맙다.」

‘고맙다.’

아카라가 모르는 Angel Feather의 리미피트 채널 수신 기관을 중개하여 아카라에 뇌에 직접 들려오는 제르크 에르나의 목소리는 그걸로 끝이었다. 하지만 또다시 기억속의 아버지가 했던 말과 꼭 일치하자, 아카라의 두 눈에는 아까 흘러넘쳤던 눈물들이 다시 흐르고 흘러서 뺨을 타고 내려왔다.

“아버지... 정말로 아버지가 맞는 거겠죠?”

- 아카라? 아버지라니... 아카라의 아버지는 11년 전 남극에서 실종되었잖아...

카렌티어스의 통신이 이제야 들려왔다. 하지만 아카라는 카렌티어스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진실은 때론 모르는 게 약이라고 책에 나왔어. 더 알려고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Seraphim Feather에 대해서도, 그 사람에 대해서도.」

미자르의 목소리가 Angel Feather의 리미피트 채널 수신 기관을 중개하여 아카라에 뇌에 직접 들려왔지만, 이미 아카라는 다시금 아버지, 그리고 가족들이 다 함께 모여 살던 행복했던 11년 전의 추억에 잠겨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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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사렛 카트린 + 설정
: 원래는 한번 죽었다가 인간형 아르쟈논이 되었다고 설정되었지만, 뒤집어 까서, 나사렛 카트린은 자신은 모르지만, 사실 아르쟈논이 아닌 아직 인간(?)입니다. 다만 카다린 크리스탈을 정제하기 위한 재료로 잡혀와서 그대로 산채로 영혼을 뽑힐 뻔 했지만, 그 육체의 유전자가 최고급이었기에
(제가 올린 002.5화를 참조... [002.5화로 바로가기 링크 클릭] )
하여간 그런 이유로 파키라 장로의 실험벽을 건드린 덕분에 그 실험으로 인해 인간이면서 인간형 아르쟈논이 가지는 모든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거죠. 하지만 전혀 부작용이 없지 않아, 이전에 기억은 모두 잃어버렸지만, 이건 오히려 파키라 장로에겐 잘된 일임으로 상관없지요.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카다린 크리스탈의 정제자의 직위에 앉힘니다만, 카다린 크리스탈을 정제하면 할 수록 자신의 영혼을 소모시켜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알지만, 실은 알고 있음. 하지만 이미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 조숙한 5살 꼬맹이...(실제로는 10살이겠군... 5년 전에 죽은 사람으로 되었으니까.)
+ 제르크 에르나는 처음부터 파파(아빠)라고 부르며 좋아했고, 현재는 아카라와 놀면서 아카라도 좋아하게 된, 꼬맹이... 여하여간 A.F에 쓰인 카다린 크리스탈 수준의 매우 순도 높은 것은 더이상 정제할 수 없음...
+ 나사렛 카트린이 알고 있는 진실은 카다린 크리스탈을 정제하면 할 수록 수명이 준다는 것, 그리고 모르는 진실은 그녀가 실은 아르쟈논이 아니라, 인간이나 다름없다는 진실.




# 리틀 베헤모스
: 원본 베헤모스와 비교해서 크기만 절반(150m에 이르는 몸길이에 어깨높이121.5m)으로 작아졌음... 능력은 그대로 가진채로...




# 킹 베헤모스
: 크기부터 기존 베헤모스보다 400m에 이르는 몸길이와 어깨높이 343m에 육박하는 초대형 아르쟈논. 생김새는 베헤모스 시리즈가 그렇듯 얼굴은 코끼리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컬러링도 매우 화려한 주황색 피부에 금색의 상아와 이마 중앙에 흉측한 눈은 강렬한 루비색을 띠고 있음.
크기와 컬러링만이 다가 아니라, 그 능력은 기본적인 베헤모스의 능력과 더불어 자체적인 아르쟈논 복제해서 방출하는 능력과 다른 아르쟈논 수송 능력, psycho voice를 방어하기 위한 고주파 발산 능력 + 고주파만으로 정신이 나약한 생물체를 환각을 일으켜 조종하는 능력, 알렉산더 안데르센이 직접 융합하여 조종함으로 인해 사이코 키네시스 능력까지 사용 가능해졌다. 추가로 클램플 포인트가 무려 2개나 되는데다가 극강의 재생능력 때문에, 2개의 클램플 포인트를 동시에 박살내지 않으면 쓰러뜨릴 수 없다.





# 소드 2연성
: Seraphim Feather와 Angel Feather의 합체 필살기로, 당연히 두 기체의 파일럿이 각각 제르크 에르나와 아카라 에르나여야 하며, 같은 소대에 소속된 상태에서 기력 130이상일시 발동 가능한 en 무제한, 사거리 10이나 되는 절대절명의 합체 필살기이다~ 물론 유저가 체크해야 할 중요한 것 세 가지는, PS3 본체와 메모리 카드, 그리고 제4차 슈퍼릴레이소설대전 타이틀을 꼭 사서 Angel Feather 루트 제 24화에서 조건 만족시 사용가능해집니다...(장난으로 짜봤어요... 설마 이거 진짜 설정인줄 알면 골룸... 거기 돌 내려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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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안데르센은 죽여버릴려고 했다가...

그냥 두동강 냈음...

인간형 아르쟈논이 안 좋은 이유는, 역시 재생능력이 딸린다는 거죠.

두 팔은 재생될지 모르겠지만...(티르빙에 썰렸으니 재생은 힘들거에요;)

하반신은 재생이 불가능할 겁니다...


어쨌든, 나사렛 카트린은 스토리를 위해 원 설정에 인간형 아르쟈논이라는 설정을 뒤집어버렸음...

이번화에 정식 데뷔를 한 Seraphim Feather에 대해, 다들 어떻게 생각할 지, 두려움...

여하여간 아카드와 모스베라토를 한국 나리어스 지부로 보내버리기 위해 어거지로,

유럽은 망하게 해버렸심... 완전히 아르쟈논에 손에 넘어가버렸어요.

이젠 유럽 나리어스 본부도 사라졌음...



#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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